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피에스일렉트로닉스, 싸니코전자·영진하이텍 인수 효과 '언제쯤'외형 1200억대 성장, 순손실 극복 과제
이종현 기자공개 2025-04-09 08:45:08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8일 15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선주파수(RF) 시스템 반도체 기업 피에스일렉트로닉스(전 와이팜)이 싸니코전자, 영진하이텍을 인수하면서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간 스마트폰용 전력증폭기모듈(PAM)에 치중됐던 수익구조를 다각화할지 주목된다. 인수합병 효과로 외형은 크게 늘었지만 순손실을 내고 있다.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피에스일렉트로닉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2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79.2% 증가한 수치다. 본업 성장과 지난해 종속기업으로 편입된 자회사의 매출이 더해진 결과다. 별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47% 증가한 875억원의 매출액을 거뒀다.
매출 성장에 힘입어 영업이익도 늘었다. 연결 기준으로는 67.6% 증가한 107억원, 별도 기준으로는 117.2% 증가한 9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순이익은 저조한 편이다. 연결 기준 –77억원, 별도 기준 –70억원 손실이 발생했다.

순손실 발생은 보유 중인 두산테스나의 주가 하락으로 228억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한 영향이다. 피에스일렉트로닉스는 2021년 웨이퍼 테스트 기업 테스나(현 두산테스나) 인수를 추진했으나 인수대금 마련에 실패했다. 이후 두산이 테스나를 인수하면서 지금의 두산테스나가 탄생했다.
피에스일렉트로닉스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이동통신 단말기가 네트워크와 통신하기 위한 무선 신호를 송·수신하는 RF 프론트엔드모듈(FEM)을 주요 먹거리로 삼고 있다. RF FEM 송신단의 주요 부품인 PAM과 스위치, 필터의 개발 사업을 영위하는 중이다. 2020년 7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와이팜에서 피에스일렉트로닉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테스나 인수에 실패한 피에스일렉트로닉스는 2023년까지 눈에 띄는 활동 없이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대외 활동을 재개한 것은 2024년이다. 2024년 5월 180억원을 들여 미세전자기계(MEMS) 기업 싸니코전자의 지분 76.4%를 인수하며 종속기업으로 편입시켰다. 또 지난 10월 자동화 장비 기업 영진하이텍의 지분 100%를 312억원에 인수했고 올해 4월 합병을 발표했다.
피에스일렉트로닉스가 사업 보폭을 넓히는 것은 특정 사업부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함으로 읽힌다. 2024년 별도 기준 피에스일렉트로닉스의 전체 매출 중 93.5%는 모바일용 RF FEM에서 발생한다. 대부분이 삼성전자향 매출로 알려졌다. 싸니코전자 등 자회사까지 포함하면 비중이 낮아지긴 하나 여전히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삼성전자 매출 의존도가 높다 보니 매출도 들쑥날쑥하다. 2019년 125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었지만 코로나19로 물류 대란이 발생했던 2020년에는 373억원으로 급감했다. 이후 일부 회복세를 보였으나 상장 전 수치에는 못미치는 수준이다. 피에스일렉트로닉스가 성장을 위한 새 먹거리 발굴에 나서는 배경이다.
사업 확대를 위한 자금 조달은 마쳤다. 피에스일렉트로닉스는 지난해 12월 200억원 규모 교환사채(EB)를 발행한 데 이어 165억원 규모 유상증자도 진행했다. 유상증자는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코스닥 상장사 중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RCPS를 발행한 것은 피에스일렉트로닉스가 처음이다.
다만 리스크도 존재한다. 미국이 베트남에 46%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베트남에 생산 거점을 둔 삼성전자가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전방시장의 약화는 생태계에 있는 피에스일렉트로닉스에게도 악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수출 경쟁력 약화도 우려된다. 업계에 따르면 피에스일렉트로닉스는 테슬라에 RF FEM을 공급하게 됐다. 하지만 미국이 반도체에도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반도체 품목에 대해서는 정확한 관세율이 공개되지 않았다. 또 관세가 부과되지 않은 중국, 독일, 멕시코 등 생산 거점에 납품할 수도 있어 당장 큰 위기라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피에스일렉트로닉스의 주요 경쟁사가 스카이웍스, 브로드컴, 퀄컴, 코보(Qorvo) 등 미국 기업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달갑지 않은 소식인 것은 분명하다.
더벨은 합병 등 사업 재편 방향성과 관세 리스크에 대한 전략을 묻기 위해 피에스일렉트로닉스에 연결을 시도했으나 담당자 부재로 통화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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