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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건설, 업황악화 '직격탄'에 흔들 영업이익 5년來 최저치...현금흐름 저하 재무부담 가중

이효범 기자공개 2013-02-14 11:37:07

이 기사는 2013년 02월 14일 11: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건설이 건설과 폴리실리콘 업황 악화 탓에 5년래 최저수준의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관급토목공사 수주경쟁 심화로 원가율이 상승했고, 폴리실리콘 업황 악화로 그나마 채산성이 좋던 계열사 물량도 줄었다. 여기에 보수적 수주전략도 영업실적 하락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이 같은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4년부터 원가율 높은 사업장의 공사가 마무리되고 자체사업 분양재개 등으로 이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택사업으로 인한 운전자본증가와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창출력 저하로 당분간 재무부담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폴리실리콘 업황 악화에 직격탄...영업이익 전년대비 80.7%↓

KCC건설의 2012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8.7% 증가한 1조241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008년 말에 비해 3339억 원 늘어난 수치이다.

KCC건설은 2008년 이후 3000억 원 내외의 토목부문 매출을 유지하며 민간건축부문을 확대해왔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토목부문 매출액은 2842억 원으로 총매출액의 32.1%를 차지했다. 매출증가를 이끌고 있는 민간건축의 상당 부분은 계열사 발주 물량이다. 같은 기간 총 매출액 가운데 민간건축은 5092억 원(57.6%)을 기록했고, 계열 관련 매출이 이 가운데 절반(2437억 원)을 차지했다. 전체 외형 중 50%이상이 토목 및 계열에서 발생하는 매출구조이다.

이 같은 매출구조는 건설과 폴리실리콘시장의 불황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공공부문 토목공사 발주량 감소에 따른 수주경쟁심화로 원가율이 증가했고, KCC가 폴리실리콘 가격 폭락으로 사업 중단을 선언해 이익을 낼만한 공사가 줄었다.

2012년 말 영업실적은 곤두박질쳤다. 2012년 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0.7% 감소한 77억 원, 당기순이익은 79.6% 줄어든 67억 원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지난 5년간 최저 수준이다. KCC건설은 2008년 말 399억 원, 2009년 말 650억 원, 2010년 말 983억 원, 2011년 말 40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83억 원, 561억 원, 476억 원, 332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KCC건설 관계자는 "KCC의 발주물량이 감소하면서 매출액에 상당부분 영향을 미쳤다"며 "영업이익은 LH가 발주한 공사현장들의 높은 원가율과 부천 재건축 현장과 용인 외대 앞 현장 등의 미분양 할인 매각 등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KCC영업실적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KCC건설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볼 수 있다"며 "동급 다른 건설사 가운데 적자를 면치 못하는 곳도 있지만 이에 비해 보수적인 사업전략을 가진 KCC건설은 그나마 안정적인 사업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운전자본 부담 증가에 따른 현금흐름 저하...재무부담↑

KCC건설은 지난해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A27블록에 지상 29층 7개동의 640가구 공급하는 동시분양에 참가했다. 2009년 외환은행으로부터 900억 원 규모의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완료해 745억 원 규모의 토지대금 납입을 완료했다. 이 사업장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분양률은 50%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비 회수가 불투명해지면서 운전자본 부담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 밖에도 주택사업장 할인매각, 마케팅비용 등으로 인해서 운전자본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신용평가사 보고서에 따르면 준공 아파트의 입주율을 높이기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와 원가율이 높은 LH공사 현장의 영향이다. 일부 미분양 사업지에 대한 할인 매각으로 주택관련손실도 운전자본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KCC건설의 보수적 수주전략도 운전자본 증가를 부추겼다. 지난해 계열관련 공사수주는 거의 없었고, 2012년 수주는 9000억 원 내외로 2011년 말 1조4500억 원 대비 37.93% 감소했다.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지난해 KCC가 폴리실리콘 업황 악화로 공장 가동을 중단해 신규수주한 계열물량은 거의 없었다"며 "민간건축부문에서도 민간주택사업은 피하고 재개발·재건축 수주에 주력하는 보수적인 수주전략을 보였다"고 전했다.

매년 1조원이 넘는 규모의 물량을 꾸준히 수주해온 것과는 달리 수주량이 9000억 원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인건비를 비롯한 고정비가 상대적으로 늘어났고, 선수금 효과 등이 줄어들면서 현금흐름이 악화됐다. 여기에 2009년 이후 건설업계 전반적으로 영업수익성이 저하되면서 2012년 9월 매출액에서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의 비중이 2.7%까지 하락 하는 등 영업현금창출력이 떨어졌다.

또 지난해 사우디 쥬베일 폴리실리콘 프로젝트 등에서 선수금이 700억 원 이상 유입됐지만, 최근 착공된 사업장의 미청구공사 증가, 외상매입금 결제 확대로 운전자본부담이 크게 증가하면서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도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추이

업계에서는 이같은 양상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있다. 지난해 수주부진의 여파에 이어 수도권 지역의 주택가격 하락으로 기존 주택사업지의 원가율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일부 준공사업장의 손실이 반영되면서 올해 실적부진과 이에 따른 현금흐름 악화는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KCC건설 관계자는 "2014년 분양경기가 살아난다면 (남양주와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토지로) 자체분양사업을 실시해 이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 지난 2008년 해외사업에 진출한 이후 원가율 높은 사업을 수주했지만 앞으로는 해외사업을 선별적으로 수주해 원가율을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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