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유증 추진에도 RBC제고 '불투명' RBC개정안 반영시 10%P 이상 하락할 듯…소액투자자 대규모 실권 우려도
안영훈 기자공개 2012-10-11 17:39:19
이 기사는 2012년 10월 11일 17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손해보험(이하 '롯데손보')이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지만, 위험기준자본(RBC) 비율 제고 효과는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주식시장의 평가도 좋지 않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에서 일반 소액투자자들의 대규모 실권이 우려된다.◇ 계열사 부담으로 자본확충 추진
롯데손보는 오는 12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939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RBC비율이 152.4%로, 금융감독원 권고수준(150%)에 임박하면서 내린 결정이다.
유상증자 주관사인 대우증권이 실권주 자기자본 인수 계약을 체결한 만큼, 롯데손보는 일반공모 성패와 관계없이 939억 원의 자본확충으로 RBC비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 하지만 주주인 롯데 계열사들은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는 상황이다. 우리사주 청약결과에 따라 달라지지만 호텔롯데(27.72%), 롯데역사(22.67%), 대홍기획(4.62%), 부산롯데호텔(1.97%) 등이 떠안아야 하는 물량은 최소 총 446억 원(주당 발행가 3720원 적용시)에 달한다.
유상증자 참여 후 주가전망도 밝지 않다. 유상증자로 인해 늘어나는 신주 물량은 기존 발행물량의 60%에 달해 주가가 희석될 가능성이 높다. 일평균 거래량도 많아야 전체 발행주식의 0.05% 수준으로, 환급성도 크게 떨어진다.
롯데그룹은 지난 2008년 수의계약을 통해 옛 대한화재 지분 56.98%를 사들였다. 당시 인수가는 3526억 원으로, 주당 1만4716원이었다. 당시 롯데그룹은 유통계열사 간 마케팅 채널 공유 등의 시너지를 통해 5년 내 손보업계 상위권 진입을 목표로 잡는 등 부푼 기대를 안고 있었다. 인수 후 3여년이 지났지만 롯데손보의 시장점유율(6월 말 기준)은 3.11%로, 최하위권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당 가치도 현재 4600원 수준으로, 인수가격의 32% 수준에 불과하다. 롯데그룹의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 RBC제고 효과 불투명…"투자리스크 높아"
오는 12월 939억 원의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롯데손보의 RBC비율은 200% 초반으로 올라간다. 하지만 유상증자 효과는 금감원의 RBC제도 변경과 롯데손보의 수익성 등을 감안하면 급격히 퇴색될 수밖에 없다.
가장 파급력이 큰 RBC비율 신뢰수준 상향조정(95%→99%) 효과를 제하더라도, 현재 확정된 RBC비율 개정안 효과만 따져도 롯데손보의 RBC비율은 10.3%포인트 하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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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개선에 대한 RBC비율 하락과 더불어 회사의 수익성도 낙관하긴 힘들다. 롯데손보의 합산비율(100% 초과시 보험영업이익 적자 의미)은 지난 6월 107.2%로, 전체 업계 평균 100.2%를 크게 상회한다.
손보사의 주력 수익원인 장기보험 성장세도 지난 2008년 57%에서 급격히 축소, 지난 6월 말엔 8.6%(연환산 기준)로 줄었다. 보험계약 유지율이 업계 평균 대비 3% 이상 낮은데다 설계사 이탈이 심해 신규 보험계약이 줄고 있는 탓이다.
보험영업 손실을 메꾸기 위한 고위험 자산 투자 성향도 우려사항 중 하나다. 롯데손보의 운용자산 이익률은 업계 평균을 상회하고 있지만 연간 변동성이 심하다. 주식, 수익증권, 해외유가증권, 부동산PF대출 등 위험자산 투자 비중을 높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그동안 큰 손실이 없어서 다행이지만 투자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타사 대비 높은 리스크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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