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BSM 점검]카카오그룹, 업종별로 갈린 사외이사 전문성’금융·재무’ 중심 기존 계열사… SM엔터 '국제경영’ 전문가 집중
김지효 기자공개 2025-04-18 08:17:45
[편집자주]
이사회 역량 구성표(BSM·Board Skills Matrix)는 기업 이사회 구성원들의 역량을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관리하기 위한 도구다. BMS을 통해 이사회 구성원들의 다양한 전문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사회 전체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theBoard는 이에 주목해 BSM을 기반으로 국내 대기업집단을 대상으로 각 기업집단이 선호하는 사외이사 전문성을 살펴보고 이사회가 추구하는 방향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6일 08시29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그룹 상장사 10곳의 사외이사 37명을 분석한 결과 금융·재무, 법률·규제, 기업경영 등 다양한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이 고루 포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사외이사 37명 가운데 금융·재무 전문가가 41%, 법률·규제 전문가는 32%로 집계됐다. 직업군은 교수, 변호사, 기업인을 특히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계열사별로 선호하는 사외이사 전문성에서도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내수 위주의 기존 계열사들은 카카오뱅크를 필두로 금융·재무 전문가를 집중적으로 기용했다. 반면 국제경영·통상 분야 전문가는 2023년 카카오그룹에 편입된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에 몰려있어 계열사별 사업 성격에 따라 사외이사 선호도가 뚜렷하게 갈렸다.
◇금융·재무 전문가 41%, 법률·규제 전문가 32%
theBoard는 카카오그룹 계열사 가운데 상장사를 대상으로 재직중인 사외이사를 조사했다. BSM은 기업이 만든 기준이 아닌 theBoard 자체 기준으로 기업 이사회 구성원의 역량과 주특기를 분류했다. 각 사외이사들의 경력과 기업들이 사외이사를 선정한 이유 등 바탕으로 이사들의 전문분야를 BSM에 대입했다. △기업경영 △금융·재무 △법률·규제 △산업·기술 △국제경영·통상 △ESG 등 6개 지표를 기준으로 삼았다. 사외이사가 다양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을 때는 중복 집계했다.
카카오그룹 상장사는 총 10곳으로 등재된 사외이사는 총 37명이다.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즈, SM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주총부터 사외이사를 기존 5명에서 6명으로 늘렸다. 카카오는 5명, 카카오페이는 4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으며 이밖에 SM C&C, 넵튠은 각 3명, 디어유는 2명, SM 라이프 디자인과 키이스트는 각 1명씩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사외이사 전문성은 한 분야에만 크게 치우치지 않았다. 카카오그룹은 금융·재무, 법률·규제 전문가를 고루 기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재무 전문가는 전체의 41%인 15명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률·규제 전문가는 32%(12명)로 집계됐다. 기업경영 관련 전문가도 27%(10명)으로 적지 않았다. 산업·기술, 국제경영·통상, ESG 전문가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산업·기술 전문가는 14%(5명), 국제경영·통상 전문가는 8%(3명), ESG 전문가는 5%(2명)에 그쳤다.
눈에 띄는 건 사외이사 직업군이었다. 금융·재무, 법률·규제, 기업경영 전문가를 고루 기용한 만큼 직업군도 3개 부류가 골고루 섞여있었다. 전체 37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교수가 13명으로 가장 많았고 변호사와 기업인은 각각 11명으로 나타났다. 이에 속하지 않는 사람은 단 2명으로 전직 관료 출신과 회계사가 각 1명씩 있었다. 다른 기업들이 회계사를 금융·재무 전문가로 영입하는 것과 달리 경영학 및 회계학 교수나 금융업에 종사한 기업인들을 금융·재무 전문가로 선임했다.
◇금융 전문가 15명 중 12명이 기존 카카오 계열사 소속
카카오그룹 상장사는 크게 ‘카카오’를 중심으로 하는 계열사와 ‘SM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한 엔터 관련 계열사로 나눌 수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23년 카카오가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카카오그룹에 편입됐다. 이에 SM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그 자회사인 SM C&C, SM라이프디자인, 디어유, 키이스트 등도 카카오그룹에 편입됐다.
카카오 중심의 계열사들은 카카오톡 등 플랫폼을 기반으로 금융, 게임, 모빌리티 등의 사업을 영위한다. 반면 SM엔터 계열사는 K-POP,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공연, 콘텐츠 제작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두 계열사의 성격이 다른 만큼 사외이사 전문성에서도 차이가 보인다.
금융·재무 전문가는 카카오 중심 계열사들에 쏠려 있었다. 총 15명의 금융·재무 전문가 가운데 12명이 카카오 중심 계열사 소속이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경우 6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5명이 금융·재무 전문가에 속했다.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 원장을 비롯해 하나금융에 오래 몸담은 김정기 전 하나은행 마케팅그룹 대표, 유호석 전 삼성생명 부사장, 김부은 전 서울보증보험 전무 등 금융업과 관련 정부부처 및 기관에서 재직한 이들이 사외이사로 활동중이다.
국제경영·통상 전문가로 분류된 3명은 모두 SM엔터테인먼트에 속했다.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내수 중심의 사업을 영위하는 기존 카카오 계열사와 달리 SM엔테인먼트는 글로벌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이에 한국과 영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며 IP·국제 분쟁 전문가인 이승민 법무법인 피터앤김 파트너 변호사와 AT커니 초대 한국지사장, 베인앤컴퍼니 대표이사 등을 지낸 이성용 전 신한DS 대표이사, 국제경영과 ESG가 전문분야인 문정빈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 등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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