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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링크, 자산매각 불구 적자로 돌아선 까닭 부동산 매각 139억 처분이익..위성 DMB사업 중단 여파 대규모 손실

양정우 기자공개 2013-03-28 16:55:38

이 기사는 2013년 03월 28일 16: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 자회사 SK텔링크가 실적 악화에 시름하고 있다. 지난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려고 대규모 자산 매각에 나섰지만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적자로 돌아섰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텔링크는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손실 750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당기순이익 352억 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액은 3411억 원으로 전년(4165억 원) 대비 18% 줄었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부동산을 매각하면서 139억 원 규모의 처분 이익을 거둔 가운데 이뤄졌다.

SK텔링크는 지난해 12월 우리은행(이지스KORIF사모부동산모투자신탁18-1호의 신탁업자)에 서울시 중구 소재 SK남산빌딩 및 부속토지의 지분 21.14%를 팔았다. 매매 대금은 528억 원으로 자산 총액(4208억 원)의 12.56%에 달했고, 지난해 12월 26일 전액 납부받았다. 부동산 지분의 장부가액(2012년 11월말 기준)은 389억 원으로, 회계상으로 유형자산처분이익 139억 원이 계상됐다.

그런데도 SK텔링크가 큰 폭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건 지난해 위성 DMB 사업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영향으로 위성 DMB 가입자가 급격히 감소하자 사업 중단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이 때문에 1140억 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다. 사업을 중단하면 관련된 자산은 회계 상으로 전부 감액 처리를 해야 한다.

SK텔링크와 위성 DMB 사업의 악연은 지난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본래 SK텔링크는 본래 국제전화, 시외전화, 인터넷전화, 전용회선 등 유선통신 사업만 하다가 지난 2010년 11월 위성 DMB 사업을 하던 TU미디어를 흡수합병했다.

합병 당시 SK텔링크는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지난 2010년 9월 별도기준 총차입금은 0원이었으며 부채비율은 44.6%에 불과했다. 매출액은 2384억 원, 영업이익은 422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율은 17.7%였다.

하지만 당시 TU미디어는 과도한 금융비용 때문에 6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상황이었다. 지난 2010년 9월 기준으로 총차입금은 1830억 원에 부채비율은 782%에 달했다.

TU미디어와의 합병은 SK텔링크의 재무 구조의 악화로 이어졌다. SK텔링크는 합병 이후 지난 2010년말으로 기준 총차입금 1350억 원, 부채비율은 140.6%로 상승했다. 합병 뒤에도 위성 DMB 사업의 적자 누적이 해소되지 않자 결국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

SK텔링크 관계자는 "위성 DMB 사업은 지난해까지 계속해서 적자를 기록했다"며 "최근에는 핸드폰을 제조할 때부터 위성 DMB를 탑재하지 않는 추세이고, 스마트폰 대중화로 위성 DMB 사업이 설자리를 잃어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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