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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BSM 점검]더 커진 한진그룹, '법률·규제' 전문가 사외이사 과반⑬지주사 경영권 분쟁 영향, ‘메가캐리어’ 위상에도 국제경영 전문가는 '빈약'

김지효 기자공개 2025-04-15 08:22:25

[편집자주]

이사회 역량 구성표(BSM·Board Skills Matrix)는 기업 이사회 구성원들의 역량을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관리하기 위한 도구다. BMS을 통해 이사회 구성원들의 다양한 전문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사회 전체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theBoard는 이에 주목해 BSM을 기반으로 국내 대기업집단을 대상으로 각 기업집단이 선호하는 사외이사 전문성을 살펴보고 이사회가 추구하는 방향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1일 15시30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등의 인수를 마무리하며 상장 계열사가 8곳으로 늘어난 가운데 사외이사 수도 36명으로 증가했다. 그 중 절반 이상이 법률·규제 전문가로 나타났다. 수년간 지속된 경영권 분쟁에 법률적 전문성을 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재무, 기업경영 분야 전문가 비중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다만 글로벌 항공사인 대한항공을 주축으로 하는 그룹이지만 국제경영·통상 분야 전문가는 상대적으로 빈약했다.

◇아시아나항공 등 인수로 계열사 5곳→8곳, 사외이사 25명→36명 증가

theBoard는 한진그룹 계열사 가운데 상장사를 대상으로 재직 중인 사외이사를 조사했다. BSM은 기업이 만든 기준이 아닌 theBoard 자체 기준으로 기업 이사회 구성원의 역량과 주특기를 분류했다. 각 사외이사들의 경력과 기업들이 사외이사를 선정한 이유 등 바탕으로 이사들의 전문분야를 BSM에 대입했다. △기업경영 △금융·재무 △법률·규제 △산업·기술 △국제경영·통상 △ESG 등 6개 지표를 기준으로 삼았다. 사외이사가 다양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을 때는 중복 카운팅했다.

한진그룹은 올해 초 상장 계열사 수가 기존 5곳에서 8곳으로 늘었다. 수년 전부터 진행해온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IDT, 에어부산 등의 인수가 올 초 마무리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기존 25명 수준이던 사외이사도 36명으로 증가했다.

계열사별 사외이사 수는 제각각이다. 현재 사외이사가 가장 많은 곳은 한진칼로 8명이다. 대한항공은 6명, 한진은 5명에 이른다. 이밖에 아시아나IDT는 5명, 아시아나항공과 진에어는 각각 4명, 에어부산과 한국공항은 각각 2명씩을 두고 있다.

한진그룹 사외이사 36명 가운데 법률·규제 전문성을 보유한 사외이사가 19명(53%)로 절반이 넘었다. 특히 한진칼은 사외이사 8명 중 5명이 법률·규제 전문가에 해당한다. 이 같은 구성은 지난 몇 년간 지속된 지배구조 이슈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2019년 이후 조원태 회장 체제 전환 과정에서 행동주의 펀드 등과 경영권 분쟁, 아시아나항공 인수 등 굵직한 사건의 중심에 있었다. 관련된 사안의 대부분이 법률적 판단이 필요했던 만큼 해당 전문성 확보는 필수적이었다. 또 규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항공 및 물류 산업 특성상 관련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재무 전문가 42%, 현직 기업인도 영입

금융·재무 전문가도 15명(42%)로 적지 않았다. 한진칼 사외이사로 재직중인 김석동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부터 대한항공 사외이사 홍영표 전 한국수출입은행 수석부행장, 아시아나항공 사외이사인 장민 전 한국은행 조사국장 등 전직 관료들이 포함됐다.

기업경영 전문가는 11명(31%)으로 타기업집단에 비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들 중 7명은 전·현직 기업인이다. 현직 기업인은 박현주 뉴욕멜론은행 한국대표, 마이다스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를 맡고 있는 임춘수 전 한국투자증권 부사장 등이다. 박 대표는 대한항공 사외이사로, 임 대표는 진에어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다. 롯데그룹 출신의 이봉철 한진 사외이사, 하나금융지주 출신의 박성호 한진칼 사외이사, 한글과 컴퓨터 대표이사를 역임한 노진호 에어부산 사외이사 등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글로벌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그룹의 주축이지만 국제경영·통상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국제경영·통상 전문가는 4명으로 전체의 11% 수준으로 집계됐다. 한진칼 사외이사인 송백훈 동국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를 제외하고 나머지 3명은 대한항공에 쏠려있다. 대한항공에는 중국 상하이 국제경제무역중재위원회 중재위원을 맡고 있는 표인수 법무법인 태평양 미국변호사, 산업부 통상정책 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그리고 송재용 서울대 경영대 교수가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다. 송 교수는 전미경영학회 국제경영분과 회장을 역임했으며 국제경영 전략 및 글로벌 비즈니스와 관련된 다수의 강연과 연구를 수행했다.

산업·기술 전문가도 4명, ESG 전문가는 3명으로 집계됐다. ESG 전문성은 모두 관료 출신 인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의 손인옥 사외이사는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한 공정거래법 전문가로 지적재산권, M&A, ESG 등에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공항 정지원 사외이사는 고용노동부에서 30년 가량 몸담으며 근로기준정책관 및 노사협력정책관 등을 역임한 노동법 및 노동정책 분야 전문가다. 아시아나IDT의 이종훈 사외이사는 제19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중앙노동위원회와 최저임금위원회 공익위원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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