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곡점 맞은 해운업]'HMM과 협상' SK해운, 수익성 개선 '뚜렷'⑳2019년 이후 실적 우상향, 영업이익률 20% 달성
이영호 기자공개 2025-04-17 13:51:32
[편집자주]
해운업 호황기는 이어질까. 글로벌 분쟁 장기화와 공급망 재편 등 시황호조로 그동안 해운업은 전성기를 구가해왔다. 유가와 환율 등 변수는 크지만 이를 뛰어넘을 만큼 운임이 상승했다. 해운사들은 지난해에도 호실적을 거뒀다. 이익체력이 탄탄해지자 펀더멘털도 강화됐다. 그러나 2025년 해운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변동성이 커졌다. 긴 호황기를 끝낼 것이란 위기감이 퍼진다. 더벨은 변곡점에 선 해운업계를 진단하고 각 해운사의 경쟁력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5일 10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해운의 수익성 개선 성과가 뚜렷하다. SK해운은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 인수 8년차를 맞은 포트폴리오 기업으로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이다. 해운업 호황기는 지났지만 회사의 수익성은 오히려 호황기 대비 더 높아지고 있다.◇작년 매출·실적 나란히 성장, 매각작업 '청신호'
15일 SK해운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1조9812억원, 영업이익은 3957억원이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6332억원으로 추산된다. 큰 폭은 아니지만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했다. 2023년의 경우 매출 1조8865억원, 영업이익 3671억원, EBITDA 6027억원이었다.
SK해운 대주주인 한앤코는 현재 HMM과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2023년부터 매각주관사 모건스탠리를 앞세워 원매자를 찾아나선 상황이다. HMM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배타적 협상을 획득했다.
다만 업계에선 이번 협상이 SK해운 경영권 거래보다는 일부 사업부나 일부 선박만을 사들이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SK해운의 LNG 운송 부문은 HMM의 경업금지 조항으로 거래가 차단된 상태다.
SK해운은 최근 수년 사이 영업이익과 EBITDA 등 수익지표가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20% 영업이익률 고지를 돌파하면서 피인수 이후 가장 돋보이는 성과를 냈다. 높은 수익성은 매각 가능성을 높이는 주요 요소로 꼽힌다.
◇SK해운, 우량 매물로 변모
SK해운은 2018년 한앤코에 인수됐고 올해로 피인수 8년차에 접어들었다. 사모펀드 운용사의 펀드 만기는 통상 10년 정도로 설정된다. 이 점을 감안하면 한앤코는 투자금을 거둬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는 통상적으로 인수 3~4년차에 포트폴리오 기업 경영권 매각작업에 돌입하는 편이다. 한앤코는 다른 운용사 대비 투자호흡이 긴 편이다. 투자처들의 규모가 대체로 조 단위가 넘기 때문에 투자기간도 길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SK해운은 2018년 경영권 매각 당시 불황기에 빠져있었다. 당해 매출은 1조6358억원, 영업이익은 733억원, EBITDA는 2096억원이었다. 직전해인 2017년 실적도 크게 다르진 않았다. 그러나 SK해운 실적은 2019년부터 실적 우상향을 이어왔다. 매출 등락은 있었지만 영업이익과 EBITDA 등 수익 지표는 큰 하락세 없이 지속적으로 개선됐다.
영업이익률도 2018년 4.5%가 저점이었다. 2019년 9.8%, 2020년 16%, 2021년 11% 등 두자릿수 수준으로 올라왔다. 해운업 호황기던 2022년엔 15.4%, 2023년엔 19.5%으로 개선됐고 지난해엔 20%를 달성하면서 고수익 구조를 마련했다. 높은 수익성은 매도인으로선 원매자에 보다 높은 몸값을 요구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EBITDA는 기업의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을 뜻한다. 영업이익에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등을 더한 값으로 경영권 거래에서 핵심 지표다. SK해운의 EBITDA 마진율은 영업이익률을 상회한다. 2019년 18.2%, 2020년 27.6%, 2021년 21.6%, 2022년 25.3%을 기록했다. 2023년부터는 30% 선을 돌파했다. 2023년 31.9%, 지난해 32%로 매출 대비 높은 현금창출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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