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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vs인뱅 구도 변화]인터넷은행 도입 10년…지방은행 위협하는 순익 성장①평균 순익 격차 단 600억…5000만 비대면 고객 확보한 인뱅, 성장 한계 직면한 지방은행

김영은 기자공개 2025-04-07 12:39:41

[편집자주]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10년, 은행권의 판도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디지털 플랫폼을 중심으로 고객 기반을 빠르게 확장한 인터넷은행은 지방은행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방은행 1위인 부산은행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한편 지방은행은 제한적인 영업권, 지역 인구 소멸 등으로 성장 정체라는 위기를 맞았다. 수도권 진출, 인터넷은행과의 협업으로 한계를 벗어나려는 시도도 눈에 띈다.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의 사별 성장 전략을 살피고 업권 지각변동 가능성을 가늠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3일 07시54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터넷은행이 지방은행의 순익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지방은행 1위를 위협하는 카카오뱅크를 비롯해 케이뱅크는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 토스뱅크는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 3사를 통틀어 5000만에 달하는 고객수를 확보한 인터넷은행은 간편한 비대면 영업과 경쟁력 있는 금리의 대출로 빠르게 이자수익을 늘려갔다.

그 사이 지방은행은 성장성 한계에 직면했다. 영업망이 특정 지역에 한정되며 부동산PF 손실로 인한 타격을 입었고 수도권으로 영업점 확장에 나서도 시중은행과의 출혈경쟁을 피할 수 없는 구조다. 지방은행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시중은행 전환, 인터넷은행과의 협업 등 새로운 시도에 나서고 있다.

◇부산은행 따라잡은 카뱅…토뱅, 흑전 성공하며 제주은행 추월

지난해 6개 지방은행(부산·iM(대구)·경남·광주·전북·제주은행)의 평균 당기순이익은 263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기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평균 순이익은 2046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인터넷전문은행 제도가 도입되고 2017년 처음 출범한 후 7년 만에 지방은행과의 격차는 500억원대로 좁혀졌다.

출처 :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인터넷은행의 성장을 주도한 건 단연 카카오뱅크다. 출범 후 매년 최고 실적을 경신해 온 카카오뱅크는 이제 지방은행 1위인 부산은행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말 두 은행의 순익은 각각 4401억원, 4556억원으로 순익 격차는 100억원대로 좁혀졌다. 2023년 순익 경합을 벌였던 iM뱅크(3273억원)과는 격차가 1000억원 이상 벌어졌다.

같은 해 출범한 케이뱅크도 출범 후 사상 최대 순익 1281억원을 달성하며 전북은행(1860억원)과 격차를 좁혔다. 가장 최근 출범한 토스뱅크는 영업 3년차에 흑자 전환 성공과 동시에 지방은행 최하위권인 제주은행(104억원)을 넘어섰다.

인터넷은행은 기존 은행과 달리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비대면 영업 만으로 고객수를 빠르게 확보할 수 있었다. 국민앱으로 불리는 카카오톡 기반의 카카오뱅크는 출범 2년차에 1000만 고객을 달성, 지난해말 기준 2488만명에 달하는 고객을 확보했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지난해말 기준 각각 1274만명, 1178만명의 고객수를 기록했다.

천만이 넘는 고객 기반과 비대면 영업은 인터넷은행이 빠르게 이자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토대가 되었다. 효율적인 온라인 영업으로 조달비용을 낮출 수 있던 인터넷은행은 고객들에게 경쟁력 있는 금리로 대출을 제공하며 빠르게 이자이익 기반을 늘려갔다.

◇지방 중심 영업 한계…시중은행 전환, 인터넷은행 협업 나선다

인터넷은행의 활약 뿐 아니라 지방은행의 성장성 정체도 둘 사이의 순익 격차를 좁히는 요인이다. 지방은행은 2023년 부동산PF 손실 타격으로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하며 모든 은행의 순익이 일제히 감소했다. 적게는 20억원 부터 많게는 800억원 이상의 순익이 전년 대비 줄었다. 수도권 보다는 지방권이 건설 경기 침체의 타격을 정면으로 맞으며 지역권을 중심으로 영업해 온 지방은행으로 여파가 이어졌다. 다만 올해에는 iM뱅크를 제외한 5개 은행이 순익 회복세를 보였다.

특정 지역으로 제한된 영업권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지방은행은 거점 지역을 비롯해 서울, 경기 지역 및 지방 광역시를 제외한 타 지역에는 영업점 출점이 불가능하다. 오프라인 영업의 한계가 분명한 데다 수도권으로 영역을 확장하고자 해도 시중은행의 점유율이 높은 곳인 만큼 대면 영업에서는 출혈 경쟁의 우려가 높다.

지방은행들은 성장성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iM뱅크는 지난해 시중은행으로 전환해 전국구로 영업권을 확장했다. 전통 은행과 인터넷은행의 강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뱅크' 전략으로 고효율 성장을 지향하고 있다. JB금융지주 산하 광주·전북은행은 인터넷은행과의 공동대출 출시, 핀테크 기업 지분투자에 나서며 오프라인 영업점 없이도 수도권 등으로 고객 기반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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