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톺아보기]KCD, '한국소호은행'으로 그리는 데카콘의 꿈①3년 준비 끝에 인터넷은행 인가 도전, '토스' 성장곡선 재현 기대감
최윤신 기자공개 2025-04-28 07:43:26
[편집자주]
2016년 김동호 대표이사가 설립한 한국신용데이터는 창업 7년만인 2022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기업)에 등극하며 이목을 모았다. '사업의 모든 순간을 더 쉽게, 더 빠르게, 더 똑똑하게 만드는 생태계를 일궈낸다'는 미션으로 소상공인의 사업 전과정을 혁신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온 결과다. 유니콘을 넘어 설립 10년차를 바라보는 현재 또 한번의 퀀텀점프를 준비하고 있다. 더벨은 한국신용데이터의 '비욘드 유니콘' 전략을 살펴보고 앞으로의 과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4일 07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니콘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인터넷은행에 도전하며 또 한 번의 퀀텀점프를 도모하고 있어 이목이 모인다. 한국신용데이터가 수많은 우군을 확보해 결성한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최근 금융감독원에 인터넷은행 인가를 내고 '최초의 소상공인 전문은행' 설립에 도전장을 냈다.한국신용데이터는 실제 유니콘에 등극하기 이전부터 소상공인 전문은행이라는 목표를 수립하고 사업을 확장해 온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인터넷은행 도전은 한국신용데이터가 그리는 최종 지향점으로 가기 위한 가장 큰 '퍼즐'로 평가된다.
◇다방면 사업 확장, '소상공인 지원' 한 길로 통해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이사가 인터넷은행 설립 의지를 공식적으로 알린 것은 지난 2023년 4월이다.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 최대 수준의 소상공인 데이터를 활용해 소상공인 특화 은행업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2022년 10월 LG유플러스와 파이서브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아 '유니콘'에 등극한 뒤 6개월만의 일이다. 유니콘 이후 사업상 새로운 이정표로 인터넷은행을 제시한 것이다.

소상공인 경영지원 플랫폼인 캐시노트를 시작으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사업을 넓혀왔던 한국신용데이터는 자연스럽게 인터넷 은행을 바라보게 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캐시노트를 시작으로 소상공인의 경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인수합병(M&A)를 전개하며 사업을 확장해왔다.
2021년 7월 예비창업자 대상 정보서비스 '비즈봇' 운영사 페르소나(현재 한국비즈커넥트)를 인수했다. 2022년 3월에는 포스(POS, 판매관리) 전문기업 '아임유'를 품었고 같은해 9월에는 지불결제 솔루션을 운영하는 외국계 기업 파이서브의 한국법인(현재 한국결제네트웍스)을 각각 사들였다.
한국신용데이터의 이런 M&A는 사업의 다각화 보다는 '고도화'에 가까웠다. 인수한 회사 모두가 소상공인의 사업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사업을 경쟁력있게 영위하는 곳이다. 한국결제네트웍스는 카드결제 단말기 위탁관리업체인 밴(VAN)사로 결제단말기부터 결제처리, 분석 및 보고에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임유는 국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는 포스(POS) 전문 기업이다. 한국비즈커넥트는 사업자 대상 정부 정책 및 지원사업 안내 서비스 '비즈봇' 운영사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이렇게 인수한 기업을 'KCD 공동체'로 명명하고 솔루션들을 캐시노트에 유기적으로 연결해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필요에 따라선 서비스를 본사가 내제화하기도 했다. 한국비즈커넥트는 올해 2월 법인을 청산했는데 이와 관련해 한국신용데이터 관계자는 "정부정책 안내 서비스는 한국신용데이터로 이관해 사업을 내제화했다"고 설명했다.

