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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움직이는 기존 대양금속 경영진, 지분확보에 '백기사 유치' 60억 유증 예고, 이사회 장악 이점 활용

양귀남 기자공개 2025-04-21 08:00:01

[편집자주]

KH그룹이 시장에 돌아왔다. 그룹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본시장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전체 계열사가 거래 정지인 상태에서 신규 상장사에 대한 관심이 커진 분위기다. 더벨이 KH그룹의 최근 인수합병 발자취를 들여다보고 구체적인 배경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7일 14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분 확보를 멈췄던 대양금속의 기존 경영진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 백기사를 유치해 우호 세력을 확대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여전히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어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장내매입에 국한돼 있는 KH그룹 대비 유연한 지분 확보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양금속은 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각각 10억원, 50억원 수준으로 이달 말과 다음달 납입을 예고했다.


이번 유상증자 대상자는 대양금속 기존 경영진의 우호 세력이다. 피에이치2호조합이 50억원을 납입할 예정이고, 디에스투자조합이 10억원을 납입할 예정이다.

대양금속은 최대주주가 비비원조합으로 KH그룹 측이지만, 이사회에는 기존 경영진 측이 들어서 있는 상황이다. 기존 최대주주가 반대매매 등으로 지분이 축소되면서 꾸준히 지분을 매입한 비비원조합이 대양금속의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기존 경영진 측에서도 추가적인 지분 확보에 나선 모양새다. 사실상 반대매매를 당할 만큼 자금적인 부분에서 여유가 없었던 만큼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같은 전략은 이미 영풍제지에서도 한 차례 활용한 사례가 있다. 기존 경영진 측의 우호 세력인 비니 1호 투자조합이 10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해 942만5070주를 인수했다. 비니 1호 투자조합은 지분만 취득하고 경영권은 대양금속의 기존 경영진 측에 위임했다.

이를 통해 대양금속 기존 경영진 측은 영풍제지를 지켜낼 수 있었다. 당초 대양금속이 영풍제지 최대주주로 있으면서 대양금속을 인수하면 영풍제지까지 함께 품는 구조였지만, 백기사 유치를 통해 영풍제지를 따로 떼어냈다.

투자조합이 납입을 정상적으로 완료하면 대양금속 기존 경영진 측과 함께 묶일 것으로 보인다. 유상증자 납입이 전부 완료되고 기존 최대주주였던 대양홀딩스컴퍼니 지분을 더해도 비비원조합의 지분을 넘어서진 못한다. 다만 언제든지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금이라도 지분을 더 확보하는 것은 충분히 의미가 있는 움직임이라는 평가다.

대양금속은 경영권 분쟁 발생 이래 지난해 10월 임시주주총회에 이어 지난달 임시주주총회, 정기주주총회 총 세 번의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다만 세 번 모두 양측 간에 의사 진행 과정, 총회 결과 등과 관련해 대부분의 사안에 대해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주주총회만 끝나면 법정 공방이 벌어졌다.

KH그룹 측은 지난 11일 주주총회소집허가를 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KH그룹 측은 특히 주주총회 의사 진행 과정에 대해 불만이 쌓여 있는 상황이다. 기존 경영진 측의 이사들을 해임하고 KH그룹 측의 인사를 이사로 선임하는 것이 주요한 내용이다.

KH그룹의 대양금속 적대적 M&A는 곧 1년이 다 돼 간다. 지난해 7월 처음으로 대양금속 지분을 장내에서 매입하면서 적대적 M&A를 공식화했다.

다만 이후 명확한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KH그룹의 비비원조합은 지난해부터 200억원 이상을 투입하면서 지분을 매입하고 있지만, 최대주주 자리만 차지했을 뿐 헛심공방만 이어지고 있다. 이사회 진입이 생각처럼 이뤄지지 않으면서 대부분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주도권을 내줬다. KH그룹 입장에서는 이번에 제기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대양금속 관계자는 "이번에는 기존 최대주주 측에서도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상황을 원활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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