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 후폭풍]포스코, 현대제철 미국 현지 JV 검토 배경은가공센터 '한계' 극복 필요…중점시장 인도·미국, JV 대상 올려
김동현 기자공개 2025-04-15 16:29:38
[편집자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상호관세가 국내 산업계를 강타했다. 한국의 자동차와 철강, 배터리, 반도체 등 전략산업들이 줄줄이 사면초가 위기에 몰렸다. 국내 주요 수출품의 미국 내 가격 경쟁력이 저하되면서 실적 전망도 어두워졌다. 이번 상호관세 확정은 글로벌 무역질서를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국들은 보복조치로 무역장벽을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 더벨은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의 상호관세 영향을 짚어보고 대응전략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4일 16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그룹이 경쟁사인 현대제철의 미국 제철소 구축에 지분 투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알라바마주에서 단독으로 가공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나 상공정을 포함한 생산거점이 아니어서 별도 현지화 투자가 필요한 상태다. 신성장 시장으로 점찍은 지역만큼은 활로 개척을 위해 JV 운영 방안까지 검토 대상에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1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건설 예정인 제철소에 지분을 넣기 위한 투자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 관세 정책에 대응해 투자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 중 하나로 경쟁사와의 합작 동맹까지 검토 대상에 올린 셈이다. 현대제철은 철강사를 포함한 여러 산업군의 사업자를 투자자로 유치할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내년 3분기로 예정된 건설 개시 시점에 맞춰 출자 구조가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지분 투자 검토에 들어간 포스코그룹의 종속기업 현황을 살펴보면 그룹은 현재 미국 현지에 6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이중 포스코아메리카(조사연구·컨설팅), 포스코AAPC(철강재 가공·판매)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국 자회사(무역) 등 3곳이 자산총액 750억원의 주요 종속회사다. 포스코AAPC는 포스코홀딩스 미국 지주사격인 포스코아메리카의 자회사다.
철강업에 걸쳐 있는 유일한 회사인 포스코AAPC는 2010년 미국 알라바마주에서 자동차 강판 전문 가공센터로 출범했다. 2017년 생산지역을 인디애나주로도 넓혀 판재·선재 가공을 담당하고 있다. 과거 포스코가 1986년 US스틸과 손잡고 운영하던 현지 합작 제조사 UPI의 지분을 2020년 US스틸에 넘긴 뒤에는 그룹 철강 사업의 유일한 거점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사업영역이 가공에 국한된 데다 해당 사업장 자체도 순손실을 내며 직접적인 투자 방안이 필요했던 상황이다. 인디애나주 공장 가동을 기점으로 봤을 때 포스코AAPC는 2018년 4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순손실을 냈다. 2021년 순손실 규모를 7억원까지 낮추기도 했지만 이내 다시 손실폭이 커지며 지난해 매출 3472억원, 순손실 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7.8% 늘었지만 같은 기간 순손실 규모도 2배 이상 확대됐다.
여기에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행정명령을 통해 '수입' 철강재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며 현지 생산 거점 확보는 필수 사안이 됐다. 트럼프정부가 25% 상호관세 대상에 철강 제품을 추가하지 않으며 중복 관세 위험은 덜었지만 원가 경쟁력이 곧 시장 경쟁력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국내 경쟁사인 현대제철은 연산 270만톤 규모의 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기 시작했고 포스코그룹도 공언하던 고성장 핵심 거점 투자의 일환으로 미국 현지 투자 방안을 검토했다.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긴 하나 포스코그룹과 현대제철의 공동 투자건이 현실화하면 이는 국내 경쟁사간 공동 대응 사례로 남는다.
이는 포스코그룹의 핵심 거점 투자 전략의 변화를 보여준다. 미국과 인도를 철강 부문 내 고성장 핵심 지역으로 꼽은 포스코그룹은 단독 진출 대신 JV 방식의 지분 투자 방안을 검토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10월 인도 연산 5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하며 현지 철강사 JSW그룹과 손을 잡았다.
프로젝트 추진과 관련해 내부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같은해 11월 포스코홀딩스가 보유하던 인도 생산·가공법인 3개사의 지분을 사업회사 포스코에 넘기는 구조 재편 작업이 이뤄졌다. 해당 법인들은 포스코AAPC와 달리 안정적으로 순이익을 내고 있다.
또다른 핵심 거점인 미국에선 UPI 정리 5년 만에 새롭게 JV 구조를 모색하며 현대제철의 신규 투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전체 투자 규모만 8조50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만큼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도 투자금 유치를 통해 건립 자금을 분담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현대제철은 올해 3월 미국 현지 제철소 건설을 발표하며 투자금 50%를 그룹 및 기타투자자로부터, 나머지 50%를 외부 차입으로부터 각각 조달할 계획이라 밝힌 바 있다. 내년 3분기 자동차강판 특화 제철소로 건설을 시작해 오는 2029년 1분기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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