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2막]정상화 돌입한 인뱅 막내…은행 출신 키맨 주축 혁신 지속한다①비대면 고객 유치 경쟁 심화 속 차별화 전략…전통 은행 경험 풍부한 C레벨 선임 기조
김영은 기자공개 2025-04-25 11:24:51
[편집자주]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한 토스뱅크가 새로운 2막을 열고 있다. 비대면 고객 확보 경쟁이 심화되던 시기 토스뱅크는 금융 혁신과 파격적인 혜택으로 기존 은행을 위협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현재 토스뱅크는 2대 은행장인 이은미 대표의 주도하에 조직 및 업무 체계를 정비하며 중장기 성장 전략 차별화에 나섰다. 은행다운 은행으로 변모하고 있는 토스뱅크의 경영 현황과 앞으로의 도약을 위해 필요한 과제를 다각도로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3일 14시52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터넷은행 막내로 출범한 토스뱅크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정상화 궤도에 진입했다. 토스뱅크는 선전하는 인터넷은행과 디지털전환을 가속화하는 시중은행 사이에서 차별화된 전략과 혁신 상품을 제시하며 고객 기반을 넓혀갔다. 한층 강화된 포용금융 기조에도 인뱅 3사 중 가장 높은 공급 성과를 내며 역할에 충실했다.흑자 전환을 기점으로 토스뱅크는 은행의 중장기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 전통 은행 출신의 이은미 대표를 수장으로 영입한 이후 보다 은행다운 체력을 갖추고 혁신에 지속 가능성을 더하기 위한 체계를 세우고 있다. 올해 핵심 멤버로 새롭게 영입된 서혜란 CFO와 박진현 CSO도 모두 은행 출신으로 토스뱅크의 2막을 주도할 키맨으로 꼽힌다.
◇출범 3년 만에 흑자 달성…수수료 무료, 지금 이자받기 등 혁신 주도
토스뱅크가 지난해 첫 연간 흑자를 달성, 45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2021년 10월 출범한 뒤 3년 만의 일이다. 카카오뱅크가 연간 흑자 달성까지 2년 반, 케이뱅크가 4년 반이 소요된 것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세 번째 인터넷은행으로 두 인터넷은행 보다 4년 늦게 출범했지만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토스뱅크가 영업을 개시했던 2021년은 앞서 두 인터넷은행의 존재감이 커지던 때였다. 출범 2년 만에 천만 고객 및 연간 흑자 전환을 달성한 카카오뱅크는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었다. 초기 성장 속도가 더뎠던 케이뱅크도 업비트와의 실명 계좌 제휴를 계기로 몸집을 빠르게 늘려갔다. 한편 위기감을 의식한 시중은행도 디지털 전환을 핵심 과제로 삼아 모바일 뱅킹 앱을 고도화해나갔다.
경쟁 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 속에서 토스뱅크는 보다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에 접근했다. 토스뱅크는 파격적인 수수료 무료 혜택으로 소비자에게 접근하며 기반을 넓혔다. ATM 수수료 무료, 체크카드 캐시백 등 기존 은행 보다 폭넓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힘썼다. 이미 2000만 고객을 확보했던 토스와 원앱 전략으로 단일 앱 내에서 은행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한 것도 고객 유입 효과를 키웠다.
더불어 기존 인터넷은행이 시도하지 않았던 혁신 상품을 추가로 내놓으면서 시장의 호응을 얻었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지금 이자받기'로 은행이 아닌 고객이 이자를 받을 날짜를 직접 선택할 수 있어 '금융 주권'을 되돌린 사례로 꼽힌다. 출시 이후 현재까지 700만명 이상의 고객이 사용하며 10여 곳의 금융사가 유사한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그 결과 토스뱅크는 2024년 4월, 출범 2년 반 만에 천만 고객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기준 고객수는 약 1200만명, MAU(월간활성사용자수)는 880만명으로 출범이 4년 앞선 카카오뱅크(2490만명, 1890만명)와 맞먹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고객수 1274만명을 기록한 케이뱅크와도 견주는 고객수를 확보하며 플랫폼의 저력을 드러냈다.
◇은행 출신 인재 수혈 기조…혁신 뒷받침할 전문성 강화
토스뱅크는 흑자 전환을 기점으로 은행으로서의 본격적으로 도약을 위한 채비에 나섰다. 그간 금융권의 혁신을 주도하며 시장의 메기 역할을 해왔다면 앞으로는 은행으로서의 전문성 강화를 통해 혁신의 지속 가능성을 제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선 인력에 변화를 줬다. 토스뱅크는 지난해부터 핀테크 모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 출신이 다수였던 경영진 구성에 은행 출신 외부 인재를 영입했다. 이은미 대표가 그 시작이었다. HSBC, 대구은행 등 전통 외국계 및 지방 은행에서 CFO로 활약했던 재무 전문가를 CEO로 선임하며 은행의 역량을 강화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토스뱅크의 흑자 전환을 주도하며 조직의 안정성을 더하는 데 역할을 했다.
올해에도 핵심 C레벨 자리에 은행 출신 인재를 영입하며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월 신규 선임된 서혜란 CFO(최고재무책임자)는 HSBC 자금운용수석본부장 출신으로 줄곧 외국계 은행에서 외환 및 자금 운용 부문의 전문성을 쌓았다. 박진현 CSO(최고전략책임자) 또한 IBK기업은행 디지털혁신부 부장을 지난 인물로 은행에서 디지털 플랫폼 개발 프로젝트 등을 주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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