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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를 움직이는 사람들]신용식 AIX사업부장, AX 가시적 성과 급선무③첫 주자 '에이닷 비즈' 연내 출시, 그룹별 사례 축적 '올인'

최현서 기자공개 2025-04-25 08:35:09

[편집자주]

통신3사의 성장 키워드는 AI다. '돈먹는 하마'라는 꼬리표가 붙을 정도로 대규모 투자를 유지해야 하는 사업이지만 반드시 가야 할 분야다. SKT 역시 AI에 대한 목표점이 높다. 2028년까지 매출 2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생각이다. 지난해 기존보다 더 세분화된 수익 창출 전략인 'AI 피라미드 2.0'을 발표하고 이를 수행할 조직도 갖췄다. 이를 전면에서 이끄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SKT의 AI 사업을 이끄는 경영진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2일 09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용식 SKT AIX사업부장의 경력은 한 단어로 요약하면 '연결'이다. SKT 입사 후 7년간 네트워크 기술과 특성을 몸소 경험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후 개인화 서비스, 공공 인프라 영역으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 기술적 지식을 바탕으로 B2C, B2B로 사업 경험을 유기적으로 확장했다.

이러한 궤적을 토대로 SK그룹의 'AI 전환' 중책을 맡았다. AI와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역할에는 그룹의 다양한 산업별 특성을 잘 이해할 인물이 필요했다. 그가 선택받은 배경이다.

신 사업부장의 최대 과제는 AI B2B 사업 유료화의 1번 타자로 나선 '에이닷 비즈'의 안착이다. 올해 그룹 내에서 AI 전환 사례를 제대로 보여줘야 유료화를 할 수 있다. 신 사업부장은 이전에도 유사한 과제를 성공시킨 경험이 있다.

◇기술→B2C→B2B 사업 참여 '유기적 연결'

신 사업부장은 2000년 홍익대학교에서 산업공학과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해 SKT와 연을 맺었다. SKT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네트워크 연구였다. 2007년까지 '네트워크기술원(연구원)' 소속이었다.

네트워크기술원은 R&D 조직에 가까웠던 것으로 보인다. 2000년 SKT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네트워크기술원은 서비스 운영을 개선하고 현장부서가 발견한 문제점을 중장기적으로 연구해 해결하는 역할을 맡았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네트워크기술원이 2000년부터 '4G 개발팀'을 운영했다는 것이다. 당시 국내 통신업계는 2G에서 3G로 전환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3G가 보급된 시기는 2002년 이후였다. SKT가 두 세대나 앞선 통신 규약을 연구해 시장을 선도하고자 한 것이다. 신 부장은 앞선 기술을 연구하는 기조에 따라 미래를 보는 식견을 갖출 수 있었다.

2000년 SKT의 R&D 조직 구성./출처-SKT 2000년 사업보고서

2008년 UCC 등 사용자 중심 미디어 플랫폼을 키우기 위해 만들어진 '퍼스널 미디어(Personal Media)' 사업 조직에서 근무하던 중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MBA 학위도 받았다. 이후 신 사업부장의 경력은 주로 에너지와 IoT 사업으로 채워졌다. 작년 11월부터는 AIX 사업부장을 맡고 있다.

AIX사업부의 역할은 SK 전 그룹사의 AI 전환을 주도하는 것이다. SK그룹은 반도체(SK하이닉스)를 비롯해 제약·바이오(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건설(SK오션플랜트), 화학(SK케미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상장한 계열사만 21개다. 해외 법인 포함 비상장 계열사는 812개에 이를 정도로 방대하다. 다양한 사업 특성을 모두 이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신 사업부장의 다양한 사업 경험이 AIX사업부를 이끌게 된 배경이 됐다. 그는 네트워크 운용 현장을 알고 있기 때문에 AI 모델 요구사항을 잘 정의할 수 있다. 퍼스널 미디어 사업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B2C는 물론 SW 사업에서의 AI 적용점을 파악할 수 있다. 아울러 B2B 중심으로 짜여진 에너지 사업의 고민을 잘 이해할 수 있다.


◇'중요 길목' 거치는 에이닷 비즈, 성공사례 접목 유력

작년 12월 SK㈜C&C와 함께 닻을 올린 AIX사업부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서비스는 '에이닷 비즈'다. 에이닷 비즈는 AI 에이전트의 B2B 버전이다. 회의 일정, 보고서 작성 등 일상적인 업무에서 쓰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해 1월 말 SKT와 SK㈜C&C 구성원 300여명을 대상으로 클로즈 베타 서비스 버전을 제공했다.

클로즈 베타 서비스는 SW 개발 단계 중 중요한 길목 중 하나다. 이 단계에서 중대한 오류가 발견되거나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 할 경우 설계 재검토로 돌아갈 수 있다. 이미 SKT는 에이닷 비즈의 출시를 이르면 올해 상반기까지로 공개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 클로즈 베타 서비스의 결과에 따라 출시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

업계는 올해 에이닷 비즈의 출시를 '오픈 베타 테스트'로 보기도 한다. 오픈 베타 테스트는 SW가 외부로 공개되기 직전 대중에게 시험 공개하는 마지막 개발 단계다. 그룹의 AI 전환 사례를 쌓아 외부 기업에게 판매할 수 있는 '세일즈 포인트'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이러한 사례들을 꾸준히 축적해 외부에 유료화하는 것이 신 부장의 과제이기도 하다.

이 과제는 신 사업부장의 강점이기도 하다. 2019년 스마트에너지시티본부장 시절 만들어진 기업 에너지 관리 솔루션 '이옵티마이저(E-Optimizer)'를 성공시켰다. SK 그룹에서 제조업을 맡고 있는 계열사들의 에너지 사용 케이스를 분석해 이를 전력 사용 최적화 솔루션으로 개발했다. 에이닷 비즈도 이와 유사한 사례를 통해 외부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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