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자료만 수령, 진전 없었다"…경쟁 강도 센 시장 상황·눈높이 차이 등 작용 풀이

안준호 기자공개 2025-04-04 16:37:03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3일 15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본코리아가 치킨 프랜차이즈 '노랑통닭'(노랑푸드) 인수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제안을 받은 후 검토를 진행한 바 있지만 추가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인수 이후 시너지 창출에 대한 고민, 매각 측과의 눈높이 차이 등으로 진전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더본코리아는 과거에도 치킨 프랜차이즈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어온 곳으로 꼽힌다. 백종원 대표 개인 브랜드의 영향력이 떨어진 상황에선 더욱 시장 진출이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 보유 현금에 비교하면 2000억원에 달하는 매각 측 희망 가격에 대한 부담도 큰 편이다.

◇"검토했지만 인수 포기"…치킨 시장 경쟁 강도·가격차 등 배경 거론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치킨 프랜차이즈 노랑통닭 인수 의사가 없다고 이날 공시했다. 회사 측은 “노랑푸드 매각자문사 요청에 의해 미팅을 진행하고 소개 자료를 수령한 바 있으나 추가적인 진전 없이 논의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전날 언론 등을 통해 인수 검토 사실이 알려지자 회사 측에서도 빠르게 해명 공시를 냈다. 2020년 노랑푸드를 인수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캐피탈·코스톤아시아는 지난해 매각 주관사를 선임하고 인수 후보군들과 접촉하고 있다. 매각가로는 2000억원 가량이 거론된다.

현재 시장에는 노랑통닭 이외에도 다수 식음료(F&B) 프랜차이즈가 매물로 나온 상태다. 명륜진사갈비와 런던베이글뮤지엄이 투자자 유치에 나선 것은 물론 버거킹 등 대형 프랜차이즈도 포함되어 있다. 단 내수 시장 침체로 구체적인 매각 논의가 진행되는 곳은 찾기 어렵다.

재무적 투자자(FI)들로선 인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사업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전략적 투자자(SI)를 찾는 경우가 상당수다. 상장 당시 모 자금을 인수합병(M&A)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더본코리아는 후보군으로 입길에 오른 대표적인 회사다. 보유 브랜드 가운데 치킨 프랜차이즈만 없다는 것도 가능성을 높인 요인이다.

단 회사의 지난 행보와 현 상황을 고려하면 애초에 인수 가능성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더본코리아는 과거에도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해선 의지가 적은 편이었다. 기존 브랜드들의 입지가 확고한 것은 물론 후발주자 간 경쟁도 치열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백통닭’ 상표를 특허청에 등록하긴 했지만 실제 사업을 전개하진 않았다.

자금 계획과 노랑통닭 매각 가격 사이 간극도 큰 편이었다. 공모 이후 회사로 유입된 현금은 1020억원으로, 대부분 M&A에 사용할 예정이지만 노랑통닭의 가격대로 거론되는 2000억원과는 차이가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회사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역시 총 2178억원으로, M&A 인수에 전부 활용하기엔 무리가 있는 규모다.


◇시장 눈높이와 차이 나는 매각가…"점포 당 매출 감소 추세"

2000억원의 가격대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감가상각비가 적은 업종 특성을 고려하면 현재 가격대의 EV/EBITDA 멀티플은 15배 가까운 수준이다. 지난 2024년 영업이익 127억원을 반영한 수치다. 협상 과정에서 조율이 이뤄지더라도 현재 시장 눈높이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F&B 업체의 경우 평균적인 멀티플 배수는 6~7배가 거론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실제 인수 검토가 이뤄지는 과정에선 7배 정도 멀티플이 평균치였고, 성장하는 분야에 점유율을 큰 곳이라면 10배 가량도 부여했다”며 “밀크티 프랜차이즈인 ‘공차’나 커피 프랜차이즈인 ‘투썸플레이스’가 그런 사례”라고 설명했다.

사모펀드 인수 이후 노랑통닭 실적이 우상향한 것은 사실이다. 지난 2024년 매출액은 1067억원, 영업이익은 127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9.7%, 10.9% 늘었다. 인수 다음해인 2021년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44.5%, 49.6%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가맹점 규모는 같은 기간 500여개에서 752개로 증가했다.

다만 지속성에 대해선 의문도 제기된다. 한 시장 관계자는 "배달형 점포 등 매장 집적도를 높인 결과로 이해하고 있다"며 “실제 전체 매출과 달리 점포당 매출은 감소세이기 때문에 인수를 고려할 경우 고민이 많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