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SKT를 움직이는 사람들]정석근 GPAA 사업부장, 최우선 미션 '에스터 안착'④클로바 글로벌 사업 총괄·투자 감각 겸비…연내 글로벌향 AI 출시 박차

유나겸 기자공개 2025-04-25 08:34:54

[편집자주]

통신3사의 성장 키워드는 AI다. '돈먹는 하마'라는 꼬리표가 붙을 정도로 대규모 투자를 유지해야 하는 사업이지만 반드시 가야 할 분야다. SKT 역시 AI에 대한 목표점이 높다. 2028년까지 매출 2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생각이다. 지난해 기존보다 더 세분화된 수익 창출 전략인 'AI 피라미드 2.0'을 발표하고 이를 수행할 조직도 갖췄다. 이를 전면에서 이끄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SKT의 AI 사업을 이끄는 경영진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2일 15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석근 SKT 부사장(사진)은 인공지능(AI) 등 기술을 사업화하는 데 강점을 가진 인물이다. 네이버 재직 당시 AI 플랫폼 '클로바'를 다양한 서비스와 사업에 접목시키며 기술의 상용화를 이끌었다. 이와 더불어 글로벌 투자 감각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T가 'AI 컴퍼니'로 방향을 전환하던 시기 글로벌 신사업과 AI 전략을 이끌 적임자로 낙점한 인물이 바로 정 부사장이다. 정 부사장은 SKT 아메리카(SKTA) 대표를 비롯해 글로벌 퍼스널 AI 에이전트(GPAA) 사업부장을 맡고 있다.

GPAA 사업부의 핵심이 글로벌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스터(Aster)'인 만큼 정 부사장의 당면 과제는 에스터의 성공적 안착이다. 이를 위해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을 확대하며 에스터 출시와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T 아메리카 대표·에스터 담당 사업 부장 겸직

1976년 12월생인 정 부사장은 카이스트 전산과를 졸업하고 조지타운대학교에서 MBA를 취득했다. 이니시스(현 KG이니시스) 창립 멤버로 커리어를 시작해 IDG벤처스코리아,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NHN인베스트먼트 등에서 심사역과 파트너로 활동하며 벤처투자 경험을 쌓았다.

이후 정 부사장은 2017년 5월 네이버에 합류했다. 라인벤처스 이사, 클로바 사내독립기업(CIC) 대표 등을 역임하며 한국과 일본에서 '클로바 비즈니스' 등 기업용 AI 사업을 총괄했다. 이 과정에서 다년간의 투자 경력을 바탕으로 신사업 발굴 및 전략 기획을 이끌었다.

정 부사장은 네이버의 자체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의 서비스와 사업을 적용하는데 있어 핵심 역할을 맡았다. 이후 클로바 조직이 네이버클라우드로 통합되면서 네이버클라우드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자리를 옮겨 AI 사업 전체를 총괄했다. 기술을 실질적인 사업으로 연결해온 경험은 SKT 영입의 배경이 됐다.

SKT와 정 부사장이 연을 맺은 시점은 SKT가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난 후다. AI 사업을 본격화한 2023년 정 부사장은 SKT의 미국 법인인 SKT 아메리카(SKTA) 대표로 합류했다.

SKTA는 북미를 중심으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서비스 협력과 글로벌 투자·제휴를 담당하는 SKT의 자회사다. 네이버에서 AI 사업과 글로벌 전략을 총괄해온 정 부사장에게는 적합한 무대였다.

입사 두 달 만에 정 부사장은 SKT 본사의 글로벌·AI 테크 사업부도 함께 맡게 됐다. 글로벌 AI 전략 수립은 물론 해외 통신사와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력 확대를 통해 글로벌 진출을 도모하는 역할이었다.

올해부터 SKT가 조직을 AI 중심의 7대 사업부 체제로 개편하면서 해당 부서는 GPAA 사업부로 재편됐다. GPAA 사업부는 기존 글로벌·AI 테크 사업부를 맡았던 정 부사장이 그대로 이끌게 됐다.

GPAA 사업부는 개인 맞춤형 AI 에이전트 개발 및 글로벌 시장 공급을 목표로 하는 조직이다. 최근 SKT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선보인 AI 서비스 '에스터'를 주도하고 있기도 하다.

◇베타 서비스 시작, 글로벌 B2C 공략 성공할까

정 부사장이 맡고 있는 핵심 과제는 단연 에스터의 성공적인 안착이다. SKT는 올해부터 AI 사업의 수익화 범위를 기존 기업간 거래(B2B)에서 소비자향 거래(B2C)로 확장하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AI 사업은 인프라 확충, 데이터 처리, 인건비 등 고정비가 높은 산업 구조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AI 서비스를 통한 수익성 확보는 SKT는 물론 AI 사업을 추진하는 대부분의 기업들에게 공통된 과제로 꼽힌다.

SKT는 AI 수익모델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부터 B2C 시장을 공략한다고 밝혔다. 그 중심에는 에이닷과 에스터가 있다. 국내 시장용 AI 서비스 에이닷은 현재 9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순항 중이다. 업계에서는 에이닷이 연내 유료화 모델 도입에 성공할 경우 수익화 전환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AI 에이전트 에스터다. SKT는 에스터를 앞세워 본격적인 글로벌 B2C 시장 진출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에스터는 사용자의 요청을 이해하고 스스로 계획을 세운 뒤 실행까지 수행하는 '실행형 에이전트'로 단순한 챗봇을 넘어 실생활의 문제를 능동적으로 해결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사용자가 "이번 주말 파티 준비를 도와줘"라고 요청하면 선호에 따라 메뉴를 추천하고 요리 레시피와 재료, 장보기 목록을 자동으로 정리해 연계된 서비스로 구매까지 연결해주는 형태다.

에스터는 3월 말부터 미국 사용자를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중 미국 시장에 정식 출시하는 게 목표인 만큼 에스터의 해외 안착 여부는 정 부사장의 최대 과제인 셈이다.

이를 위해 정 부사장은 글로벌 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생성형 AI 기반 검색 스타트업인 '퍼플렉시티(Perplexity)'와의 협업을 통해 에스터에 대화형 검색 기능을 통합했다.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사용자의 의도와 맥락을 파악해 더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는 에이전트형 서비스로 진화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이외에도 2월 글로벌 AI 스타트업 '투게더 AI'에 투자해 모델 학습 및 GPU 인프라 협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멀티모달 AI 기업 '트웰브랩스'와의 협업을 위한 전략적 투자도 단행했다.

글로벌 협업과 AI 전략 수행에는 정 부사장의 신사업 발굴, 서비스 기획, 투자 분야 경험이 기반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정 부사장은 신사업 발굴부터 AI 서비스 기획, 글로벌 투자까지 두루 경험한 인물"이라며 "이같은 이력은 에스터 등 글로벌 AI 사업 추진에 있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