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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부산창투, 그린손보와 묶어 판다 원매자와 가격 협상 실패···CXC, SM 등도 동반 인수 희망

민경문 기자/ 이상균 기자공개 2012-11-06 15:39:38

이 기사는 2012년 11월 06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예금보험공사가 당초 분리 매각을 검토했던 그린부산창업투자를 모회사인 그린손해보험과 함께 팔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6일 "지난 9월만 하더라도 그린부산창투를 그린손보와 별도로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했으나 예보 측이 분리 매각에 따른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 하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린손보는 그린부산창투의 지분 81.2%(382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예보는 그린손보 매각에 앞서 그린부산창투의 경영권을 별도로 처분하기 위해 일부 원매자와 협상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해 그린손보에서 빌린 60억 원을 최근 모두 갚는 등 매각을 위한 사전 작업도 마무리한 상태였다.

하지만 가격이 문제였다. 그린손보가 보유한 그린부산창투의 장부가치는 올해 6월말 기준 125억 원이다. 벤처캐피탈 설립을 위한 최소 자본금 50억 원인 것과 비교하면 2.5배 이상 차이가 난다. 반대로 예보 입장에선 장부가치 이상을 받지 못할 경우 자칫 헐값 매각 시비에 휘말릴 수도 있었다.

그린부산창투는 지난해 매출액 13억 원, 영업적자는 64억 원을 기록했다. 고유계정으로 투자한 단기매매증권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거액의 손실을 입었다. 벤처캐피탈의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잣대 중 하나인 운용자산도 400억 원에 그치고 있다. 신생 벤처캐피탈에 비해 경쟁력 우위를 갖기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그린손해보험이 보유한 2180억 상당의 대출채권 역시 대부분 그린부산창투가 투자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발행됐다는 점에서 함께 팔아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었다. 이번에 그린손보 인수 후보로 나선 사모펀드 운용사 자베즈파트너스, SM그룹, CXC 또한 모두 동반 인수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렸다.

그린손보 인수 후보 관계자는 "오는 12일 진행될 그린손보 본입찰에서 각 원매자들이 모두 그린부산창투를 포함한 인수 가격을 적어낼 예정"이라며 "그린부산창투의 예상 거래 가격이 그린손보 입찰가의 10% 정도에 그치는 만큼 큰 부담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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