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원격의료' 인성정보, 'AI 홈닥터' 추진 '눈길'[상한가]해외 진출 성과, 법제화시 국내서도 매출 '기대'
이종현 기자공개 2025-04-16 13:46:47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6일 13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코스닥 상장사 인성정보의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1년간 하락 흐름을 이어왔으나 인공지능(AI) 기반의 의료 서비스 합법화 추진 소식이 알려지면서 급반등했다.
인성정보는 15일 오전 11시 기준 전일 대비 29.92% 상승한 2145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개장 33분째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누적 거래량은 2669만주로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거래가 활발히 이이뤄지고 있다.
인성정보의 주가는 지난 9일 1411원까지 내려앉으며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1년 이상 하락 흐름이 이어진 결과다. 주가가 절반 수준까지 하락하자 일부 매수세가 유입돼 4거래일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개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눈에 띈다. 개인투자자는 지난 3개월간 51만주를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48만주를 순매수하며 바닥권에서 주식을 사 모았다. 기관 투자자는 3590주를 순매도했는데 유의미한 수준이라 보기는 어렵다.
◇Public Announcement
인성정보는 1992년 설립된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이다. 코스닥에는 1999년 상장한 1세대 기업 중 하나다. 기업의 IT 시스템 구축과 유지보수 등 시스템통합(SI)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자회사를 통해 네트워크 장비나 각종 소프트웨어(SW)를 판매·구축해 주기도 한다. 헬스케어 사업에도 눈독을 들이며 일찌감치 사업에 진출했다.
이날 주가 상승은 인성정보의 헬스케어 사업 덕분이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 AI 기반 의료 서비스 합법화를 추진하면서 인성정보가 주목받았다.
인성정보 헬스케어 사업은 정보통신기술(ICT)와 의료 서비스를 연결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전문의 원격의료 및 모니터링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비대면 진료가 시범적으로 적용되던 코로나19 때 급성장하면서 가능성을 엿봤다. 하지만 이후 제도적 제약에 직면해 좀처럼 궤도에 오르지 못했는데, 이번에 대선 공약으로 AI 의료 법제화가 나오면서 기대를 사는 중이다.
헬스케어를 여전히 인성정보의 신사업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하지만 인성정보가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든 것은 2004년 무렵이다. 국내에서는 규제 때문에 매출을 일으키기 힘들어 해외에 진출했다. 원격환자관리(RPM) 등을 바탕으로 지난해 1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Peer Group
인성정보는 국내 증시에서 통신장비 기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통신장비 섹터 52개 기업은 이날 1.6% 상승했다. 이들 기업 중에서는 주성코퍼레이션이 상한가를 기록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이날 주가 상승은 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만큼 통신장비 섹터 기업들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헬스케어 분야로 시선을 돌리면 케어랩스(29.84%↑), 에스지헬스케어(29.84%↑), 유비케어(21.75%↑), 비트컴퓨터(10.3%↑), 인피니트헬스케어(9.4%↑) 등이 상승 흐름을 보였다.
◇Shareholder Status
인성정보의 최대주주는 지분 19.09%를 보유한 에스넷시스템(이하 에스넷)이다. 2020년 에스넷이 당시 최대주주였던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 지분과 창업자인 원종윤 대표의 지분을 인수하며 최대주주 지위에 오르면서 에스넷그룹에 편입됐다. 2대주주는 2.62%를 보유한 원 대표다.
에스넷과 원 대표는 지난해 진행된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지분을 늘렸다. 1주당 2045원으로 1130만주를 신규발행하는 가운데 에스넷이 233만주, 원 대표가 32만주를 취득했다.
주식 대부분을 보유한 것은 소액주주다. 에스넷의 전체 주주수는 3만2027명인데 이중 6명을 제외한 3만2021명의 소액주주가 전체 주식의 73.23%를 보유하고 있다.

◇IR Comment
더벨은 인성정보에 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현황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인성정보 관계자는 이날 주가 상승과 관련 "AI 의료 법제화 추진 소식이 알려지면서 관련 기업들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성정보는 2004년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들었다. 2020년 물적분할을 통해 하이케어넷이라는 신설법인을 설립해 자회사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헬스케어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11억원의 매출은 대부분이 미국에서 발생했다고 귀띔했다. "코로나19 대유행 때 사업에 탄력이 붙을까 기대했지만 결국 법제화로 이어지진 못했다. 한국에서는 규제 때문에 매출을 낼 수가 없는 환경이다 보니 해외에 먼저 진출했다"는 설명이다.
현행 의료법상 의사와 의사 간 원격협진을 제외한 원격의료는 불법이다. 코로나19 때 한시적으로 허용되면서 효용성을 본 정부는 법 개정을 추진했으나 의료계 반발에 부딪혔다. 여전히 시범사업 수준에 머무르는 실정이다.
앞선 관계자는 법 개정이 이뤄져 원격의료가 활성화된다면 국내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그는 "원종윤 대표가 직접 헬스케어 사업을 지휘하고 있다. 이슈를 살피며 대응할 수 있는 부분은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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