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신한지주 회장, '특급 계투' 수익·건전성 모두 '최고'…비은행계열 성장은 '과제'
안경주 기자공개 2013-03-05 08:00:50
이 기사는 2013년 03월 05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2011년 3월 소위 '신한 사태'로 불리는 경영권 분쟁의 구원투수로 취임했다. 계투요원으로서 지난 2년을 평가하자면, 특급 계투요원으로 자리매김 했다는 평가다. 다만,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는 숙제라는 지적이다.◇재무성과 '양호'…주주가치 '평균 수준'
신한지주의 최고경영자(CEO) 평가기준은 당기순이익, 총자산순이익률(ROA), 총영업이익경비율(CIR),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등이다.
한 회장은 취임한 첫 해인 2011년 3조 1000억 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금융지주사 가운데 유일하게 3조 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렸으며, KB금융지주(2조 3730억 원), 우리금융지주(2조 1368억 원), 하나금융(1조 2223억 원) 등과 7000억~2조 원 가량 차이가 났다. 지난해에도 신한지주는 2조 322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면서 1조 원대에 머문 다른 금융지주사와 다른 규모의 성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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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지표인 ROA는 한 회장 취임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다른 금융지주사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한지주의 2011년 말 ROA는 1.16%로 4대 금융지주사 가운데 유일하게 1%대를 유지했다. 2012년 말에도 신한지주 ROA는 0.84%로 KB금융(0.62%), 우리금융(0.22%), 하나금융(0.63%)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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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수익성 지표인 CIR도 취임 이후 악화됐다. 취임 당시인 2011년 3월 말 CIR은 38.65%였으나 2011년 말 44.97%로 상승했다. 취임 2년째인 지난해 말 기준 CIR은 47.28%까지 올랐다. 다만 58.31%(우리금융)까지 상승한 다른 금융지주사와 달리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NPL비율 역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신한지주의 NPL비율은 1.28%로, 한 회장 취임 직후인 2011년 3월 말 기준 1.62%보다 0.34%포인트 낮아졌다. 또 4대 금융지주 평균치인 1.42% 수준보다 낮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은행을 포함한 금융지주사들이 전반적으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했지만 상대적으로 신한지주는 안정적인 이익을 달성했다"며 "건전성 부문에서도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다만 한 회장의 또다른 성과지표인 주주가치 부문은 평균 수준을 유지했다는 분석이다. 한 회장이 취임한 2011년 3월23일 신한지주의 1주당 가격은 4만 7900원으로 시가총액은 22조 7142억 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 기준 신한지주의 시가총액은 18조 4227억 원(주당 3만 8850원)으로 18.89% 감소했다. 같은 기간동안 KB금융(-31.71%)보다 하락폭이 적었지만 우리금융(-17.19%), 하나금융(-19.49%)과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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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안정 등 성과…'성장동력 모색'은 과제
한 회장은 '신한사태'로 갈등의 골이 깊어진 신한금융의 조직 안정화를 위한 구원투수였다. 이는 비재무적 요인으로 정량적 평가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한 회장의 경영성과를 평가하는데 있어 빠질 수 없는 부문이기도 한다.
신한지주 안팎에선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A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신한사태 이후 표면적으로나마 조직을 안정화 시킨 점이 한 회장의 가장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신한지주 관계자도 "신한사태의 해결사로서 한 회장은 경영협의회 구성과 경영승계프로세스를 마련하는 등 조직 안정화에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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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쉬움도 남는다. 한 회장은 조직 안정화 노력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새로운 성장동력 모색이라는 과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겨두고 있다. 당초 타 금융그룹 대비 은행에 대한 수익 의존도가 낮았지만 최근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다시 상승했다.
실제로 신한지주의 계열 은행 순익 비중은 한 회장이 취임하기 전인 2010년 54%였다. 그러나 2011년 62%로 8%포인트 급증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63%까지 늘었다. 특히 2009년 비은행부문의 순익 기여도가 60%에 달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이는 비은행계열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성장동력의 부재 때문이다. 신한지주는 2007년 LG카드 인수 이후 "LG카드 인수대금을 갚아나가고 있는 만큼 M&A 등에 뛰어들 여력이 없다"며 비은행계열 성장을 위한 M&A에 소극적인 태도를 유지해 왔다. 그 결과,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순익 기여도가 2010년 5%에서 2011년 3%, 2012년 2%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은행 계열사 및 은행 계열사에 대한 성장전략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신한금융투자 뿐만 아니라 자체 성장을 하겠다는 신한생명을 포함해 새로운 성장동력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LG카드 인수대금을 모두 상환하면서 내부잉여금을 쌓기 시작한 만큼 새로운 딜을 모색할 수 있는 재무상태가 됐다"며 "비은행계열 성장을 위해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가 올 한해 신한지주를 바라보는 관전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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