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르노·KGM 생존기]돌파구는 '수출', 전략은 '3인 3색'③글로벌 모회사 생산 기지 GM·르노, 독자 생태계 구축하는 KGM
고설봉 기자공개 2025-04-18 07:16:26
[편집자주]
한국GM과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의 생존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내수와 수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던 3사는 한 차례 구조조정을 거쳐 외형을 줄이고 내실 성장에 집중해왔다. 2023년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고 2024년 흑자행진을 이어가며 기초체력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올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또 한번 변곡점에 섰다. 더벨은 한국 자동차산업의 한 축인 중견 3사의 지속가능성장 여력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5일 15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GM과 르노코리아, KGM이 내수시장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국 내 생산체계를 지키기 위한 돌파구는 역시 수출이다. 3사는 매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무역분쟁과 관세전쟁으로 3사의 생존전략도 변화에 직면해 있다.글로벌 GM의 소형차 생산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GM은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르노그룹의 글로벌 전기차 생산기지로 탈바꿈을 선언했다. KGM은 전기차 등 라인업 강화와 국내외 영업망 확대를 통한 독자생존을 노리고 있다.
◇매년 늘어나는 수출 비중
지난해 국내에서 만들어진 자동차는 총 412만8447대로 집계됐다. 이중 67.4%인 278만2639대가 해외로 수출됐다. 전체 생산량은 2023년 대비 10.47% 감소했지만 수출 물량은 2023년 대비 0.57% 가량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자동차 수출 비중은 최근 5년래 최고치를 갱신했다. 내수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국내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6개사 모두 수출을 통해 활로를 찾았다. 2020년 53.80%였던 자동차 수출 비중은 2022년 61.53%를 거쳐 지난해 67.4%까지 상승했다.
가장 많은 수출 물량을 기록한 곳은 현대자동차다. 전체 생산량의 63.11%인 117만2633대를 수출했다. 이어 기아가 100만5182대를 수출해 2위를 기록했다. 이는 기아의 전체 생산량의 64.93% 수준이다.
자동차 생산량 대비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GM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한 자동차의 95.77%인 47만3165대를 수출했다. 한국GM은 2022년 26만대 수준까지 국내 생산량이 줄었었지만 2023년부터 50만대 수준으로 생산량을 회복했다. 내수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 물량을 늘리며 생산체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르노코리아도 수출 물량이 높은 편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11만1577대의 자동차를 생산한 가운데 6만7123대를 수출했다. 이는 전체 생산량의 60.16%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르노코리아는 글로벌 르노그룹의 전략에 맞춰 중소형 SUV의 생산 및 유럽 등 수출을 담당하고 있다.
수출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KGM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10만8526대의 자동차를 생산한 가운데 6만2318대를 수출했다. 전체 생산량 대비 수출 비중은 57.42%를 기록했다. KGM의 경우 내수 부진과 함게 수출 물량도 많지 않아 이중고를 겪고 있다.

◇독자생존 노리는 KGM…모회사 전략 따르는 GM·르노
중견 자동차 3사의 미래지속성장 전략의 핵심은 수출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이 정체기에 들어선 가운데 글로벌 무대로 판매망을 넓히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전역에서 선전하면서 한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인식도 개선되고 있다. 중견사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마련되고 있다.
각 사별 전략은 차별화 돼 있다. 집중하는 시장과 전략 차종 등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KGM은 독자생존 전략을 펼치고 있다. 반면 르노코리아와 한국GM의 전략은 비슷하다. 글로벌 모회사의 생산기지 역할을 수행하며 일부 내수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다만 유럽을 기반으로 하는 르노코리아와 미국을 기반으로 하는 한국GM은 올해 무역전쟁으로 인해 전략이 다소 차이가 발생하는 모습이다.
르노코리아는 글로벌 르노그룹의 소형 SUV 생산거점 역할을 해왔다. 현재 부산공장 그랑콜레오스, 아르카나, QM6, SM6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중 아르카나는 주로 유럽 지역으로 수출하고 있다. 이외 QM6, SM6는 내수 전용 차량이다.
올해부터 르노코리아의 생산체계와 수출 전략은 조금 더 강화됐다. 지난해 론칭한 그랑 콜레오스가 상품성을 인정받으며 공격적인 판매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올해 르노코리아는 브라질, 멕시코 등 중남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으로 그랑 콜레오스를 수출할 계획이다.
더불어 르노코리아는 부산공장을 전기차 생산 기지로 전환한다. 부산공장은 하나의 조립 라인에서 최대 4가지 플랫폼 기반 8개 차종을 혼류 방식으로 생산할 수 있는 높은 효율성을 갖추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스웨덴 전기차 폴스타의 북미 수출용 ‘폴스타 4’의 위탁 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한국GM은 글로벌 GM의 소형차 생산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판매하는 소형 SUV를 한국에서 대부분 생산한다. 지난해 한국GM은 총 47만3165대를 수출했는데 이중 88.51%에 해당하는 41만8782대를 미국으로 수출했다.
한국GM의 주력 차종은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다. 이 두 차종은 대부분 미국으로 수출하는데 최근 미국발 관세전쟁으로 미국 수출 물량의 배정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생산 체계 재조정이 거론되고 있다.
국내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생산실적이 가장 저조한 KGM은 내수와 함께 수출 경쟁력 강화를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현재 11만대 규모 생산량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모회사 없이 내수와 글로벌 시장에서 독자생존을 결정한 만큼 신차 라인업 강화와 네트워크 확대를 추진 중이다.
KGM은 액티언 글로벌 론칭을 시작으로 토레스 하이브리드 및 무쏘 EV 등 신모델을 잇따라 출시했다. 주력하는 시장은 유럽이다. KGM의 수출처 가운데 가장 큰 시장은 튀르키예다. 이어 헝가리, 스페인, 영국 등에서 이미 구축된 판매망을 활용하고 있다. 호주와 이스라엘, 이집트 등도 주요 수출처다.
KGM 관계자는 “상품성 개선 모델의 성공적인 출시와 더불어 신시장 개척과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통해 확대를 통해 시장을 확대하고 판매량을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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