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국채 투자, 증권사마다 호불호 갈려 동양·미래 후속상품 출시, 대우·삼성·우투·한투 신중
이 기사는 2011년 11월 11일 09: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5월 등장한 브라질 국채에 이어 연내 인도네시아 국채, 호주 주정부채권, 인도 정부기관 및 정부소유기업 발행채 등 해외국채 투자상품이 다양화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 신흥국 환율을 긍정적으로 보는 증권사들은 후속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환율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큰 증권사들은 출시에 신중한 것으로 나타났다.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만기 10년짜리 호주 주정부채권에 투자하는 글로벌채권신탁 상품을 출시한 데 이어 이달 중으로 인도네시아 국채 신탁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현재 브라질 채권과 호주 주정부채권에 7:3으로 투자하는 신탁도 출시한 상태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역시 이달 중으로 인도네시아 국채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반면 대우증권과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검토는 하고 있지만 연내 해외국채 투자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와 호주 채권의 경우 연 수익률이 4~5% 정도로 고금리 매력이 있는 브라질 국채와 비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브라질 국채판매가 이미 정점에 와있는 상태에서 증권사들은 나름의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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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은 브라질 국채의 높은 환리스크를 우려하는 고객들에게 대안이 될만한 해외국채가 상품 라인업으로 갖춰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관순 미래에셋증권 신탁팀장은 "브라질 국채 흥행은 고금리, 환율, 월지급식 서비스의 3박자가 맞았기 때문"이라며 "브라질 국채와 호주 주정부채권을 7:3으로 나눠담는 신탁상품은 브라질의 높은 환리스크를 꺼려하는 고객들에게 적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질은 신용등급이 BBB로 신흥국 국채에 속하지만 호주는 AAA로 미국보다 안전한 상황이다.
이 팀장은 연 9%대의 인도 정부기업 채권에 대해서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종합금융증권도 당장 인도네시아 국채를 통해 인기몰이를 하기보다는 상품 저변을 확대하는 측면에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지난 브라질국채 중개매매로 1300억원, 신탁으로 132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은 후 현재는 유입액이 정체된 상태다.
10년 만기짜리 해외국채신탁의 경우 신탁보수로 100bp정도를 받을 수 있어 흥행에 성공하면 증권사가 얻는 이익도 상당한 편이다.
반면 올해 딤섬본드, 브라질국채, 이머징통화표시채권 특정금전신탁(헤알화, 루피화)으로 자금모집에 성공한 삼성증권은 다른 해외국채 투자에 신중한 입장이다. 브라질국채와 비교될만한 고금리 국채가 없는데다 세제혜택까지 없어 비용을 치뤄가면서 신상품을 출시할 매력이 없다는 게 이유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해외국채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다. 향후 브라질 금리가 떨어지면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인도네시아, 호주, 인도 등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훈 삼성증권 신탁팀장은 "해외국채 시장은 최근 1~2년 사이 크기 시작했다"며 "아직 국내채권에 투자하는 고객이 월등히 많지만 국내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 해외국채 투자 수요는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딤섬본드 신탁을 900억원, 브라질국채를 5500억원(신탁 700억원, 중개 4800억원), 이머징(브라질-인도) 외표채 특정금전신탁으로 34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대우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번 브라질국채 판매 효과를 크게 보지 못해 해외국채 투자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이다. 대우증권은 지난 6월 브라질국채신탁을 3.5년만기, 50bp의 보수로 팔았지만 자금을 크게 끌어들이지는 못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7월 브라질국채를 판매하기로 결정하고 지점에서 투자자금을 받기도 했지만 최종적으로 상품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해 판매를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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