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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주식스왑, 강호찬 사장 156억 챙겼다 스왑 끝나자마자 주가 괴리율 좁혀..일반투자자는 상대적 기회 박탈

문병선 기자공개 2012-03-08 16:00:25

이 기사는 2012년 03월 08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센그룹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강호찬 넥센 사장이 넥센타이어 주식과 ㈜넥센 주식 스왑을 통해 그룹의 최대주주 자리를 꿰찬 것은 물론 막대한 평가이익까지 보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너 일가의 이익 뒤에는 일반주주의 보이지 않는 피해가 깔려 있어 두고두고 논란이 식지않을 전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강 사장은 넥센타이어 주식 780만주를 공개매수 기간 ㈜넥센에 넘기고 그 대가로 ㈜넥센 신주 223만여주를 지급받은 결과 7일 종가 기준 약 156억원의 기회수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회수익이란 주식스왑에 참여하지 않았을 때와 참여한 이후의 보유주식 평가액을 계산해 비교한 결과다.

넥센 넥센타이어 주가 추이

강 사장은 스왑에 참여하지 않고 넥센타이어 주식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면 해당 지분의 평가액이 1217억원이다. 하지만 ㈜넥센 주식으로 바꾸었고 이를 기준으로 평가하면 금액은 1373억원이다. 스왑 결과 상대적으로 156억원의 이익을 더 보게 된 셈으로, 스왑이 끝나자마자 넥센타이어 주가보다 ㈜넥센 주가가 더 탄력있게 움직인 결과다.

강 사장은 이번 거래로 넥센그룹의 법적 지주회사가 될 ㈜넥센의 지분을 50.51%까지 끌어올리게 돼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부친과 모친으로부터 따로 주식을 증여받지 않아도 될 정도의 지분을 확보해 단번에 조단위 그룹을 손에 넣었다. 여기에 더해 주식스왑 이후 보유 주식의 평가액이 더 커켜 자산 증가의 기쁨도 함께 맛보게 됐다.

이런 형태의 주식스왑은 넥센가가 처음이 아니다. SK, 한미약품, 중외제약 등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이 방식을 활용했다. 다소 다른 점이 있다면 넥센그룹은 후계구도를 확정하는데까지 이 제도를 활용했고, 다른 기업들은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배력 강화와 지분율 안정을 위해 이 제도를 곧잘 활용했다는 점이다.

문제는 이런 종류의 거래에서 대주주와 오너 일가의 이익은 커지는데 반해 일반 주주들의 이익은 늘지 못하고 경우에 따라 피해까지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 주식스왑 과정에서 주가조작 유인 요인이 있어 예전부터 문제점이 계속돼 온 제도라는 점도 논란이다.

넥센그룹의 이번 스왑 거래에서도 스왑기간(공개매수 기간) 내내 스왑 대상 두 주식간 주가 괴리율이 벌어졌다.

넥센 넥센타이어 주가 괴리율 추이

'주식스왑'이 발표됐던 지난 1월30일을 기준점 '1'로 잡았을때 두 회사간 주가 괴리율은 2월12일까지는 1에서 엎치락뒤치락했다. 그러나 공개매수가 시작된 2월13일부터 1.05로 오른 후 공개매수 마지막날인 3월5일까지 단 한차례도 1 밑으로 내려오지 않았다. 괴리율이 벌어진다는 것은 주가흐름이 좋은 넥센타이어 주식을 던지고 주가 흐름이 안좋은 ㈜넥센 주식을 잡게 된다는 뜻이어서 스왑의 매력을 떨어뜨린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괴리율이 벌어질수록 공개매수에 참여하는 일반투자자가 줄어들고 심지어는 공개매수에 응할 경우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현실적으로 손해를 보며 공개매수에 응할 주체는 대주주이고 대주주는 일체의 비용지불없이 지주회사 일반주주의 지분율 희석을 발판 삼아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주가 흐름이 왜곡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른 관계자는 "자회사 주가를 높이고 지주회사 주가를 낮추기 위해 여러 작업들이 수행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지주회사 전환 문제에 정통한 증권가 또 다른 관계자는 "대주주 지주회사 지분율 극대화 전략의 이면에는 주가희석률 극대화로 인한 소액주주의 보이지 않는 피해가 결부된다"며 "반면 대주주는 추가비용 지출없이 지주회사 지분율을 늘리면서 세제혜택까지 향유한다"고 꼬집었다.

당장 ㈜넥센 주주 역시 신주 지급에 따른 주가 희석으로 자산가치가 줄어들게 됐다. 그린손해보험과 국민연금이 그 예다. 이들은 스왑 완료 전 각각 14.94%, 5.08% 지분을 갖고 있었다. 지난 1월30일 기준 주식가치는 각각 288억원, 98억원이었으나 3월7일 종가 기준 각각 246억원, 84억원이다. 14.46% 가량 주식가치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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