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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토탈, 설비투자·배당금 '이중고' 시황악화로 영업이익 급감, 재무악화..버는 돈 절반 이상 배당금으로

김익환 기자공개 2012-12-14 14:37:53

이 기사는 2012년 12월 14일 14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토탈의 실적이 시황악화로 반토막났다. 현금창출력이 급감했지만 설비투자와 배당금 지출 부담은 크다. 삼성토탈은 올해부터 1조7000억 원의 파라자일렌(PX) 설비투자에 착수했고 당기순이익의 절반을 해마다 배당금으로 퍼준다. 안정적인 실적을 구가했던 삼성토탈이지만 올해는 주변 여건이 험난하다. 삼성토탈은 프랑스 토탈사와 삼성종합화학이 2003년 설립한 합작회사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토탈은 3분기 누적(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2.1% 감소한 2000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4.9% 감소한 1918억 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은 일회성 수익을 빼면 적자로 전환한다. 올해 초 삼성토탈은 서해파워·서해워터를 인수하면서 빌려 썼던 설비도 인수했다. 설비 인수로 리스계약이 해지됐고 리스해지이익으로 1971억 원을 거뒀다. 리스해지이익은 기타영업외수익으로 실적에 반영됐다. 이런 일회성수익을 빼면 53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실적 악화의 배경은 유가를 비롯한 원재료 가격이 치솟으면서 상품마진이 감소한 탓이 크다. 기초 원료로 쓰는 나프타(NAPHTHA) 매입가격이 3분기말 현재 톤당 107만 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3.2% 상승했다. PZ 촉매 수입가격도 톤당 2억2963만 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6.1% 증가했다.

삼성토탈의 수익성은 악화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영업이익률은 2010년과 2011년말 각각 8.3%, 7.4%를 기록했다. 2012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3.8%까지 하락했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올해는 나프타분해설비(NCC)의 합성수지 계열 품목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내년부터는 개선될 것"이라며 "에너지와 화섬 분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면서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토탈의 실적은 급감했지만 돈을 써야할 곳은 넘친다. 삼성토탈은 해마다 당기순이익의 절반 안팎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2003년 설립이후 삼성토탈은 1조3070억 원을 배당금으로 삼성종합화학과 토탈에 지급했다. 출범 이후 벌어들인 당기순이익(2조3869억 원)에서 54.8%에 해당하는 자금을 배당금으로 지출한 셈이다. 이변이 없는 한 삼성토탈은 올해말에도 당기순이익의 절반을 배당금으로 지급할 공산이 크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배당성향 기준은 없으며 재무구조와 실적을 고려해서 배당금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설비투자금 부담도 크다. 삼성토탈은 2014년까지 1조6600억 원을 투자해 연산 100만톤의 PX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다. PX는 합성섬유·페트병의 기초재료다. 올해 집행하는 투자금(4000억 원) 가운데 1000억 원은 회사채로 마련했다. 향후 남은 1조2600억 원을 투자해야 한다. 투자금 조달을 위해 상당수를 외부조달에 의존해야하는 처지다.

영업여건과 맞물려 재무구조도 덩달아 악화하고 있다. 배당금 부담과 설비투자가 늘면서 3분기말 잉여현금흐름(FCF)은 -4291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차입금은 늘어나고 있다. 3분기말 차입금이 1조3233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말 대비 22.6% 상승했다. 부채비율도 96.4%로 지난해말 대비 5%포인트 증가했다. 3분기 누적으로 영업이익의 81%인 1620억 원을 금융비용으로 지출했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PX설비 증설에 따라 일시적으로 차입금이 증가할 수도 있지만 부채비율은 100%를 넘지않거나 약간 웃도는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재무구조는 크게 우려할 수준이 아니며 2014년 PX설비투자가 완료되면 자금회수가 진행되면서 재무구조는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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