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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르노·KGM 생존기]KGM, 여전한 과제 '재무 개선'....회사채 시장 복귀 목표⑪3년 흑자 달성...단기차입 비중 99%, 자금운영은 빠듯

고설봉 기자공개 2025-05-07 14:36:37

[편집자주]

한국GM과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의 생존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내수와 수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던 3사는 한 차례 구조조정을 거쳐 외형을 줄이고 내실 성장에 집중해왔다. 2023년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고 2024년 흑자행진을 이어가며 기초체력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올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또 한번 변곡점에 섰다. 더벨은 한국 자동차산업의 한 축인 중견 3사의 지속가능성장 여력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9일 10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G모빌리티(KGM)가 지난해 한단계 더 재무구조를 개선하며 경영 안정화를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과거 자본잠식을 딛고 꾸준히 펀더멘털을 강화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100% 초반대를 유지하면서 최대한 안정성을 유지 중이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은 높다. 결손금이 1조원 이상 쌓여있는 상황으로 이를 해소하지 못하면 당분간 추가적인 재무구조 안정화는 쉽지 않다. 또 운전자본 등 활용을 위해 외부에서 조달한 자금이 대부분 단기 위주로 설정돼 있어 자금운영에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KGM은 현재 상황을 개선하고 중장기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해 내년 회사채 시장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채 발행의 필수요소인 신용등급을 받으려면 올해까지 영업흑자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KGM은 올해 실적 안정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주주 전환 이후 매년 개선되는 재무구조

KGM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별도 기준 112.71%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대비 25.64% 포인트개선된 수치다. 과거 자본잠식에 시달렸던 KGM은 2022년 유상증자로 자본금이 유입되며 부채비율을 81.63%까지 낮췄다. 이후 2023년 138.35%까지 높아진 뒤 지난해 다시 안정화 추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KGM의 부채비율 하락을 주도한 것은 자본력 강화다. 2023년 1조851억원에 그쳤던 자본총액은 지난해 1조4371억원까지 불어났다. 특히 2022년 자본잠식에서 벗어난 이후 좀초럼 개선되지 않던 자본총액이 지난해 32.44% 가량 불어나면서 재무구조 안정화 초석이 됐다.

부채총액도 증가세를 보였지만 그 규모는 크지 않다. 2023년 말 1조5012억원 수준이던 부채총액은 지난해 말 1조6197억원으로 7.89% 증가하는데 그쳤다. 자본총액 증가세에 비해 부채총액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전체적으로 부채비율이 하락했다.


다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자본총액 증대 이면에는 자산재평가라는 고육지책이 있었다. 지난해 KGM의 자본총액 증가는 기타자본구성요소 폭증에 따른 결과였다. 그외 자본금과 기타불입자본은 큰 변동 없었다. 결손금도 일부 줄긴 했지만 자본총액 전체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

KGM의 기타자본구성요소는 지난해 511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2235억원 대비 128.68% 증가한 수치다. 기타자본구성요소는 대부분 자산재평가잉여금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KGM의 자산재평가잉여금은 5151억원으로 2023년 2235억원 대비 두배 이상 증가했다.

자산재평가잉여금은 자산을 재평가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회계적 이익이다. 장부가치가 높아진 차액 만큼을 회계에 계상한 것이다. 지난해 KGM은 유형자산 전체를 재평가했는데 평택공장 부지 등 토지의 가치가 상승한 부분을 적극 반영했다. 지난해 KGM이 보유한 토지의 가치는 취득원가 4290억원, 재평가 금액 6531억원 등 총액은 1조82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과 비교해 취득원가는 동일하고 재평가액은 2788억원에서 약 134.25% 증가한 수준이다.

이처럼 KGM은 토지 재평가를 통해 유형자산의 회계상 가치를 크게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자본항목 내 자산재평가잉여금이 크게 늘어나면서 자본항목이 불어나는 효과를 누렸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KGM은 자본력을 증대하면서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었다. 다만 일시적인 회계상 이익 반영으로 실제 KGM의 자산 및 자본이 순증한 것은 아니다.


◇여전히 높은 차입금 의존도…단기 비중 99% 경고등

오히려 재무구조를 깊게 들여다 보면 KGM의 차입금 등 부채 상황은 여전히 좋지않다. 지난해 KGM의 부채총액은 1조6197억원으로 2023년 대비 7.89% 증가했다. 여전히 외부 조달한 차입금이 자본보다 많고 그에 따라 주요 재무지표에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해 KGM의 총차입금은 31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2416억원 대비 29.93%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반면 보유현금은 730억원으로 2023년 1615억원 대비 54.80% 가량 줄어들었다.

차입금은 늘고 보유 현금은 줄어들면서 KGM의 순차입금은 불어났다. 2023년 801억원에 불과했던 순차입금은 지난해 2409억원을 200.75%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순차입금비율은 2023년 7.38%에서 16.76%로 두배 가량 상승했다.

특히 KGM은 지난해 단기성 자금에 의존했다. 2023년까지 453억원이던 단기차입금은 지난해 1268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또 만기 1년 이내 도래한 전환사채가 늘어나면서 올해 상환해야할 전환사채만 542억원에 달한다.


차입구조가 단기 위주로 고착되면서 자금 운영도 한층 빡빡해졌다. 지난해 총차입금에서 차지하는 단기성 조달의 총액은 3107억원으로 전체 차입금의 98.9%로 집계됐다. 단기성 차입금 비중은 2022년 56.82%에서 2023년 61.26%를 거쳐 지난해 100%에 육박해졌다.

이에 따라 KGM은 올해 차입구조 다변화와 재무구조 안정화를 동시에 추진 중이다. 우선 부실이 발생한 이후 재개하지 못했던 회사채 조달에 나서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다. 통상 3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해야 회사채 시장을 노크할 수 있는 만큼 올해 최대한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후 단기성 외부 조달을 상환하고 중장기 시장성 조달을 늘려 자금 운영의 안정성을 높이나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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