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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 클럽원, '온플랫폼' 투자금 회수 총력 [WM 풍향계]프로젝트펀드 출자금 수백억 손실 위기…VVIP 고객, 소송 대리 대응

구혜린 기자공개 2025-05-12 10:53:17

[편집자주]

국내 WM(Wealth Management) 시장은 은행과 증권사, 운용사 등을 큰 축으로 움직이고 있다. 개인 고객과 접점을 이루는 PB(Private Banker)부터 콘트롤타워인 본사 리테일 파트, 여기에 자산을 굴리는 펀드매니저가 얽히고설켜 있는 생태계다. 더벨은 이 시장의 화두와 동향, 그리고 고민 등 생생한 얘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30일 08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증권 클럽원이 '온 플랫폼(ON Platform)' 투자금 회수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클럽원은 지난 2023년 국내 VC(벤처캐피탈)가 조성하는 벤처조합에 출자할 재원을 신탁 상품으로 조성해 고객들에게 판매했다. 그러나 온플랫폼 창업주가 회사자금 거의 전액을 횡령해 청산 작업을 밟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프로젝트 투자금 수백억원이 손실로 처리될 가능성이 있다.

◇5000억 밸류 주식 위기…리테일 피해규모는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 클럽원 PB(프라이빗뱅커)들은 최근 미국 비상장 플랫폼 기업 '온플랫폼(옛 게임온)' 투자 원금 회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클럽원은 금융자산 30억원 이상을 예치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하나증권의 자산관리센터다.

클럽원을 통해 온플랫폼에 흘러간 자금은 총 300억원 수준이다. 2023년 미래에셋벤처투자가 GP(위탁운용사)인 3개 블라인드펀드와 에스앤에스인베트먼트(S&S인베스트먼트)가 조성한 3개 프로젝트펀드에 각각 출자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 펀드의 경우 2개 펀드는 원금분배를 마쳤다.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APR) 비상장주가 담긴 블라인드펀드였기에 수익률이 쏠쏠했다.

문제는 프로젝트펀드 출자금이다. 클럽원은 S&S인베스트먼트 프로젝트펀드(에스앤에스글로벌테크 1호·2호·3호) 일부 펀드에 단일 LP(출자자)로 참여했다. 클럽원 고객들의 온플랫폼 총 투자액 300억원 중 S&S인베스트먼트 출자금이 '3분의2'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래에셋벤처투자의 경우 청산을 앞둔 마지막 1개 펀드는 몰로코가 담겨 있어 원금 이상을 거둘 가능성이 높으나, 프로젝트펀드 출자금은 자칫하면 손실로 처리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클럽원은 온플랫폼의 사업 확장성과 정량지표를 눈여겨보고 상품화를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온플랫폼의 주력 사업은 당초 스포츠 분야 AI 챗봇 플랫폼이다. NBA, FIFA 등 스포츠 협회와 계약을 맺고 이용자에게 게임 점수와 하이라이트 영상, 플레이어 특정 정보 등을 제공하는 구조다. 이용자 수는 2023년 기준 1억2000만명. 여기에 명품 브랜드 광고를 탑재하면서 매출액이 2019년 160억원에서 지난해 1500억원으로 성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클럽원은 미래에셋벤처투자에 좀 더 무게를 두고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주도적으로 딜을 소싱했고 심사역이 이사회 멤버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해 온플랫폼에 지속 투자해 2대주주 위치에 있다.

온플랫폼(ON Platform) 서비스 이미지 (사진=온플랫폼 홈페이지)

◇소송제기 7월 데드라인…클럽원 대리인 역할 자처 이유

클럽원은 7월까지 미래에셋벤처투자와 S&S인베스트먼트에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조합 결성시 적힌 규약에 따르면 GP가 규약 및 근거법령을 위반해 고의 또는 과실에 따라 조합원에 손실을 발생시킬 시 1년 내 손실금을 GP가 보전해야 한다. 온플랫폼 대표가 투자금을 횡령한 것은 지난해 7월이므로 오는 7월이 데드라인인 셈이다.

다만 소 제기 주체는 증권사가 될 수 없다. 고객들이 일반투자자가 아닌 전문투자자 자격으로 신탁 상품으로 투자한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이에 클럽원 측은 신탁 위탁자이자 수익자인 고객들로터 소 제기 의사를 확인하는 등 모든 과정을 대리하고 있다. 고객들은 클럽원 PB들의 투자 이후 정황 설명을 듣고 소송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온플랫폼 창업주인 알렉산더 베크먼은 투자금 6000만달러 중 400만달러 이상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는 허위 재무정보, 고객사, 계좌잔고 등을 통해 투자금을 유치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경찰청은 그를 '잠재 투자자와 기존 투자자, 게임온 이사회에 소속된 특정 투자자, 경영진에게 허위 및 사기 재무, 사업정보를 고의 배포했다'고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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