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경남기업 하노이 PF대출 회수 유보 베트남 수교 20주년 기념 '랜드마크타워' 조기 준공…2500억 담보대출로 차환
길진홍 기자공개 2012-08-21 16:00:32
이 기사는 2012년 08월 21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경남기업의 베트남 하노이 랜드마크타워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부족자금 대출금 회수를 유보키로 했다. 올 상반기 최우선순위 담보를 갖는 조건으로 실행한 PF 대출을 다른 금융회사에 넘기려 했으나 준공이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되자 계획을 잠정 중단했다.우리은행은 경남기업과 맺은 약정에 따라 랜드마크타워 준공 후 담보대출 확약을 이행, PF 대출을 차환할 예정이다. 준공시점까지 최우선순위 담보를 확보한 대주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노이 랜드마크타워 PF 대주단 주관사인 우리은행은 지난 6월 1100억 원을 추가 대출했다. 경남기업이 공사비 부족분 충당을 위한 긴급자금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PF 대출 규모가 4000억 원에서 5100억 원으로 불어났다. 만기도 2년간 연장됐다.
공사비 부족분은 당초 다른 금융회사로부터 모집할 예정이었다. PF 대주단이 추가 지원을 꺼리자 연 7%대 금리에 최우선순위 담보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대주를 물색했다. 연기금, 보험사 등의 기관투자가가 대출 의향을 밝혔으나 리파이낸싱(자금 재조달) 일정과 미스매칭 예상되자 우리은행이 자금을 선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선순위대주(3000억 원)와 후순위대주(1000억 원)는 각각 담보권 순위가 한 단계씩 밀리게 됐다.
급한 불을 끈 우리은행은 셀다운(Sell Down)을 통해 곧바로 대출금을 회수하려 했다. 군인공제회를 비롯한 보험사 등과 협상을 벌였으나 연내 준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자 작업을 전면 중단했다.
우리은행은 경남기업의 하노이 랜드마크타워에 2500억 원의 담보대출 확약을 제공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로부터 준공승인이 떨어지면 곧바로 담보대출을 실행하는 조건이다. 내년 중순 이후에나 건물 준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최근 분위기가 바뀌었다. 오는 12월 한국-베트남 수교 20주년 기념식을 하노이 랜드마크타워에서 개최키로 하면서 준공시기가 앞당겨 진 것으로 전해졌다.
준공후 담보대출금은 선순위대출금을 갚는데 쓰도록 돼 있다. 우리은행은 곧바로 추가 PF 대출금을 되찾을 수 있다. 잔금은 기존 선순위대주단 몫으로 돌아간다. 후순위대주의 경우 오피스와 상가 매각대금으로 대출금을 회수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건물이 준공되면 담보대출 확약에 의해 경남기업 익스포저가 확정된다"며 "부족자금 관련 PF 대출은 담보대출로 우선 전환한 뒤 셀다운을 통해 회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베트남 하노이 랜드마크타워는 70층 규모의 복합건물과 48층 규모의 아파트 2개동으로 이뤄져 있다. 현재 복합건물 내부 호텔 마감 공사가 진행 중으로 공정률은 95%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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