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투자기업]'에·루·샤' 초호화 투자단 유치…온플랫폼의 저력은세계 3대 명품 모두 주주로, 1억2000만 MZ세대 이용자 대상 마케팅
구혜린 기자공개 2023-11-10 07:53:04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6일 08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벤처투자가 2대 주주로 있는 AI 챗봇 서비스 기업 '온 플랫폼(ON Platform)'이 초호화 투자자들을 영입해 눈길을 끈다. 기존 주주인 세계 1위 명품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에 이어 에르메스와 샤넬이 합류해 3대 명품사(일명 '에·루·샤')를 주주로 두게 됐다. 해외 명품 브랜드들에게 온 플랫폼의 MZ세대 이용자 대상 버티컬(세분화) 마케팅 능력이 부각된 것으로 파악된다.25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온 플랫폼(옛 게임온)은 최근 진행한 시리즈B 브릿지 라운드를 통해 에르메스와 샤넬, 케링(Kering S.A.), KKR, 커먼웰스뱅크(CBA) 등을 신규 주주로 유치했다. 케링그룹은 구찌, 보테가 베네타, 생로랑, 발렌시아가, 알렉산더 맥퀸, 부쉐론 등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주요 명품 브랜드 리테일 기업이 모두 주주로 합류한 셈이다. 일찍이 온 플랫폼은 LVMH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다만 기존 주주는 미래에셋벤처투자와 나스퍼, 아사히맥주, 뉴욕양키스, 마이티캐피탈, B3캐피탈 등으로 LVMH를 제외하곤 명품 브랜드사가 많은 지분을 차지하진 않았다.
이들이 온 플랫폼에 과감히 베팅한 건 협업을 시작하면서부터다. 명품 브랜드 리테일 기업은 온 플랫폼의 주주이기 이전에 주요 고객사다. 이들이 온 플랫폼 사스(SaaS) 서비스를 구독하면서 한 달에 지불하는 비용은 1개사당 최소 약 1억원으로 파악된다. 이와 더불어 광고비도 지불하고 있다.
2014년 설립 이후 온 플랫폼의 주요 타깃은 스포츠 시장이었다. 온 플랫폼은 유수의 스포츠 협회, 구단 등과 계약을 맺고 챗봇 플랫폼을 통해 이용자에게 경기 스코어, 하이라이트 영상, 선수 정보 등을 빠르게 전달하는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다. 이렇게 모은 이용자가 세계 1억2000만명에 달한다.
이 저력을 알아본 브랜드사는 그들의 고민을 해결할 창구로 온 플랫폼을 택했다. 최근 글로벌 브랜드사가 꼽는 가장 큰 문제는 잠재 구매고객의 자사 홈페이지(자사몰) 유입 비율이 현저히 떨어졌단 점이다. 특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MZ세대(1980~2010년 출생자) 구매자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거쳐서만 브랜드의 정보를 확인하는 추세다.
브랜드사는 온 플랫폼을 통해 잠재고객의 자사몰 유입 비율을 늘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온 플랫폼은 이용자가 원하는 신상품 정보, 콘셉트, 브랜드 히스토리, 셀러브리티의 이용 사례 등 관련 정보를 효율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채팅으로 정제된 콘텐츠를 소비하는 과정에서 구매 전환이 쉽게 일어난다는 점이 중요하다.
스포츠 브랜드와의 협업 제품을 발매하고 홍보할 수 있다는 점도 포인트다. 최근 명품 브랜드사는 MZ세대 고객을 겨냥한 스포츠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 제품 발매에 열중하고 있다. '구찌X아디다스', '루이비통X나이키' 스니커즈, 의류 등이 대표적이다. 1억만명의 스포츠팬을 보유한 플랫폼을 활용한다면 다양한 협업·홍보 기회를 엿볼 수 있다.
온 플랫폼은 이번 브릿지 라운드에 이어 내년 시리즈C 라운드 추진도 검토 중이다. 브랜드 리테일 기업의 투자 제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김민겸 미래에셋벤처투자 이사는 "MZ세대를 타깃한 브랜드 마케팅 비중은 계속해서 커질 것이며 챗봇 또한 이러한 전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매체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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