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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證, 멕시코 '페소화'에 기대를 걸다 미국 경기회복으로 멕시코 경제도 동반 성장..페소화 저평가 메리트 부각

이승우 기자공개 2013-02-15 15:28:08

이 기사는 2013년 02월 15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이 브라질 국채의 후속 카드로 멕시코를 선택한 것은 페소화의 잠재력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탄탄한 경제 지표과 더불어 수출 비중이 높은 미국의 경기 회복 가능성이 페소화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요인이다.

현 시점에서만 보면 멕시코 국채의 매력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4%대 수익률에다 세금 혜택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외채권이 환율에 대한 투자라는 관점에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길게 보면 멕시코 통화인 페소화의 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보이는 징후가 여기 저기 포착되고 있다. 낮은 쿠폰금리를 상쇄할 만한 잠재력이 있어 보인다는 얘기다.

◇ "상대적 낮은 금리" vs "잠재된 환차익"

삼성증권이 내놓은 멕시코 국채는 지난 12일자 현재 잔존 만기 4.4년(MBONO 5 06/15/17)과 9.4년(MBONO 6.5 06/09/22) 두 종류다. 표면 금리가 각각 5%와 6.5%. 유통금리는 4.39%와 4.89%로 중개 수수료를 제하게 되면 4.17%와 4.55% 수준의 세전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게 삼성측의 설명이다. 쿠폰 이자를 재투자하지 않는다는 전제다.

브라질 국채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두자릿수까지 갔던 비슷한 만기의 브라질 국채 금리는 최근 8~9% 정도로 내려왔다. 국내 저금리 상품이 대세인 가운데 낮은 금리는 아니지만 브라질 국채와 비교하면 멕시코 국채 쿠폰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셈이다. 비과세 혜택이 없다는 점도 아쉽다. 반면 토빈세는 없다.

저평가된 페소화 가치는 향후 이익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브라질 국채 대비 낮은 쿠폰 금리를 상쇄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이기도 하다. 페소화 가치가 10년래 최저로 내려왔다는 점은 반대로 상승 잠재력을 축적시켜 놓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페소화 가치
달러/원, 달러/페소화 환율 추이, 출처: 삼성증권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약세로 동조화 됐던 원화와 페소화는 2009년 이후 강세 폭이 차별화됐다. 원화 절상 속도에 비해 페소화 절상 속도가 더뎠다는 말로 향후 추가 절상 잠재력이 있다는 얘기다. 삼성증권은 페소화가 원화 대비 7~8% 절상될 여지가 더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대 삼성증권 상무는 "금융위기 이후 달러 대비 폐소화는 원화에 비해 절상폭이 작았다"며 "향후 절상 가능성이 원화 대비 더 크다"고 말했다.

◇ 페소화 강세 얼마나..美 경기 주목해야

삼성증권이 페소화 강세에 무게를 두는 것은 멕시코의 거시 지표들이 기본적으로 탄탄하다는 판단에서다. 다른 신흥국 대비 4~5% 수준의 안정적인 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이 최근 1%대 내외로 성장이 지체된 것과 크게 비교되고 우리나라 성장률보다 높다. 성장률은 결과적으로 해당 국가의 통화 강세 요인이다.

지표 상으로도 페소화 강세 요인은 많다. 정책금리가 4.5%로 지난 2009년 이후 바닥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금리 인상을 통한 통화 강세 요인이다. 경기 부양을 위해 저금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소비자물가가 상승 추세로 돌아서면서 5%에 육박, 정책 금리 인상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페소화 가치
2011년 멕시코 수출국 비중, 출처: 삼성증권, 단위:%

특히 멕시코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로 주요 수출국인 미국의 경기 회복 가능성이 주목된다. 멕시코의 대미 수출 비중은 80%에 달한다. 즉 미국 경제가 살아나면 멕시코로 들어오는 달러가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페소화 가치가 올라갈 수 있는 셈이다.

미국 신규주택 판매지표
미국 신규주택 지표, 자료: 블룸버그, 출처: 대신경제연구소

최근 미국 경제 지표는 개선 징후가 완연하다. 민간 소비의 주요 잣대가 될 수 있는 실업률과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하락세로 돌아섰고 경기 회복의 핵심인 부동산 지표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 신규 주택 매매가 바닥을 형성하며 소폭 반등했고, 기존 주택도 재고 증가와 더불어 매매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바닥을 찍었다는 데 전문가들이 의견을 모으는 이유다.

채현기 대신경제연구소이코노미스트는 "양적 완화와 유로존 재정위기 완화 등으로 지난해 3분기 이후 미국의 경기는 회복 국면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러한 경기 회복 시그널은 주택 경기와 고용 관련 지표들에서 감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대 상무는 "멕시코 국채 금리도 장기 투자 관점에서 보면 절대로 낮지 않은 수준"이라면서도 "미국 경기 회복과 더불어 환율 투자 관점에서 보면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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