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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제과, 자회사 만성적자 '골병' 크라운베이커리, 윤 회장 부인 직접 경영 불구 5년째 적자..철수 가능성도

정준화 기자공개 2012-08-20 15:17:27

이 기사는 2012년 08월 20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라운제과가 자회사들의 만성적자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제빵업계 3위인 크라운베이커리는 5년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매년 30억~50억 원 가량의 손해를 보는 골칫덩이로 전락했다. 2000년대 초중반 중국진출을 위해 설립한 중국법인은 매년 지속된 적자를 견디지 못해 아예 철수를 했다.

상장을 준비중인 해태제과를 제외한 다른 소규모 자회사들도 적자로 전환했거나 이익 규모가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적자규모가 큰 베이커리 사업에 대한 철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 '만성적자' 제빵사업...'어이할꼬'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크라운베이커리는 올 상반기 18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하반기도 비슷한 수준이라고 가정하면 올해 40억 원 전후의 당기순손실이 예상된다.

크라운베이커리의 적자행진은 2008년부터 시작됐다. 2008년 47억 원, 2009년 39억 원, 2010년 15억 원, 2011년 49억 원 적자를 기록했으니 매년 40억 원 전후의 적자를 본 셈이다. 모회사인 크라운제과의 당기순이익이 100억~200억 원 사이임을 감안할 때 적지 않은 적자규모다.

과거 1000억 원이 넘던 매출액도 2007년 974억 원으로 떨어진 이후 작년에는 427억 원으로 급감했다. 매장수 역시 2011년 말 기준 450여 개로 줄어 업계 1위인 SPC(3000여 개)에 크게 못미치는 형국이다.

1988년 설립된 크라운베이커리의 몰락은 커피·베이커리 프랜차이즈가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는 가운데 차별화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 부인인 육명희 대표가 2006년부터 경영을 맡아왔지만 오히려 실적 악화가 지속되는 양상이다. 이 때문에 최근 윤영달 회장 비서실장 출신인 유근진 씨가 크라운베이커리 이사로 선임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육 대표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적자상태가 계속 유지될 경우 베이커리 사업을 철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PC 등 경쟁업체에 밀려 적자 구조를 탈피하기가 쉽지 않은 모습"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련 사업을 매각하거나 철수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조리퐁 신화' 중국법인도 결국 매각

크라운제과의 중국법인인 가서안제과도 매년 이어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해 아예 사업을 매각한 케이스다.

크라운제과는 중국 진출을 위해 지난 2005년 설립한 가서안제과를 최근 중국현지기업에 매각하면서 사업철수 절차를 밟고 있다. '조리퐁'의 인기를 등에 업고 100억 원을 들여 중국 현지에 생산공장이자 별도법인인 가서안제과를 설립했지만 초창기 인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매년 10억 원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

중국 판매법인인 가서안식품무역 역시 2002년 설립 이후 연간 매출액이 10억 원을 넘어선 적이 두 차례에 불과하며 흑자를 낸 적이 거의 없을 정도로 '유명무실'하다. 크라운제과가 지난 해부터 가서안제과와 가서안식품무역을 함께 매각하려 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매각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식품기계제조회사인 씨에이치테크도 실적이 들쭉날쭉이다. 2008년 13억 원이던 당기순이익은 2010년 63억 원까지 늘었지만 지난 해 5억 원으로 뚝 떨어졌고, 올 상반기에는 1억 원의 이익도 내지 못한 상태다.

연수사업 자회사인 해성농림도 매년 소규모 흑자를 내오다 지난 해 4억 원 적자로 돌아선 후 올해도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사 연구원은 "해태제과를 제외한 다른 자회사들의 실적이 좋지 못해 모회사의 연결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크라운제과자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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