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에 강력한 기반…유럽 인프라로 '알파' 창출" 그웨놀라 버봉 IP 대표 "프랑스 미드캡 대표 하우스…내한 후 한국 LP 조우"
이지은 기자공개 2025-05-08 16:36:04
이 기사는 2025년 04월 30일 13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드캡(Mid-Cap) 인프라 부문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프랑스 자산운용사 버봉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Vauban Infrastructure Partners·이하 버봉 IP)가 최근 한국에 방문해 국내 투자자들에게 투자 현황을 공유했다. 지속가능한 인프라 투자에 방점을 둔 이들은, 전체 투자자 기반의 10%가 국내 투자자로 구성되는 등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최근 더벨은 버봉 IP의 공동 최고책임경영자(CEO)인 그웨놀라 샹봉(Gwenola Chambon)과 뮈니에 코름(Mounir Corm)을 만나 국내 투자자들의 유럽 인프라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 현황과 최근까지 버봉 IP가 출시해온 펀드의 성과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다.
유럽 인프라 시장은 민간 기업들이 에너지 전환을 주도하고 있어 투자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측이 가능한 규제 프레임워크(Framework)를 갖춘 국가들에 집중해 장기적인 투자 안정성을 보장하고 있다. 시장 외 거래(Off-market Deal) 기회를 포착해 투자자들로 하여금 미드캡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기도 하다. 버봉 IP의 행보에 국내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이유다.
◇ PPP로 시작해 CIF로 존재감 키운 버봉 IP…국내선 인지도 이미 높아
버봉 IP는 파리에 본사를 둔 프랑스 자산운용사다. 100억유로(한화 16조2700억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유럽 내에서 가장 크고 안정적인 자산운용사로 거듭날 수 있던 배경에는 2005년과 2012년에 각각 출시한 펀드 'FIDEPPP 1'과 'FIDEPPP 2'가 거론된다. 한창 프랑스 내에 PPP(Public-Private Partnership·공공 민간 파트너십) 시장이 커지던 시기였다는 설명이다. PPP는 정부의 공급 영역으로 간주되던 운수 등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에 민간이 투자하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5년부터는 플래그십 펀드(주력 펀드)인 브라운필드 펀드 시리즈인 코어인프라펀드(CIF)를 출시해왔다. 이는 16개국 80개 이상의 브라운필드 자산에 투자하며 최근까지 4개 펀드가 조성됐다.
그간 쌓아온 건설사 등 민간 기업들과의 협력관계 등을 바탕으로 당시 유럽 정부나 기업들 사이에서 증가하는 자본 재배치(Capital Recycling) 수요를 적극 흡수하며 성장을 해왔다는 설명이다.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선 버봉 IP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금융투자협회 정회원으로 이름을 올린 나틱시스자산운용을 통해 버봉 IP의 펀드가 투자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버봉 IP는 나틱시스인베스트먼트매니저의 주요 계열사다. 나틱시스자산운용 또한 나틱시스인베스트먼트매니저그룹 계열사로 2013년부터 한국지사 대표를 지낸 정태환 대표가 수장을 맡고 있다.
실제로 버봉 IP의 전체 투자자 기반의 10%가량이 국내 기관투자자로 구성돼 있다고 한다. 그웨놀라 대표는 "10년 전쯤 연기금, 보험사 등을 포함한 국내 기관 투자자들과 접촉을 시작했고 당시만 해도 한국에선 인프라 투자가 생소했다"면서 "이후 미드캡 인프라 투자가 주목을 받으면서 버봉 IP의 펀드에 대한 한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한국 시장에 강력한 기반(Strong Base)을 두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의 재투자율 또한 높은 편이라고도 언급했다.
실제로 2022년 출시된 'CIF 4호'는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었다는 설명이다. 당시 자금 조달 환경이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공동 투자를 포함해 30억유로(한화 약 4조8776억원) 이상의 자금을 모았고 대부분 투자로 소진된 상태다. 산업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시장 외 딜에도 접근, 통상 민간 인프라 투자 초기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익률 저하를 최소화했다고 언급했다.
한 국내 보험사 관계자는 "버봉 IP는 유럽 인프라 운용사 중에서 상당히 규모가 큰 하우스로 알려져 있고 수년 전 내부수익률(IRR)이 높은 펀드로 이름을 알렸다"며 "PPP를 비롯해 여러 해외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는 CIF 시리즈도 유명세를 탄 지 오래"라고 말했다.
나틱시스자산운용 관계자는 "한국 투자자들은 엄격한 실사 시스템 하에 여러 자료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은 편인데 버봉 IP는 이에 적극 대응하고 협조적인 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몇년 동안 한국 투자자들을 유치하면서 규제 관련 요구 사항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 유럽 인프라 시장서 '알파' 원하는 국내 LP들, 미드캡 혜안될까
금번 방한 중에는 '현재 시장 환경에서 인프라 자산 투자를 통해 알파(추가 수익)을 모색할 수 있는 방법' 등 국내 투자자들의 질의가 쏟아졌다고 한다.
버봉 IP는 미드캡 규모의 유럽 핵심 인프라 자산 투자를 통해 알파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드캡 시장은 라지캡(Large-Cap) 시장에 비해 경쟁이 덜하고 매력적인 밸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미드캡 시장의 유연함(Flexiblility) 또한 주목할 만한 요소로 꼽혔다. 투자 자산에 있어 전략적 운영 개선이나 거버넌스 계획을 실행하는 것이 가능한 만큼 직접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어 알파 수익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안전자산으로서 유럽 인프라 자산에 투자할 필요성도 거론됐다. 버봉 IP는 예측 가능하고 견고한 법률 및 규제 환경을 갖추고 있는 유럽 국가에 투자해 안정성이나 예측 가능성을 끌어올리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그웨놀라 대표는 "핵심 인프라 자산은 소비자물가지수(CPI) 수익 등 인플레이션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가격 조정 메커니즘을 갖고 있어 금리 상승, 인플레이션 환경 속에서 회복력이 있다"며 "인플레이션에도 현금 흐름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고, 인프라 프로젝트에서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장기 고정금리 금융 구조는 투자자들을 금리 리스크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운용사들이 최근까지 이뤄진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투자 여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데 이런 환경에서 버봉 IP 투자팀은 선별적으로 주식 자산 인수 가격을 재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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