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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E 분석]KB손해보험, ROE 올랐지만 변동성 보인 자기자본[손해보험]⑥'EV' 중심 전략 새 제도서 만개… 중장기적 K-ICS·운용자산이익률 관리 '관건'

최은수 기자공개 2025-04-23 08:14:29

[편집자주]

인풋과 아웃풋, 들인 돈에 비해 얼마나 큰 효용을 얻느냐는 투자자들의 기본 마인드셋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가장 가시적인 방법은 자기자본 대비 얼마나 큰 '파이'를 만들어냈는 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이를 수치화한 것이 바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다. 글로벌 화학 기업 듀폰(Dupont)은 ROE를 순이익률·총자산회전율·레버리지비율로 나눠 ROE의 증감 요인을 분석한다. THE CFO는 국내 기업들의 ROE를 듀폰 분석법에 기반해 해석해 봤다. 이를 통해 기업이 창출한 ROE의 배경과 숫자의 의미를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6일 08시35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빅5 손해보험사' 중 유일한 은행계인 KB손해보험은 새 회계·건전성(IFRS17·K-ICS)제도 도입 전후 극적인 ROE 상승세를 보였다. 2010년도 말부터 업계에서 선제적으로 내재가치(Embedded Value, EV)를 강조하는 전략이 새 제도 도입과 함께 만개한 결과다.

다만 2021년과 2022년 대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면서까지 끌어올린 자기자본이 2024년 처음으로 감소했다. 같은 해 건전성 비율도 아래로 향했고 운용자산이익률도 전반적으로 역행 중이다. 이 추세를 한 번은 끊어내는 게 중장기 관점에서 필요해 보인다.

◇새 제도서 자본·이익 동시 증가 '글로벌 스탠더드' 안착

THE CFO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 간 국내 주요 생명보험사의 ROE 추이를 살펴봤다. ROE는 당기말 지배기업 소유주 및 누적 기준 순이익을 당기말 지배기업 소유주 귀속 자본으로 나눠 비율을 산출했다.


KB손해보험은 2024년 말 기준 14.32%의 ROE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 가운데선 삼성화재(13.32%) 다음으로 낮았다. 2024년 지배기업귀속분자본이 약 5조8385억원이었으며 지배주주순익은 약 8358억원을 기록한 결과다.

2024년 말 KB손해보험은 기준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 중 ROE가 가장 낮았다. 다만 성과 자체만을 놓고 보면 상당한 진일보다. 통상 글로벌 손해보험사들의 연간 ROE 목표치는 10%~15% 수준이다. KB손해보험은 한층 엄격한 규제를 적용하는 IFRS17·K-ICS 도입 이후부턴 글로벌 스탠더드에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KB손해보험의 사업 전략은 단기 수익성보다 중장기 관점의 EV를 강조하고 향후에도 지속 가능한 재무체력을 갖추는 것으로 요약된다. IFRS17·K-ICS 도입 전까지 ROE가 4% 수준이었던 것도 앞서 전략을 고려하면 이해할 수 있다.

앞서 보수적인 보험사업 전략은 IFRS17 전환기에서 빛을 발했다. 특히 제도 연착륙이 시작된 2022년 자기자본이 2020년 대비 80% 이상 늘어난 것도 그간의 사업 방침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더불어 같은 기간 순익까지 급증한 덕에 ROE도 끌어올릴 수 있었다. ROE(순익÷자본X100)를 결정할 때 자본과 순익은 상반비 관계를 나타낸다.

◇2024년 자본 감소와 건전성 하락… '반등'이 필요하다

KB손해보험은 IFRS17·K-ICS 도입에 대비하기 위해 2021년부터 적극적인 자본확충을 선택했다. 2021년 3790억원(이자율 3.40%), 2022년 2860억원(이자율 4.90%) 총 665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K-ICS 도입에 따른 하방 압력을 방어했다. 2023년엔 K-ICS비율이 215%에 달하면서 금융당국 권고치(150%)를 크게 웃도는 안정권에 자리하기도 했다.

다만 이 추세가 2024년 들어 주춤한 점은 짚고 갈 필요가 있다. 2023년 6조2926억원으로 최대치를 찍은 KB손해보험의 자기자본은 2024년 5조8385억원으로 약 7% 줄었다. 이는 2022년(5조7654억원)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자본 감소세만 놓고보면 현대해상(YoY -22%) 다음으로 컸다.


2022년 정점을 찍었던 운용자산이익률이 낙하를 시작한 것도 정비가 필요해 보인다. 통상 투자이익은 보험영업과 함께 보험사의 손익 구조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KB손해보험의 운용자산(경과운용자산)은 2020년 이후 줄곧 증가세를 보였지만 투자이익은 2022년을 기점으로 감소세다.

특히 2024년 기록한 운용자산이익률은 앞서 발행한 회사채의 발행금리(2021년 3.40%, 2022년 4.9%)와도 꽤 격차를 보인다. 보험부문에서의 영업이익이 더해지며 전반적인 수익성은 늘어나는 중이지만 자산운용 부문만 놓고보면 발행금리와 역마진 추이가 커진다.

통상 보험사 자산운용은 자본건전성 유지와 함께 보험계약자에게 지급하기 위한 책임준비금 등을 충당하는 선에서 매우 안정적이고 보수적 기조를 유지한다. 때문에 보험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과 자본확충 간 역마진 자체를 문제삼진 않는다. 다만 이 추이가 새 제도 도입을 기점으로 커지는 점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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