필요하다면 전에 없던 길을 개척하기도 했다. 2022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개인사업자 대상 신용평가사인 한국평가정보(KCS)를 출범하고 그해 7월 전업 사업자로는 최초로 금융위원회로부터 개인사업자가 신용평가업(CB·Credit Bureau) 허가를 획득했다.
개인사업자의 영업 정보를 바탕으로 한 신용평가모델을 개발해 이를 다수의 금융기관에 공급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SGI서울보증, KB국민은행, 현대캐피탈, 전북은행, 웰컴저축은행 등이 설립당시 출자에 참여했다. 지난해 3월 iM뱅크, IBK기업은행으로부터 추가 투자를 유치하며 외연을 확장했다.
KCS의 사업모델은 전에 없던 것이었다. 그간 개인사업자의 사업장 운영정보는 신뢰할만한 정보 원천이 적고, 수집주기가 길어 적시성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있어 신용평가에 크게 활용되지 못했다. KCS는 신용카드 결제데이터와 국세청 홈택스 정보를 활용해 데이터의 한계를 극복하고 개인사업자의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해 다수의 금융기관에 공급하고 있다.
◇자타공인 '유력 후보'…인가 이뤄지면 '퀀텀점프' 전망
한국신용데이터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은행을 준비한 건 유니콘에 등극하기 이전부터였다. 2022년 4월 내부에 소상공인 전문은행TF를 만든 것으로 파악된다. 은행업 진출이라는 그림을 그려둔 상태에서 버티컬 영역의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KCS를 통한 신용평가모델 개발에 힘썼던 것이다. 이후 약 3년이 지난 지난달 금융감독원에 인터넷은행 인가 신청 서류를 제출했다.

오랜 기간 준비한 만큼 수많은 우군들을 확보했다. 자본조달의 안정성은 물론 은행업을 영위하기 위한 '올스타'를 모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BNK부산은행 등 4곳의 은행과 OK저축은행이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이와 함께 유진투자증권, 우리카드 등 비은행 금융사와 흥국생명·흥국화재 등 보험사도 컨소시엄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디지털 기술로 혁신을 이끌 수 있는 LG CNS, 메가존클라우드, 아이티센, 티시스 등 국내 대표 IT기업들도 한국소호은행에 주주로 참여한다.
한국소호은행은 이번에 인터넷은행 인가를 신청한 컨소시엄 중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더존비즈온이 주축으로 추진했던 '더존뱅크'와 렌딧, 현대해상 등이 추진했던 '유뱅크' 등의 참여가 불발됐기 때문이다. 소소뱅크, 포도뱅크, AMZ 뱅크 등이 함께 도전장을 냈지만 자금조달의 안정성과 사업계획의 혁신성 등에서 소호뱅크가 가장 앞서있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는 이달 초 기자간담회에서 “대한민국 사업장의 절반 이상이 소상공인이고 대한민국 경제 활동 인구의 4분의 1이 소상공인 사업장 종사자임에도 아직까지 소상공인 전문 은행은 없었다”며 “소상공인에게 구휼이 아닌 금융을 제공해, 소상공인이 성공하고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돕는 은행을 설립하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금융당국은 오는 6월쯤 예비인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만약 한국소호은행이 인가를 받으면 소상공인 플랫폼으로서 가장 큰 퍼즐을 맞추게 된다. 유니콘인 한국신용데이터의 몸값을 훨씬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KCD의 은행업 도전은 국내 핀테크 유니콘의 인터넷은행 도전이라는 점에서 비바리퍼블리카(토스)의 '토스뱅크' 설립 사례와 유사하다는 평가다. 2018년 말 시리즈D 투자유치를 통해 1조3000억원가량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유니콘에 등극한 비바리퍼블리카는 2019년 말 토스뱅크의 예비인가를 받았다. 이후 2020년 진행한 시리즈F라운드에서 3조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소호뱅크가 소상공인 특화 서비스를 목표로한다는 점에서 토스뱅크와 차이는 있다"면서도 "핀테크 플랫폼을 이용해 사용자들에게 편의와 혁신을 제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금융 서비스로 직접 확장에 나섰다는 점에서 유사한 성장 곡선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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