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는 지금]국내 유일 내국인 출입 카지노, 구조적 득실 '뚜렷'①독점적 지위로 성장, 수익제약 구조 한계
윤종학 기자공개 2025-04-22 09:29:33
[편집자주]
강원랜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다. 1995년 '폐광지역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바탕으로 설립된 강원랜드는 공기업적 성격과 수익사업 간 균형이라는 독특한 과제를 안고 있다. 사업 구조는 독점이지만 수익의 상당 부분은 법정 기금과 세금으로 외부에 귀속된다. 동시에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병행하는 민간 주주환원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더벨은 강원랜드의 수익 구조, 실적 흐름, 주주환원 전략까지 전방위적으로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7일 08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폐광지역 경제 회생이라는 공적 과제를 안고 시작된 강원랜드는 어느새 연매출 1조4000억원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 카지노로서 갖는 독점적 사업구조는 수익 기반을 견고히 하지만 동시에 법에 명시된 기금 납부와 각종 규제, 공공기관으로서의 제약 등 구조적 한계를 함께 안고 있다.특히 2021년부터 기금 납부 기준이 순이익 기준에서 매출 기준으로 바뀌면서 이른바 ‘벌수록 더 내는 구조’가 본격화됐다. 외형은 커졌지만 폐광기금 납부 구조상 수익성 확대는 제한적이고, 공기업 특유의 의사결정 방식은 민간 상장사로서의 기민한 경영을 어렵게 만든다는 평가다. 강점과 제약이 동시에 드러나는 구조를 지닌 셈이다.
◇공공기관이자 상장사, 구조적 특수성
강원랜드가 지닌 구조적 특수성은 ‘독점적 지위’라는 확실한 강점과 함께 작동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내국인 대상 카지노 영업이 가능한 사업자로서 안정적인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있으며, 경기 변동에도 비교적 견고한 수익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고정 고객 비중이 높고, 수익 대부분이 현금으로 유입되는 구조적 장점도 분명하다. 실제로 2024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4870억원으로 영업이익(2858억원)을 크게 상회했다.

강원랜드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시장형 공기업이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민간 주식회사다. 이중 구조는 강원랜드가 이윤 추구만을 목적으로 삼을 수 없는 이유다. 카지노 수익은 폐광지역개발기금, 관광진흥개발기금, 개별소비세, 교육세 등 다양한 경로로 외부에 환원된다. 민간 사업자라면 이익으로 남겼을 자금이 공공재정으로 전환되는 구조다.
사실 강원랜드의 태생부터가 정책 목적이었다. 강원랜드는 1995년 제정된 '폐광지역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해 만들어졌다. 카지노 사업자는 '관광진흥법 제28조 제1항 제4호'에 의해 내국인을 입장하게 하여 영업할 수 없도록 규정되어 있다. 강원랜드는'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11조'를 적용받아 국내에서 유일하게 내국인이 출입 가능한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다. 이 법은 2045년 12월 31일까지 효력을 가진다.
강원랜드는 1998년 법인 설립 이후 2000년 카지노 개장을 거쳐 2003년 코스닥 상장, 2005년 유가증권시장 이전, 2010년 외부영업장 개장, 2018년 워터월드 완공 등으로 외형을 확장해왔다. 그러나 본질적으로는 ‘내국인 대상 카지노를 통해 지역경제를 되살리는 정책수단’이라는 태생적 성격을 벗어나기 어렵다.
이 같은 태생은 사업 다각화나 장기적 투자 전략에서도 일부 영향을 미친다. 민간 상장사처럼 기민한 의사결정을 하기보다는, 정부 승인과 대외 협의를 거쳐야 하는 부분이 많다. 결국 낙하산 인사 등의 잡음으로 번지는 경우도 자주 발생해왔으며 이는 현재 진행형이다.
강원랜드는 지난달 제11대 사장 선임을 위한 공모 절차를 마무리하고 사장 후보자를 기획재정부에 추천했다. 2023년 12월부터 공석이었던 사장 자리를 채우자는 것인데 정치적 낙하산 인사, 비전문가 중심 경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중적 구조는 주주환원 정책에서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 공공기관으로서의 재무 안정성과 사회적 책무, 그리고 민간 상장사로서의 주주 이익 극대화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일이 필요하다. 실제로 강원랜드는 한국광해광업공단 등 정부가 최대주주이긴 하지만 소액주주 비율도 37%에 달해 주주가치 제고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제도적 한계 속에서 그리는 실적 성장
강원랜드의 실적에는 제도적 제약이 존재한다. 관광진흥법 시행규칙 등 법적장치를 통해 카지노 좌석 수, 영업시간, 출입일수 등 제도적 상한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강원랜드는 내국인 전용 카지노로서 가장 강한 규제 테두리에 놓여 있다.
강원랜드는 하루에 18시간만 운영되며, 매월 일정한 휴일을 가지고 있다. 내국인은 한달에 15회까지로 출입이 제한된다. 게임별 베팅한도는 일반 30만원, VIP고객은 300만원 수준으로 묶여있다. 반면 외국인 전용 카지노들은 24시간 운영에 출입 횟수 제한도 없으며, 베팅한도 역시 비교적 유연하게 운용된다. 이 같은 차이는 점차 강원랜드의 상대적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제도적 제약 내에서 영업을 해야하는 강원랜드와 달리 법망을 피해 불법사행산업이 커지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불법사행산업은 IT산업 발전에 따라 그 수법이 점차 다양화, 온라인화 되어 왔으며, 그 규모는 해가 지날수록 증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팬데믹 이후 온라인을 중심으로 고도화 되고 있고 홀덤펍, 온라인/라이브카지노 등 신종 유사사행행위도 증가하고 있다. 불법사행산업으로 인한 부작용은 합법사행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또한 외국인 카지노 시장도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일본은 오사카에 11조원 규모의 복합리조트를 조성 중이며, 필리핀·싱가포르 등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재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강원랜드도 국내 내국인 중심의 사업 모델에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강원랜드는 K-HIT 프로젝트를 통해 2032년까지 비카지노 매출 비중 30% 달성과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를 목표로 설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중장기 복합리조트 경쟁력 강화를 위해 K-HIT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이를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 중으로 올해 8~9월경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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