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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 10년물 글로벌본드 '홈런' T+150bp에 7.5억불…삼성전자 빼면 역대 최저 금리

한희연 기자공개 2012-09-12 03:30:31

이 기사는 2012년 09월 12일 03: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역대 한국계 글로벌본드 중에서 역대 최저금리 수준으로 기록될 발행에 성공했다. 무디스와 피치의 정부 신용등급 상향 조정에 따른 후광효과가 반영되기는 했지만 최근 한국물 전성시대의 정점을 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2일 새벽 10년 만기 채권 7억5000만 달러를 'T(미국 국채수익률)+150bp'에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쿠폰금리는 3.00%이며, 일드 수익률은 3.188%다. 납입일은 오는 19일이다.

발행금리는 역대 발행된 10년 만기 한국물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정부 신용등급 상향 이전에 발행된 5년만기 한국물과 절대금리가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정부와 함께 Aa3등급으로 상향되는 기쁨을 누린 산업은행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최근 은행채에 비해 일반 회사채 인기가 높다고는 하지만 신용등급 상향 대상에서 제외된 한국수력원자력의 가산금리가 산업은행보다 오히려 5bp 더 낮다. 신용등급은 A1이지만 사실상 Aa3급의 대우를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150개 이상의 투자기관에서 30억 달러 가량의 주문이 들어왔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43%, 아시아가 40%, 유럽이 17%의 비중을 보였다. 주로 미국 지역에서 규모가 큰 주문이 많이 들어왔다고 알려졌다. 투자자 유형별로는 자산운용 부문(Asset management 및 Fund manager)가 78%, 보험이 16%, PB가 3%, 공공부문이 2%, 시중은행이 1%의 비중을 나타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11일 오전 11시반 경 홍콩 등 아시아시장에 글로벌본드 발행을 어나운스하고 투자자모집을 시작했다. 최초 제시금리는 'T+170bp(area)'였다. 이후 11일 오후 9시반경 'T+155±5bp'로 가이던스를 수정해 제시했다. 미국시장 주문을 더해 결국 수정 가이던스 하단에서 최종 발행금리를 확정했다. 이니셜 가이던스에서 무려 20bp 낮은 금리로 최종 발행금리가 결정된 셈이다.

발행을 위해 지난 달에는 골드만삭스, 도이치증권, BofA메릴린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에 맨데이트를 부여했다. 국내 IB로는 삼성증권이 조인트리드매니저로 참가했다. 이달 초에는 아시아, 유럽 미국 등지로 넌딜 로드쇼를 다녀왔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해 7월 10년만기 채권 5억 달러, 2010년9월 5년만기 채권 5억 달러, 2009년6월 5년만기 채권 10억 달러를 발행하는 등 매년 일정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하는 기관이다.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11일 이번 채권에 'A1'등급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A' 등급을 부여했다.

S&P는 "이번 등급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전력의 신용등급과 동일하다"며 "한국전력의 다른 국내 5개 발전회사(GENCO)들과 마찬가지로 한국전력과의 사업 연계성, 전기요금체계, 그리고 100% 지분보유 구조를 고려했을 때, 상당 부문에서 한국전력공사와의 상관관계가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S&P는 이어 "한국수력원자력의 사업운영은 동 기관의 전력 생산량의 100%를 구매하는 한국전력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한국수력원자력에 부여된 신용등급은 국내 유일의 원자력 발전 운영자로서 국내 전력 공급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과 대한민국 정부의 원자력 발전에 대한 강력한 정책적 지원 등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S&P는 한국수력원자력의 독자신용도(SACP)‘bbb'로 평가했다. S&P는 "견조한 시장입지를 근간으로 하는 ‘Strong'한 비즈니스 리스크 프로파일(Business Risk Profile) 및 증가하는 전력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대규모 자본적 지출이 필요한 ‘Significant' 재무 리스크 프로파일(Financial Risk Profile)을 근간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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