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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원티드랩, 채용 한파에 역성장…신사업 성과 '언제쯤'개발자 수요 축소에 적자 전환, AI 기술 고도화 목표

이종현 기자공개 2025-04-14 08:00:17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1일 15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채용 플랫폼 기업 원티드랩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경기 둔화로 인한 채용 한파가 이어지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2년 연속 매출이 줄어든 데다, 지난해에는 적자로 전환되기까지 했다.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신사업 성과도 부족하다. 원티드랩은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반등 기회를 찾고 있다.

◇'개발자 광풍' 수혜 누린 원티드랩, 개발직군 특화 발목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원티드랩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36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7.3% 줄어든 수치다. 2022년 502억원 달성 후 2년 연속 역성장하고 있다.

매출 둔화와 함께 이익률도 악화됐다. 원티드랩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022년 89억, 94억원에서 2023년 15억, 14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에는 마이너스(–) 8억원, -12억원으로 적자 전화됐다. 상장 후 첫 적자다.

2015년 설립한 원티드랩은 구인 기업과 구직자를 연결해 주는 채용 플랫폼 '원티드'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해 구인 기업과 구직자를 매칭해주고, 채용 합격자의 연봉 중 일부를 수수료로 받는 것이 핵심 수익모델이다. 2021년 8월 기술특례제도를 통해 코스닥에 상장됐다.

주요 경쟁사는 사람인, 잡코리아, 인크루트, 잡플래닛과 같은 채용 플랫폼 기업이다. 이들 기업과의 차이점은 원티드랩이 정보기술(IT) 개발직군 채용에 특화돼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로 개발자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높아지던 당시 원티드랩이 그 수요를 흡수하면서 급성장했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원티드랩의 3년간 매출 연평균성장률(CAGR)은 81.39%다.


2023년부터는 성장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경기 둔화로 원티드랩뿐만 아니라 채용 플랫폼 기업들 대부분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유독 원티드랩의 역성장이 두드러졌다. 그간 실적을 견인한 '개발직군 특화'라는 부분이 지금은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IT업계 관계자는 "3~4년 전에는 스타트업도 대기업 수준의 연봉을 제시해 '개발자 모시기'에 나섰었지만 지금은 개발자 몸값 인상을 이끌던 주요 기업들이 채용을 줄이면서 침체됐다"며 "경영난에 빠져 구조조정을 하는 기업들도 여럿 있다 보니 시장에 인력도 많이 풀린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 업계에서는 수년 전과 같은 개발자 채용 광풍은 다시 오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가 출시되면서 저연차 개발자 수요는 더욱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AI와 같은 특수 분야의 인력 채용 수요는 이어지고 있지만 모수가 많지 않다. 경기 회복으로 채용 시장에 활기가 돌더라도 원티드랩이 이전만큼의 수익을 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본업 부진 속 포트폴리오 다변화, 해외 진출로 활로 모색

원티드랩의 본업 부진은 매출 현황에서도 두드러진다. 원티드랩의 사업은 크게 본업인 채용과 신사업(긱스·커리어·스페이스·LaaS)으로 구분된다. 지난해 채용 사업의 매출은 287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440억원 대비 34.7% 감소한 수치다. 채용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87.5%에서 지난해 78.1%로 9.3%p 하락했다.

역성장한 본업과 달리 신사업 매출은 지난해 80억원으로 2022년 62억원 대비 27.9% 성장했다. 신사업 파트는 △프리랜서 매칭 서비스 '긱스' △채용연계형 교육 사업인 '커리어' △인적자원(HR) 솔루션 사업 '스페이스' △서비스형 대규모언어모델(LLM) 사업 'LaaS' 등으로 구성돼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신사업의 성장이 본업의 부진을 만회하지 못하고 있다. 스페이스와 LaaS 매출액은 지난해 15억원으로 전년 대비 174.6% 늘었지만 신사업 중 가장 매출이 큰 긱스의 경우 19.5% 역성장한 40억원을 기록했다. 커리어는 23억원에서 24억원으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원티드랩은 힘든 대외여건 속 해외 진출을 통해 활로를 찾고 있다. 일본 법인을 한국에서의 성공모델을 현지에 이식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8월 일본 IT 채용 플랫폼 '라프라스'에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IR 담당자를 채용 중"이라며 담당자가 부재 중임을 알렸다. 서면답변을해 원티드랩 측은 "기업의 보수적 채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투자 자회사와 일본 자회사 투자 등으로 손실이 발생했다"며 "기존 사업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신사업이 기존 채용 사업과 시너지를 내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중"이라고 답했다.

또 "올해는 AI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자 한다. 내년에는 채용 과정 전반을 지원하는 AI 에이전트로 시장 지배력을 키워갈 방침"이라며 "지난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외국인 채용 서비스와 일본 채용 시장 진출 등에서도 성과를 낼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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