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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르노·KGM 생존기]한국GM, 최대성과에도 못 웃었다④생산물량 95% 수출, 고환율에 수익성 개선…내수 매출 1조 하회

고설봉 기자공개 2025-04-18 07:18:29

[편집자주]

한국GM과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의 생존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내수와 수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던 3사는 한 차례 구조조정을 거쳐 외형을 줄이고 내실 성장에 집중해왔다. 2023년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고 2024년 흑자행진을 이어가며 기초체력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올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또 한번 변곡점에 섰다. 더벨은 한국 자동차산업의 한 축인 중견 3사의 지속가능성장 여력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6일 15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GM이 지난해 재출범 이후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안정적인 생산물량에 기초한 수출 경쟁력 확보로 외형을 키울 수 있었다. 특히 한국GM은 고환율 수혜를 입으며 성장할 수 있었다. 한국 내 생산량의 대다수를 수출하는 사업구조 특성상 환율 상승은 매출과 순이익 증대로 직접 이어진다. 환율이 일시적으로 급등하면서 일부 생산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뤘다.

다만 내수 시장에서의 성적은 크게 저하됐다. 내수 판매 비중이 5% 아래로 떨어졌고 내수매출도 1조원 벽이 허물어졌다. 이대로라면 독자생존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GM의 생산기지로서 매년 생산물량 배정에 따라 한국GM의 실적이 크게 널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수출물량 증대, 고환율 효과로 재출범 후 최고 실적

한국GM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14조3771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대비 4.68% 가량 성장했다. 이는 2018년 구조조정 이후 최대 규모다. 최근 5년 매출을 살펴보면 2020년 8조4975억원, 2020년 9조103억원을 거쳐 2023년 10조원을 돌파한 뒤 지난해에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매출 성장세는 꾸준한 생산량 증대의 결과다. 한국GM의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2020년 35만4800대에서 지난해 49만4072대로 증가했다. 인천과 창원의 공장에서 주로 수출용 SUV를 생산하며 꾸준히 매출을 키웠다.

특히 국내 생산한 자동차를 대부분 미국으로 수출하면서 지난해 외형을 키울 수 있었다. 지난해 한국GM은 국내 생산한 차량의 95.77%를 수출했는데 고환율 효과가 더해지면서 매출이 불어났다.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한국GM은 영업이익 1조3573억원, 순이익 2조207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23년 대비 영업이익은 0.50%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순이익은 47.22% 가량 커졌다. 영업이익률은 9.44%로 2023년 대비 소폭 낮아졌지만 순이이귤은 15.36%로 크게 상승했다.

영업이익 증대는 외형 성장과 더불어 매출원가율 부담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매출원가는 11조5700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대비 3.6% 가량 원가를 줄였다.이에 따른 매출원가율은 2023년 81.32%에서 지난해 80.48%로 낮아졌다.

순이익 상승세는 더 가팔랐다. 주된 이유는 환율이다. 환율이 급등함에 따라 매출이 커지고 그에 따라 수익성도 개선됐다. 특히 외환차익과 외화환산이익 등 규모가 커지는데 비해 외환차손, 외환환산손실은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배가됐다.

지난해 외환차손은 2375억원으로 2023년 대비 20.86% 감소했다. 외환차익은 2023년 2741억원에서 지난해 3827억원으로 39.62% 증가했다. 또 외화환산손실은 2023년 275억원에서 지난해 512억원으로 86.18%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외화환산이익은 245억원에서 830억원으로 238.78% 증가하며 손해분을 상쇄했다.

◇내수 시장 위축 부담…국내 매출 1조원 아래로

실적이 개선됐지만 한국GM의 고민은 오히려 깊어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국내 매출이 1조원 아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내수 판매 비중이 극히 낮고 생산 물량의 대부분을 수출에 의존하면서 GM 글로벌의 생산기지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높아진다.

한국GM의 국내 매출은 지난해 96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1조3495억원 대비 28.73% 줄어든 수치다. 최근 5년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1조9445억원을 시작으로 매년 꾸준히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국내 매출 감소는 내수 판매 저하가 주된 요인이다. 지난해 한국GM은 국내에서 2만4824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국내에서 자동차를 만드는 제조사 가운데 최하위 성적표를 받았다. 내수 판매 역시 2020년 이후 매년 지속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 의존도는 더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수출매출은 13조4153억원으로 2023년 대비 8.32%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수출매출 비중도 93.31%로 2023년 90.17% 대비 3.48% 포인트 상승했다.

내수 비중이 줄고 수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한국GM의 독자생존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글로벌 GM의 전략에 따라 생산물량이 배정되는 만큼 미래지속성장에 대한 리스크도 커졌다. 글로벌 GM에서 배정받는 생산 물량에 따라 실적은 매년 들쑥날쑥 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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