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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라클 리바운드 전략]대성팜텍 인수 '일석삼조' 신사업에 재무·매출도 잡았다③현금 유출 없이 100억대 매출 확보…API 사업 확충 예고, 본업 시너지 기대

김성아 기자공개 2025-04-22 08:57:27

[편집자주]

2021년 시장에 데뷔한 큐라클은 상장 3년차인 2024년 큰 위기를 맞았다. 유일한 매출원이던 CU06이 파트너사로부터 반환되면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기술특례상장 혜택인 관리종목 요건 충족 유예 기간 만료가 다가왔다. 하지만 큐라클은 굴하지 않고 반년 만에 재기 불씨를 살렸다. 직접 개발을 이어왔던 CU06의 재수출을 추진하면서 안정적 매출원이 될 신사업도 확보했다. 더벨은 '리바운드'를 노리는 큐라클의 재기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1일 13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큐라클 리바운드 전략의 백미는 신사업에 있다. 2~3년 전부터 추진한 신사업 확보 계획이 올해 처음 결실을 맺었다. 일부 관리종목 위험 바이오텍들이 단순히 매출원만을 확보한 것과 달리 원료의약품(API) 사업체 '대성팜텍'을 흡수합병하면서 제약 사업의 영역 확장을 이뤘다.

큐라클은 대성팜텍 인수를 통해 API 사업에 진심으로 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달 초 신규 임원도 영입했다. 큐라클은 대성팜텍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신사업 영역을 물색할 방침이다.

◇현금 유출 없는 M&A, 재무구조 개선 효과

큐라클이 넥스트 생존전략으로 점찍은 API 사업은 지난달 인수한 대성팜텍을 통해 추진된다. 대성팜텍을 인수 및 흡수합병하면서 관련 신사업에 진출하는 건 물론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봤다. 매출액 요건을 맞추며 상장유지 조건의 과제도 풀어냈다. 일석 삼조의 효과다.

대성팜텍은 이근균 대표가 운영하는 화학물질 중간체 제조 및 원료의약품 도소매 기업 대정파마의 관계사였다. 2004년부터 20년간 개인사업자로 사업 활동을 벌이다 합병을 앞두고 올해 2월 법인으로 전환했다.

이번 합병은 큐라클의 신주 발행을 통해 이뤄졌다. 합병비율은 1대 15.5139384로 큐라클이 62만557주의 보통주 신주를 발행한다. 관리종목 위험이 있던 큐라클 입장에선 오히려 자본이 늘어난 효과도 봤다.

큐라클은 상장 이후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 요건에 저촉된 적은 없다. 다만 손실이 계속되면서 자본 규모가 계속 축소됐다. 지난해 CU06 기술 반환 이후 2개분기 연속 매출 없이 비용만 발생하면서 손실 규모는 더 커졌다.


2024년 말 기준 법차손 비율은 49.7%로 관리종목 요건 기준인 50%에 거의 근접한 상태다. 합병을 통해 자본금이 늘어나면 법차손 비율은 어느 정도 완화될 전망이다.

흑자기업인 대성팜텍을 통한 이익 개선 효과도 있다. 대성팜텍은 지난해 기준 매출액 42억원, 순이익 3억원을 기록했다. 합병과 함께 관계사 대정파마로부터 3개 품목을 추가로 이전해 오면서 연간 53억원의 매출이 더 늘어나게 된다. 순이익 역시 3억원에서 8억원으로 확대된다.

지난해 말 기준 큐라클의 연간 매출액은 16억원에 불과하다.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126억원에 달한다.

큐라클 관계자는 "현금 유출 없이 매출액 및 수익 확보는 물론 자본까지 유입되면서 여러모로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딜"이라며 "5월 합병 절차를 완료하면 하반기부터 최소 40억원 이상의 매출이 추가로 확보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매출 요건·경영 시너지 '일석이조'…API 사업 확대 예고

올해로 기술특례상장 4년차인 큐라클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관리종목 유예 기간이 끝난다. 2026년부터는 코스닥 상장사 최소 매출 및 법차손 비율 등 상장 유지 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큐라클은 내년 1월부터 새롭게 적용되는 상장 유지 요건에 따른다. 현행 요건은 최소 시가총액 40억원, 연매출 30억원이지만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이를 단계적으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3년 뒤인 2029년에는 최소 시총 300억원, 연매출 100억원을 맞춰야 한다.

다만 시총 600억원 이상인 기업에게는 매출액 요건을 면제하는 완충장치를 둔다. 현재 시총 1000억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는 큐라클은 사실상 관리종목 지정 위험에서 자유로워진 셈이다.

특히 이번 대성팜텍 흡수합병으로 인해 연간 100억원가량의 안정적인 매출원을 확보하면서 매출 요건 충족 가능성도 크게 높아졌다. 큐라클은 대성팜텍 인수 당시 5년 내 대성팜텍의 매출 규모가 14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대성팜텍 매출만으로도 매출요건 충족이 가능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큐라클은 API 사업과 본업을 결합한 사업 확장 계획을 세워나가고 있다. 단순히 추가 매출 확보만을 위해 대성팜텍을 인수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아직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리진 않았지만 성장을 위한 리더는 확보했다. 큐라클은 대성팜텍 흡수합병을 기점으로 신설된 원료의약품 사업본부 본부장으로 한국얀센 출신 노응진 상무를 영입했다.

노 상무는 한국얀센에서 20년 넘게 근무하며 다양한 영역 세일즈 마케팅을 총괄해 온 인물이다. 유통이 핵심인 대성팜텍의 사업구조상 노 상무의 세일즈 역량이 십분 발휘될 전망이다.

큐라클 메인 사업인 신약 개발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API 제조 사업 역시 병행한다. 큐라클은 저분자 화합물 R&D 역량을 활용해 API 품질 개선 사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일종의 제품 개량이다. 이밖에도 자체 QC 역량을 활용해 유통할 API 제품에 대한 품질 관리를 내재화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영업망 확충 역시 시너지로 기대된다.


한편 대성팜텍 인수는 사업적 시너지 외 경영적 시너지도 발생할 전망이다. 신주 발행을 통한 M&A로 기존 대성팜텍의 주주는 큐라클의 주주가 된다. 2024년 말 기준 큐라클의 발행주식총수는 1387만3968주로 신주 발행 완료 후 대성팜텍 주주인 이근균·구정희 대표의 큐라클 지분율은 4.28%로 추산된다.

현재 큐라클의 주주 구성은 권영근 이사회의장 특수관계인 지분 13.89%를 제외하면 모두 소액주주다. 합병이 완료되면 대성팜텍의 주주인 이근균·구정희 대표가 2대 주주가 되는 셈이다.

큐라클 관계자는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적으로 긴밀히 연결된 2대 주주와의 관계는 향후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성팜텍 흡수 이후에도 이근균 대표가 이끌고 있는 대정파마와 MOU 체결 등 사업적 협력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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