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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점 맞은 해운업]SM그룹 중견해운사 버팀목 '대한해운'⑱LNG·상선·창명 등 주요 자회사 실적저하…외형 성장에도 수익성 방어 못해

고설봉 기자공개 2025-04-14 07:01:27

[편집자주]

해운업 호황기는 이어질까. 글로벌 분쟁 장기화와 공급망 재편 등 시황호조로 그동안 해운업은 전성기를 구가해왔다. 유가와 환율 등 변수는 크지만 이를 뛰어넘을 만큼 운임이 상승했다. 해운사들은 지난해에도 호실적을 거뒀다. 이익체력이 탄탄해지자 펀더멘털도 강화됐다. 그러나 2025년 해운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변동성이 커졌다. 긴 호황기를 끝낼 것이란 위기감이 퍼진다. 더벨은 변곡점에 선 해운업계를 진단하고 각 해운사의 경쟁력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1일 09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해운이 SM그룹 중소 해운사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한해운은 역대 최고 수준 실적을 달성하면서 주요 자회사들의 수익성 저하를 상쇄하는 모습이다. 자회사들은 대한해운의 성장세에 올라타 저성장을 극복하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SM그룹 산하 중소선사들은 대체로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해운업황이 일시적으로 개선되면서 매출은 일부 성장했지만 고원가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감소한 것이 특징이다.

◇자회사 연결 실적에 맥 못추는 대한해운

대한해운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8566억원, 영업이익 1814억원, 순이익 1487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큰 폭이 성장세를 보였다. 전용선 사업의 꾸준한 일감을 바탕으로 수익성이 높은 스팟영업을 펼치면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룰 수 있었다.

다만 대한해운의 연결 재무제표는 아쉬움이 남는다. 연결 기준 매출 1조7472억원, 영업이익 3286억원, 순이익 164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자회사들이 연결 실적이 포함되면서 전체적으로 수익성이 저하된 것을 볼 수 있다.


대한해운은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 21.18%, 순이익률 17.36%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2023년 대비 영업이익률 1.98% 포인트와 순이익률 9.46% 포인트 각각 상승한 수치다. 수익성 개선의 결정적인 이유는 원가율 개선이었다. 2023년 77.02%에 달하던 원가율을 지난해 74.85%까지 낮췄다.

그러나 중소 해운사 등 자회사까지 포함한 실적은 수익성이 저하된 것으로 평가된다. 연결 기준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8.81%로 별도 기준 대비2.37% 포인트 낮았다. 순이익률의 경우 지난해 9.43%로 별도 기준 대비 7.93% 포인트 하락했다.

◇자회사 성장세 둔화…수익성 저하 이유

대한해운의 연결 실적이 수익성 면에서 저조한 모습을 보인 것은 자회사 때문이다. 대한해운은 SM상선을 제외한 그룹 내 해운사들의 모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SM상선-대한해운-그외 중소선사’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다. 이에 따라 중소선사들은 대한해운의 연결 자회사로 회계에 계상된다.

지난해 대한해운의 자회사인 대한상선과 대한LNG해운, 창명해운 등 중소선사는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은 일부 커지며 외형은 성장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자회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대한LNG해운은 지난해 매출 3824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3675억원 대비 4.05% 가량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118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5.58% 증대됐다. 그러나 순이익은 크게 저하됐다. 2023년 137억원에서 지난해 47억원으로 65.69% 가량 줄었다.

대한상선 역시 컨테이너 시황이 반등하면서 외형을 키웠다. 매출은 2023년 대비 25.61% 성장한 3531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수익성은 크게 저하됐다. 2023년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 각각 39.02%와 82.67% 감소했다. 전체적으로 수익성이 크게 저하된 것으로 평가된다.


해운사 가운데 유일하게 창명해운만 실적을 개선했다. 매출은 2023년과 동일한 554억원으로 동일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2023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 11억원, 순이익 98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선박금융회사 한국선박금융은 지난해 매출 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00% 가량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10억원, 순이익 12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매출과 수익 규모가 모두 작아 대한해운 연결 실적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했다.

그외 비주력 계열사들의 현황도 좋지 않았다. 선박관리회사인 케이엘씨에스엠은 지난해 매출 1183억원으로 2023년 대비 3.86% 성장했다. 다만 수익성은 모두 저하됐다. 영업이익은 2023년 대비 59.57% 감소한 19억원에 그쳤다. 순이익은 2023년 대비 12.20% 감소한 36억원을 기록했다.

대한해운은 해운업과 관계 없는 한덕철광산업(광업)도 손자회사로 두고 있다. 한덕철광은 자체적으로 시행과 시공을 결합한 형태로 건설업도 영위한다. 지난해 한덕철광은 건설업황 부진으로 매출과 수익성 모두 크게 저하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각각 2023년 3.92%와 32.05%, 20.41%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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