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국법인, 인하우스 로비스트 활동 강화 올 1분기 로비액 증가, 총 11개 사안·반도체 분야 집중 대응
김경태 기자공개 2025-04-25 08:34:01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3일 11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미국 로비 활동비용을 크게 늘렸다. 로비 비용을 늘린 사안은 다양했다. 한미관계, 반도체 및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 5G를 비롯한 통신 관련 등 이슈 대응 강화가 비용 증가 사유다.로비 활동의 중심에는 미국법인(SAMSUNG ELECTRONICS AMERICA, 이하 SEA) 대관 조직이 있다. 삼성전자는 해당 부서를 앞세워 미국 정부와 의회 등 대상 전방위적인 로비 활동을 전개 중이다.
◇삼성전자 미국법인, 1분기 로비액 전분기보다 증가
23일 미 연방 상원 로비공개법(LDA) 보고서에 따르면 SEA는 올 1분기에 사내 대관 조직을 활용한 로비 활동에 153만달러(약 22억원)을 지출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작년에 1분기 182만달러, 2분기 100만달러, 3분기 170만달러, 4분기 93만달러를 지출했다. 올 1분기 로비액은 전분기보다 64.5% 증가한 수치이며 1개 분기만에 다시 100만달러 선을 넘었다.

통상 삼성전자처럼 규모가 큰 글로벌 기업들은 미국에서 로비활동을 크게 투트랙으로 진행한다. 우선 외부의 로펌이나 로비스트 전문 조직을 선임해 미국 정부와 의회를 상대한다. 또 사내에 국내의 대관에 해당하는 조직을 꾸리고 로비스트들을 직접 고용해 대응하기도 한다.
삼성전자는 SEA뿐 아니라 현지 반도체법인(Samsung Semiconductor Inc., 이하 SSI)에서도 외부 전문가들을 대거 고용한다. 커빙턴앤드벌링(Covington & Burling LLP), 코너스톤 거버먼트 어페어스(Cornerstone Government Affairs), 더버스타인그룹(THE DUBERSTEIN GROUP INC.) 등이 SSI의 대표적인 우군이다.
이에 더해 삼성전자는 본사에 해외 대관조직인 GPA(Global Public Affairs)실을 두고 현지법인에도 관련 부서를 갖추고 있다. SEA 사내에 있는 정부 관계(Government Relations), 정책 및 대외협력부서(Policy and Outreach) 등이 로비스트들이 소속된 부서다.
◇로비 사안·타깃 다양, '반도체 이슈' 대응 최다 인원 투입
SEA가 다룬 올 1분기에 다룬 로비 사안은 이전처럼 광범위했다. 교육, 외교·국제, 제조업, 기술·통신, 무역·공급망, 정부 조달, 사이버 보안·인공지능(AI), 예산·에너지·연구개발(R&D), 세제·국제조세, 과학·기술 연구, 노동·이민 등 총 11개 분야와 관련해 사내 로비스트들이 움직였다.
로비 대상 기관에는 미국 상원, 하원이 공통적으로 포함됐다. 가장 많은 로비 대상 기관이 있었던 분야로는 예산·에너지·R&D와 과학·기술연구 2개다. SEA 관계자들은 미 상원, 하원뿐 아니라 백악관, 국가표준기술연구소(NIST), 국가과학재단(NSF), 미 항공우주국(NASA), 에너지부, 국방부 8개 기관을 접촉했다.
각 사안별 투입된 로비스트 인원에는 차이가 있다. 로비 대상 기관이 많다고 해서 다수의 로비스트가 투입된 것도 아니었다.
가장 많은 로비스트가 활약한 사안은 제조업 분야다. 외국계 기업의 미국 투자, 반도체 및 과학법 이행, 국방수권법 사안 등에 대한 로비를 위해 총 8명의 사내 로비스트가 투입됐다.
삼성전자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기에 텍사스 테일러에 170억달러(약 24조3000억원)을 투자해 신규 파운드리 공장 건설을 짓기로 했다. 이에 미 정부에서 공장 건설 진척 상황에 따라 총 47억4500만달러(약 6조8800억원)의 보조금을 주기로 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보조금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삼성전자에서도 이를 고려해 SSI에서 외부 로펌 등을 선임해 로비를 전개하는 것과 별개로 사내에서도 가장 많은 인원을 투입해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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