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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본, 위탁사 선정시 정성평가 배제 정량평가 100% 반영...국민연금 등 타 연기금 입장 주목

신민규 기자공개 2012-05-09 11:27:14

이 기사는 2012년 05월 09일 11: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정사업본부가 올 2분기부터 신규 위탁사 선정시 정성평가를 배제하고 계량화 가능한 정량평가만 적용키로 했다. 평가의 공정성이 의심되는 정성평가보다 차라리 철저하게 성과를 토대로 한 정량평가 방식이 객관적이고 투명하다는 점에서 중소형 운용사들이 환영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연초 제정한 '국내 주식 및 채권 운용사 선정 및 관리 지침'에 따라 2분기부터 신규 위탁 운용사 선정시 기존 유형일 경우 100% 정량평가만 도입하기로 했다. 일부 특화형의 경우만 정량평가 대 정성평가 비중을 8대 2로 조정했다.

이에 따라 △재무안정성(자기자본비율, 자기자본 이익률, 총자산 이익률) △운용인력 및 규모 △운용성과(최근 3년) △담당매니저(총경력, 현 직장경력, 성과)와 같은 정량지표들의 배점비중이 크게 높아지게 됐다.

우정사업본부는 그동안 정량평가와 정성평가를 같은 비중으로 적용해 왔다. 정성평가는 정량평가로 측정하기 어려운 △운용체계 및 전략(운용철학, 운용전략, 리서치 역량) △리스크관리(내부통제 방안, 위험관리 방안) △담당매니저(전문성)과 같은 지표를 구술로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경우에 따라 정량평가를 만점 받더라도 정성평가에서 결과가 엇갈릴 수 있는 구조였다. 정성평가는 과거 운용실적(정량지표)이 향후 성과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필요성이 인정돼 왔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 국민연금 감사결과 발표 이후 정성평가에 사적인 요소가 가미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해 정량평가 비중을 대폭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운용업계는 차라리 잘됐다는 반응이다. 기금운용담당자가 정량지표를 들이대면 변명의 여지가 없게 돼 실적이 나쁜 운용사의 경우 불리하지만 실력으로 검증받는 게 더 낫다는 이유다. 정성평가 비중이 높아질수록 영업능력이 달리는 중소형 운용사들은 운용성과 외적으로 더 불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년만에 우정사업본부 위탁사로 선정된 한 운용사는 공고를 보고서야 결과를 알 수 있었다. 예전 같으면 미리 언질이라도 있었을텐데 그런 과정자체가 없어진 것이다.

정량평가 비중 확대에 대해 다른 연기금들은 아직까지 변화가 없는 분위기다. 국내 최대 큰손인 국민연금의 경우 작년 6월 감사 이후 보건복지부가 기금운용 혁신방안을 내놨다. 당시 혁신방안에는 비리의 여지가 있는 정성평가 비중을 대폭 축소하는 한편 선정과정에서 공단의 입김이 최대한 배제되도록 위탁운용사 선정위원회에 외부전문가를 과반수 이상 참여시키기로 했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정성평가 비중을 정량평가와 같은 50%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다만 기존 내부 기금운용담당자 위주였던 선정위원회에 외부전문가를 과반수 이상 참여시키는 변화를 줬다.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 역시 정성평가 비중이 각각 50%, 40%로 아직 변화가 없다. 연기금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정량평가 비중을 확대한다는 얘기가 있어 추이를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우스갯소리로 기금운용담당자들을 접대하는 행위 등을 '정성평가'라고 불러왔다"며 "앞으로 정량평가만 도입하는 기관이 많아질수록 선정공고에 따라 지원하고 묵묵히 결과를 기다리는 패턴이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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