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4월 22일 07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투자증권이 드디어 영업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8월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을 합병하고 우리투자증권으로 출범한 지 8개월 만의 일이다. 지난해 하반기 우리금융 전임 회장 친인척 부정 대출 사태로 인해 세간이 시끄러웠고 금융감독원의 정기 검사로 이어졌다. 뼈를 깎는 쇄신안을 내놓고 나서야 지난 3월 투자매매업 본인가를 받을 수 있었다.본인가를 받기 전부터 증권가에서는 우리투자증권의 탄생을 두고 관심이 많았다. 우리금융이 10년 만에 증권업에 진출하면서 과거에 썼던 우리투자증권의 이름을 다시 들고 왔기 때문이다. 당시 우리금융 산하에 있었던 증권사는 NH농협금융지주에 팔린 NH투자증권이다. 현재까지도 투자은행, 자산관리 등 전 사업군에서 국내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10여년 전 우리투자증권에 몸담았던 NH투자증권 IB들은 복잡미묘한 마음이 들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름은 이름일 뿐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사 차원에서 'N2(엔투)'로 리브랜딩을 하고 있고 개개인의 명함에도 해당 명칭을 병기하는 등 과거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미 여러 번 대주주가 바뀌는 풍파를 겪으면서도 업계 내 상위권을 놓치지 않은 저력이 있어서다.
그럼에도 현재 우리투자증권에 있는 IB들은 과거의 명성이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했다. 최근 만난 취재원은 "기업 재무팀에서는 우리투자증권에 대해 낯설어하지 않는 데다가 호의적인 분위기여서 컨택 자체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고도 했다. 과거에 썼던 익숙한 이름으로 시작한 데다가 기업들도 대부분 긍정적인 인상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융지주 산하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영업엔 유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미 우리은행이 가진 대기업 네트워크가 강력하게 자리하고 있고 연계 영업도 수월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또 현재 우리투자증권 내 핵심 인물들이 '증권 사관학교'라는 명성을 가진 대우증권 출신인 경우가 많고 이후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톱티어 증권사를 거쳐온 이들인만큼 실력이나 네트워크도 나무랄 데 없다.
어찌 보면 현재의 우리투자증권은 이목을 끌 만한 선제 조건을 모두 갖추고 시작한 셈이다. 금융지주 역시 과거 2010년대 우리투자증권의 명성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현재 증권업을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다. 자본 규모에 따라 할 수 있는 사업의 영역이 명확하게 구분되면서 상위권 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의 이익 격차가 상당하다.
현실적으로 우리투자증권은 인지도만 높을 뿐 아직 자본 규모도 1조원대인 중소형사에 불과하다. 2032년까지 초대형 IB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역사 속에 사라진 대우증권의 DNA와 이제는 이름이 바뀐 NH투자증권의 명성 말고 앞으로 우리투자증권이 보여줄 수 있는 차별점은 무엇일까. 일단 새로운 터전에 자리잡은 IB들의 열정과 뜨거움은 충만하다. 이제부터는 스스로 우리투자증권의 가치에 대해 증명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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