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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렌터카 주주, 어떻게 바뀌었나 보니 주요 주주 줄줄이 엑시트한 2009년부터 실적 호전

정명아 기자공개 2012-05-23 08:55:58

이 기사는 2012년 05월 23일 08: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AJ렌터카는 지난 2009~2010년 주요 주주가 대거 바뀌었다. 장기간 지분을 가지고 있던 기존 주주들은 평이한 수익률을 얻고 손을 털었으나 새 주주는 주당 가치를 더 높여 투자했다. 최대주주도 추가 투자를 통해 지분을 늘렸다. 이들은 성장성에 기대를 걸었다. 2008년 금융 위기로 주춤했던 AJ렌터카의 실적은 2009년부터 회복세로 돌아서 순항 중이다.

◇ KDB 등 오랜 기간 기다렸지만...수익률은 기대 이하

KDB사모펀드, 대우자동차판매, 렉스필드컨트리클럽 등 2010년 이전에 있던 주요 주주는 모두 AJ렌터카의 지분을 5년 이상 보유했다. 공 들인 기간에 비해 매력적이지 않았다는 평가다. KDB밸류 제1호는 KDB산업은행 PE센터가 처음으로 조성한 사모펀드다. KDB산업은행 PE는 이 펀드를 통해 2005년 AJ렌터카 주식 350만주(25%)를 매입했다 2010년 되팔았다.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펀드 만기가 도래해 5년만에 투자 지분을 회수했다"며 "2008년 금융위기 사태로 인해 실적이 급감하면서 기업공개(IPO)도 연기되는 등 시기가 좋지 않아 8%의 통상적인 내부수익률(IRR)을 내는데 그쳤다 "고 말했다.

AJ렌터카는 2008년 4월 한국거래소 상장을 위해 예심청구를 했으나 회사 내부 거래 문제가 불거져 미승인 판정을 받았다. 같은해 하반기 다시 한번 예심 청구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실적 감소로 상장 추진은 보류됐다.

웅진그룹의 레저사업 계열사인 렉스필드컨트리클럽의 투자 시점도 KDB사모펀드와 비슷하다. 2005년 39억원에 매입했던 88만8000주(6.6%)를 2010년 AJ렌터카에 44억원에 매각했다. 주당 4500원(액면가 500원)에 사들여 5년 후 5585원에 되판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수익률이 약 24%를 기록한 셈이다.

대우자동차판매는1999년 AJ렌터카의 전신인 브이아이피렌트카 주식 6만주(19.36%)를 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지분을 늘려갔다. 주식 보유는 주주관계가 얽혀 10년 동안 이어졌다.

대우자동차판매 관계자는 "대우자판의 주요 주주는 아주산업으로 당시 AJ렌터카는 아주산업의 계열사였다. 주주 관계가 있어 지분 투자를 했고 신사업 투자 계획을 함께 제휴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대우자판이 2009년 6월 AJ렌터카의 지분을 매각했다"며 "보유 기간은 길었으나 이자 비용을 따지면 특별히 이익본 것이 없다"고 전했다.

AJ렌터카 주요 주주구성


◇ 하나 PEF 등 새주주 참여..."성장성 기대"

옛 주주의 빈자리는 하나제1호사모펀드와 대구은행이 채웠다. 2010년 6월 AJ렌터카의 유상증자에 참여, 각각 478만주와 277만주를 배정 받았다. 대구은행의 경우 기관투자자가 참여한 특수목적법인(SPC)이 대구은행과 특정금전신탁 계약을 맺고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들이 수용한 신주 발행가가 눈에 띈다. 이전 주주들의 주식 매각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매입을 단행했다. 렉스필드컨트리클럽이 2010년 4월 AJ렌터카에 되판 주식의 가격은 주당 5585원이었다. AJ렌터카는 두 달 후인 6월 하나제1호사모펀드와 아주LNF홀딩스에 자기 주식을 각각 주당 6750원, 7200원에 발행했다.

두 달 사이 주당 가격이 최대 1600원까지 상승한 셈이다. 렉스필드컨트리클럽이 투자한 AJ렌터카 지분의 주당 가격이 1000원 상승하는 데 5년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오름세다.

실적이 호전되면서 주당 가치에 대한 평가도 좋아졌다는 회사 측의 설명이다. AJ렌터카 관계자는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경기가 움츠러들면서 실적이 하락했으나 2009년 턴오버를 거쳐 2010년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나제1호사모펀드를 운용하는 하나대투증권 관계자 역시 "주당 6750원의 발행가가 적정 가치라고 판단하고 받아 들였다"며 "실적이 예상대로 실행되고 있었고 무엇보다 업종 특성상 보유 자산이 차량으로 이뤄져 부실이 없고 자산 건정성이 높은 점에 끌렸다"고 설명했다.

AJ렌터카의 실적은 2009년부터 회복세를 나타냈다. 2006년 73억원, 2007년 7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나 2008년에는 금융위기 여파로 5억3000만원에 그쳤다. 2009년부터 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더니 2010년 109억원, 2011년 116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AJ렌터카 관계자는 "렌터카 시장규모가 1조원을 넘어서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단순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4만 대에 달하는 차량과 전국 영업망을 통해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하는 동시에 보험, 세금, 차량 유지 보수 등 서비스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올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중고차 시세 상승 수혜를 입고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각각 140억원과 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3억원, 23억원을 훌쩍 뛰었다.

2~3년 단위 계약이 주를 이루는 장기 대여 차량은 계약 기간 만료 후 중고차 시장에 매각되기 때문에 관련 시장의 시세가 좋아질수록 매각 이익이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AJ렌터카 전체 보유 차량 중 장기대여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70%다.

여세를 몰아 IPO에 재도전 하는 AJ렌터카는 지난 3월30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승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심사 청구가는 8000~9000원이다.

AJ렌터카 영업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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