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부동산 테크기업 톺아보기]레디포스트 '총회원스탑', 국내 첫 온라인 총회 플랫폼①2019년 곽세병 대표 창업, 2021년 서비스 출시…과기부·국토부 실증 특례 업체 지정
정지원 기자공개 2025-04-07 07:39:18
[편집자주]
건설부동산업은 2000년대를 전후로 한국 경제 성장을 견인했다. 하지만 건설 투자가 위축되고 부동산 경기마저 악화하자 침체기를 맞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각종 스마트건설 기술과 디지털 플랫폼을 도입한 기업들이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시하고 있다. 더벨은 혁신적인 기술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뭉친 기업들을 만나보고 이들이 꿈꾸는 미래를 함께 그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4일 08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0대 대형건설사는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총 30조원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개발사업과 해외사업 수주 난이도가 올라간 가운데 재건축·재개발은 건설사들에 여전히 안정적인 먹거리다. 수도권에 신규 택지가 거의 남지 않은 점, 서울 아파트 노후화가 심화된 점도 도시정비사업이 계속 각광받는 배경이다.프롭테크 스타트업 '레디포스트'는 꺼지지 않는 도시정비시장에 새로운 아이템을 들고 나타났다. 레디포스트의 '총회원스탑'은 재개발·재건축 사업 진행을 위한 총회 전용 서비스 플랫폼이다. 온라인 총회 솔루션과 전자투표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총회원스탑을 통해서라면 획기적으로 사업 기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서비스 출시 직후 시드·시리즈A 투자 연달아 유치
레디포스트는 2019년 곽세병 대표가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곽 대표는 SK플래닛 공채 1기 출신으로 대기업에서 전략, 운영, 기획 등 업무를 담당했다.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그는 IT 기술에 기반한 부동산 서비스 가능성을 보고 창업을 결심했다.
창업 초기엔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에 관심을 뒀다. 곽 대표는 "SK플래닛 빅데이터팀에서 업무를 담당했을 때 부동산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는 회사가 없다는 걸 느꼈다"며 "사업 초기엔 임차인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기획했다"고 떠올렸다.
상업용 부동산 임차인들이 자산 소유주 및 건물 관리자와 편리하게 소통하고 자산을 관리하도록 돕는 플랫폼이었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을 키우기는 쉽지 않았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이라 건물 소유자들과 입주사들이 모바일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았던 이유다.
곽 대표는 빠르게 사업 모델을 전환했다. 그는 "창업하기 전 6개월 동안 16여개 서비스를 기획했다"며 "그중 가장 경쟁력 있으면서 외부 투자를 받지 않고 시작할 수 있는 서비스 출시를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2021년 9월 '총회원스탑' 서비스가 첫발을 뗐다. 곽 대표의 기대와 달리 시장의 반응은 즉각적이었고 외부 투자 역시 줄을 이었다. 이듬해 4월 씨엔티테크(CNT Tech)로부터 약 2억원대 시드 투자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2022년 3월에는 알스퀘어, 2023년 2월에는 KB인베스트먼트와 ES인베스터로부터 20억원 규모 프리시리즈 A 투자 유치를 받았다. 뒤이어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10억원 후속 투자 유치를 받아 누적 30억원 이상으로 프리시리즈 A 투자를 클로징했다.

◇전자투표 도입…온라인 총회 개최, 동의서 전자서명도 가능
레디포스트는 도시정비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토교통부의 규제 실증특례 업체로 지정됐다. 지정 서비스만 세 가지다. 코로나 기간까지 포함해 4년의 기간 동안 서비스를 현장에 적용해 왔다. 업계 1위로서 후발주자들보다 압도적인 트렉레코드를 쌓았다.
2022년 12월 중 첫 번째 규제 샌드박스를 적용 받았다. '주거정비 총회 전자적 의결서비스'다. 한마디로 총회에서 전자투표가 가능해졌다. 기존 법령에서는 총회 사전 의결 시 우편 등으로 서면의결만 가능했다.
지난해 6월에는 연달아 두 번째, 세 번째 실증특례 지정을 받았다. 먼저 '도시정비 총회 전자적 개최 및 현장 출석·투표'를 도입할 수 있게 됐다. 기존 법령은 총회 직접 출석만 인정됐지만 실증특례를 통해 온라인 총회를 개최하고 출석과 동시에 전자투표도 할 수 있게 됐다.
또 '도시정비 전용 토지 등 소유자 전자서명을 통한 동의서 징구'에 대해서 규제 샌드박스도 적용받았다. 도시정비사업에서 추진위원회(또는 준비위원회)가 사업구역 내 토지 및 건축물 소유자의 동의서를 전자적 방식으로 받을 수 있도록 허용됐다.
총회원스탑은 누적 200회 이상의 총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참여한 조합수는 130여곳이 넘는다. 누적 35만명을 웃도는 조합원이 총회원스탑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된다.
총회원스탑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사업의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데 있다. 재건축·재개발은 사업이 끝날 때까지 통상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이 과정에서 조합은 추진위원회 구성, 조합 설립,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계획 승인, 이주 및 철거, 착공 및 준공 등을 위해 최소 10차례 이상의 총회를 거친다. 이때마다 조합원들 동의가 필요한데 의결 사항에 따른 정족수조차 채우기가 쉽지 않다.
총회원스탑 서비스를 이용하면 조합원의 총회 참여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곽 대표는 "의결을 위해 조합원 20% 이상 참여가 필요한 현장이 있었다"며 총회원스탑 온라인 총회를 연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오프라인 참여율은 17%에 그쳤지만 온라인 참여율이 20%를 넘기면서 총 37% 참여율을 달성했다"며 "온라인 참여가 없었다면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휴먼 에러를 줄이고 오프라인 총회 개최 시보다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곽 대표는 "조합 집행부가 오프라인 방식으로 개표를 진행하고 동의서를 받을 때보다 오류를 줄이고 동시에 추후 있을 분쟁에서도 명확한 해결점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비용 역시 최소화하는 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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