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미얀마서 해외사업 트라우마 극복할까 미얀마 이통사업 전망은 비교적 낙관적으로 평가
이동훈 기자공개 2013-03-27 10:56:46
이 기사는 2013년 03월 27일 10: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얀마 이동통신사업자 선정 입찰에 도전하는 SK텔레콤이 과연 해외사업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성공할 수 있을 지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국내 이동통신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던 2000년 이후 SK텔레콤은 지속적으로 해외 진출을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해외진출 경험과 사전 조사가 부족했던 탓에 이득보다는 손실이 많았다.
SK텔레콤은 작년에만 해외 사업에서 450억 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28.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말레이지아 이통사 패킷원네트워크(Packet One Network)에서 201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400억 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다. 미국 대리점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SKT Americas는 지난해 108억 원의 손실이 발생해 미국에 진출한 뒤 10년 연속 손실을 기록했다.
통신업계에서는 해외진출을 할 때 기존 이동통신업체 지분을 인수하거나 대리점 확장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비즈니스는 네트워크 기반 사업"이라며 "해당 국가의 지원을 받지 않는 이상 성공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미얀마 이동통신사업자 선정은 미얀마 정부가 주도한다는 점에서 해외 이동통신업체들은 사업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미얀마는 2011년 민간 정부가 들어선 이후 정보통신기술(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ICT)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해외자본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이동통신사업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미얀마는 2011년부터 개혁개방 정책을 통해 경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도 6% 정도로 형성돼 있다. 하지만 이에 비해 휴대폰 보급률은 10% 미만으로 낮은데다가 대부분 피처폰 사용자로 이동통신 외에도 컨텐츠나 부수사업 등의 시장 규모 역시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독과점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점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데 한 몫하고 있다. 이번 이동통신 사업자 선정 입찰을 통해 2개 업체가 최종적으로 결정돼 15년간 운영권을 보장 받는다. 현지 사업자인 야타나폰텔레포트(Yatanarpon Teleport)가 유력한 상황에서 남은 한 자리를 두고 해외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수익이 보장된 만큼 해외업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디지셀(Digicel)은 미얀마 정부에서 주최하는 통신사업 관련 포럼의 메인 스폰서를 맡으며 물밑 작업 중이다. 최근 디지셀은 이동통신 사업자 내정설 의혹에 휘말리기도 했다. 일본의 KDDI는 총무부 차관이 직접 미얀마를 방문해 지원에 나서는 등 정부까지 동원돼 적극적으로 미얀마 이동통신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도 오래전부터 미얀마 이동통신사업자 선정을 위해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고위층 인맥을 통해 사업자로 낙점 받으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올해 초 우정통신부 장관이 교체되면서 사업자 선정은 입찰로 바뀌었고, SK텔레콤의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우수한 ICT기술과 LTE 솔루션을 바탕으로 미얀마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자사의 LTE기술이 집약된 PETA 솔루션으로 MWC 2013 'Global Mobile Awards'에서 최고의 LTE 공헌상을 수상하는 등 LTE 솔루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미얀마 정부는 현지 지리에 맞는 인프라 구축에 도움 줄 수 있는 해외업체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2016년까지 75~80%의 이동통신 보급률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양곤과 만달레이 지역 일부만 인프라가 갖춰져 있을 뿐 다른 지방의 경우 시설 장비가 전무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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