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디테일]스코넥, 인수 후 첫 행보 '제 식구 챙기기'대상자 명단에 주요 관계자 포함, 당장 차익 실현 가능
양귀남 기자공개 2025-04-14 08:01:31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1일 13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인이 바뀐 스코넥이 소액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본격적인 자본시장 행보를 위한 담금질에 나선 모양새다. 유상증자 배정 대상자 중에는 최대주주의 주요 관계자가 포함돼 있다. 염가에 발행하는 유상증자인데다가, 당장 차익 실현이 가능해 제 식구 챙기기에 나섰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코넥은 최대주주가 황대실 전 대표에서 유니콥 주식회사로 변경됐다. 유니콥은 해피트리파트너스조합 1호와 함께 황 전 대표의 구주 300만주를 인수했다. 이 중 유니콥 몫은 160만주다.
유니콥은 1차 금속제품 도매업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법인이다. 지난 2023년 말 기준 자산총계는 7억원이었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4억원, 6900만원을 기록했다.
유니콥은 자기자금 74억원과 차입금 25억원을 동원해 스코넥을 인수했다. 차입처는 와이즈프라퍼티스라는 법인이다.

최대주주 변경 직후 이사 선임 등 내부 정리를 마친 스코넥이 가장 먼저 나선 일은 자금 조달이다.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0억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자본시장 행보를 본격화하기에 앞서 몸풀기 정도로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다.
10억원 중 4억원은 가이아씨에이치엔에가 담당하고 1억원은 룩스미아, 5억원은 김경식 씨가 납입할 예정이다. 이 중 김 씨는 스코넥의 최대주주인 유니콥의 최대주주 앤트버즈의 사내이사로 재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주요 관계자다.
유상증자를 최대주주 관계인에게 배정하는 경우는 흔하지만, 소액 유상증자의 경우 맥락이 달라진다. 소액 유상증자의 경우 보호예수가 걸리지 않아 즉시 매도가 가능하다. 차익 실현에 용이하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유상증자는 통상적으로 기준 주가 대비 할인된 가격에 발행한다. 소액 유상증자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빠르게 차익 실현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이번 스코넥의 유상증자 역시 기준 주가 4027원 대비 10% 할인된 3625원에 신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최근 주가는 41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유상증자 납입 후 신주 상장일 전후로도 해당 주가 수준이 유지된다면 유상증자 투자자는 쉽게 10%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김 씨가 확보하는 지분은 5%가 넘지 않고,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자로 묶이지도 않아 지분 추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스코넥의 첫 행보가 소위 '제 식구 챙기기'인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스코넥은 이번 유상증자를 시작으로 자본시장 행보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자금조달과 더불어 M&A도 예고했다. 이를 의식한 듯 대표 자리에 금융권에 오래 재직했던 박원철 대표를 앉혔다. 이번 딜 과정에서 자산운용사인 에이케이파트너스자산운용도 힘을 보태면서 이후 스코넥이 운신의 폭을 넓히는 것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스코넥은 본업 부진이 길게 이어지면서 결손금이 585억원이 쌓여있기는 하지만, 내부적으로 긍정적인 지점은 있다. 단기금융상품과 현금성자산이 지난해 말 기준 171억원이 있어 자금 활용에 여유가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총계가 21억원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이어왔다.
스코넥 최대주주 유니콥 관계자는 "김경식 씨 개인의 선택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했다"며 "자기 식구를 챙기겠다는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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