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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앤비텍, 형제간 경영권 분쟁 표면화 사법당국 조사 중인 유봉석 전 대표 소액주주들과 경영권 재장악 시도

권일운 기자공개 2013-03-14 10:30:33

이 기사는 2013년 03월 14일 10: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쉬와의 인수합병(M&A)을 둘러싼 갈등에 휩싸였던 씨앤비텍이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권 분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유봉훈 대표(동생) 측은 회사를 정상화는 데 전념하고 있는 반면, 유봉석 전 대표(형)는 소액주주들과 연대해 적대적 M&A를 시도하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26일 개최될 씨앤비텍 정기 주주총회에서 유봉석 전 대표는 소액주주들과 연대해 이사회 장악에 나설 전망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보쉬와의 M&A가 성사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씨앤비텍 주식을 매입한 뒤 주가 하락으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들은 씨앤비텍 매각 재개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일수 밖에 없다.

증권업계는 유봉훈 대표가 우호 주주들을 많아 보유하고 있어 경영권 방어에는 큰 이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영권 재장악에 나선 유봉석 전 대표는 최근 다양한 루트를 통해 "본인은 씨앤비텍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유봉훈 대표는 이에 반대하고 있다"며 "오는 26일 열릴 주총에서 나를 지지해 달라"는 입장을 소액주주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유봉석 전 대표가 씨앤비텍의 M&A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인데다 폭행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사법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어 경영권 분쟁에서 다소 불리한 입장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유 전 대표가 경영권을 되찾을 경우 회사가 현재 강도 높게 진행하고 있는 조직 안정화, 근무 분위기 쇄신, 신제품개발, 전략적 제휴 등 여러 경영현안들의 추진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또한 자신의 세력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회사 임직원들을 이용하고 있다는 소문도 확산되고 있다.

회사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유봉석 전 대표가 회사에서 자행한 폭언과 폭행,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데다 지난해 9월 이후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 주총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경영권 회복이 어렵다는 판단 아래 총 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씨앤비텍은 지난해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 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회사는 2012년 연결기준 매출액이 9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 가까이 줄어들고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분의 1 수준인 16억 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주요 시장인 북미와 유럽의 경제상황이 좋지 않았다는 점이 실적 부진의 원인 중 하나지만 M&A 무산 과정에서 부정적인 대외 이미지를 쌓았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며 "유봉훈 대표와 유봉석 전 대표 간 경영권 갈등도 회사의 발전을 저해한 요소"라고 말했다.

씨앤비텍은 유봉훈 대표 주도로 경영권 갈등으로 인해 답보 상태에 놓여 있던 기술 개발과 신규 투자, 전략적 제휴 등에 강도 높은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경영권 분쟁이 잦아들면서 조직이 안정을 되찾고 근무 분위기가 정상화됐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유봉훈 대표는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실적을 낸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 회사의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모든 요인들을 제거하고 본 궤도에 올려 놓은 뒤 주주 및 임직원들과 과실을 함께 나눌 것"이라며 경영정상화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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