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그룹은 지금]알짜빌딩에 세종 신사옥까지, 그룹 안전판 '부동산'⑥신사·한남동 등 노른자위 건물 소유, 판교 R&D센터 보유
김경태 기자공개 2025-05-02 08:42:39
[편집자주]
HB그룹은 1975년 탄생한 흥보실업이 모태다. 창업주인 문흥렬 회장의 왕성한 경영 활동에 힘입어 반도체, 디스플레이, 벤처캐피탈(VC), 엔터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설립 이후 반세기가 지난데다 최근 주력 그룹사가 큰 변화를 앞두고 있지만 시장의 시선에서는 한참 떨어져 있다. 3개의 상장사를 거느려 이해관계자가 적잖은 중견그룹임에도 은둔 경영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HB그룹의 성장 스토리와 지배구조, 사업 현황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9일 14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B그룹이 1990년대 후반부터 새로운 산업에 진출하고 그룹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면서 모태인 HB콥(옛 흥보실업)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하면서 부동산 임대를 주력사업 중 하나로 영위하고 있는 곳이다.HB콥은 서울 신사동, 한남동 등의 알짜 입지에 있는 빌딩을 갖고 있다. 오너 2세 문성준 HB테크놀러지 사장이 사들였던 부동산을 HB콥이 사주기도 했다. 또 새롭게 신설된 '옥상옥' 지주사가 대출을 받는 데 담보로도 활용됐다. 오너 2세가 직접 빌딩을 소유하고 있기도 하다.
이 외에 계열사들도 다수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백억원을 들여 판교 부동산을 매입하고 세종시에 신사옥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계열사들이 가진 부동산은 HB그룹의 안전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HB콥, 서울 빌딩 3개 보유…지배구조 변화 역할·오너 부동산 인수하기도
HB콥은 1975년 흥보실업으로 탄생한 뒤 수출입업을 주력으로 했다. 그러다 1990년대 후반 벤처캐피탈(VC), 엔터테인먼트, 디스플레이·반도체 장비사업으로 진출했고 자회사를 관리하는 지주사 역할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작년 매출은 약 80억원으로 수입수수료, 임대료수익, 용역매출, 외식운영매출로 나뉜다. 이 중 임대료 수익이 21억원으로 수입수수료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매출을 책임진다.
HB콥은 2000년대 초반부터 서울 알짜 입지에 있는 부동산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우선 그룹 본사이자 서울사무소 등으로 쓰이는 HB빌딩이 있다. 이 건물은 서울 강남구 언주로 819(신사동 627-17, 18번지)에 위치해 있다. HB콥은 흥보실업이던 2002년 개인 공유자 J씨, K씨의 지분을 모두 매입했다.

2013년 1월에는 HB한남동빌딩을 샀다. 이 건물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5가길 9(한남동 739-23번지)에 있다. 이 건물은 다수의 개인 공유자들이 보유했는데 HB콥이 지분을 전부 인수했다.
HB한남동빌딩은 최근 발생한 지배구조 변화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문 사장은 작년 9월 '에이치비(HB)지주'라는 옥상옥 지주사를 만들었다. 그 후 HB지주는 올 3월 우리은행에서 자금을 빌리면서 HB한남동빌딩을 담보로 제공했다. 채권최고액은 36억원이다. 이를 고려하면 43억원 정도를 융통받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태원동에 소재한 빌딩도 있다. 이 건물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회나무로13가길 46-8(이태원동 247-16, 30, 39번지)에 있는데 HB콥이 문 사장과 거래한 이력이 있다.
문 사장은 2016년 5월 10일 이태원동 247-16번지 토지와 건물을 11억5000만원에 샀다. HB콥은 같은 달 11일 이태원동 247-30번지 토지와 건물을 25억원에 매입했다. 그 후 HB콥은 2017년 5월 1일 문 사장이 보유하던 247-16번지 부동산을 웃돈을 주고 13억원에 사들였다.

◇문보미 대표, HB엔터테인먼트 사옥 직접 보유
문흥렬 회장의 장녀인 문보미 HB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본사 건물을 직접 소유하고 있다. 그는 서울 강남구 언주로170길 22(신사동 644-6번지)에 위치한 토지와 건물을 2019년 10월 149억5000만원을 들여 매입했다.
매입 당시에 KB국민은행에서 채권최고액 103억원의 근저당권을 설정했다. 이를 고려하면 인수금액 대부분에 해당하는 약 120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그 후 2021년 1월에는 채권최고액이 42억원으로 급감했다.
현재 HB엔터테인먼트 외에도 2023년 6월 분할해 설립한 아크하이브(ARKhive)가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식당, 카페, 미용실 등도 건물에 입점해있어 문 대표가 적잖은 임대료 수입을 거둘 것으로 추산된다.

◇R&D 목적 판교 부동산 매입, 세종 신사옥 건립 추진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HB솔루션, HB테크놀러지는 사업 확장을 추진하면서 최근 부동산 매입에 수백억원의 자금을 지출했다.
우선 HB솔루션은 작년 3월 옵트론텍이 보유한 경기 성남 분당구 삼평동 613 판교실리콘파크 공유지분을 57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는 작년 12월 30일 마무리했다. HB솔루션은 연구시설을 확충하고 우수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판교 부동산을 사들였고R&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HB테크놀러지는 HB솔루션과 함께 한단계 더 도약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2021년 230억원을 들여 세종스마트그린 일반산업단지에 3만9670㎡ 규모의 산업시설 용지를 분양받았다. 이곳에 연면적 1만8065㎡ 규모의 신사옥,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작년 6월 착공을 시작했다. 신사옥으로 이전은 내년 1분기께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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