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 야심찬 미국 진출 결국 '패착' 8년만에 현지법인 모두 철수... 낮은 인지도에 높은 비용 '발목'
신수아 기자공개 2013-04-02 18:23:25
이 기사는 2013년 04월 02일 18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브랜드 '미샤(MISSHA)'를 제조·판매하는 에이블씨엔씨가 야심차게 진출했던 미국 시장에서 고배를 마셨다. 에이블씨엔씨는 진출 이후 줄곧 수익을 내지 못했던 미국 현지 법인을 결국 8년 만에 모두 철수키로 결정했다.2일 관련업계와 에이블씨엔씨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는 현재 미국의 유통 및 2개의 매장을 운영해 온 미국 현지 법인 'MISSHA USA Corp.'을 청산 중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이미 MISSHA USA Corp.의 청산시 회수가능가액이 투자금액에 미달할 것으로 평가해 지난해 현지 법인의 전액 손상차손을 인식한 바 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해외 사업을 확대한다는 기조 하에서 여러가지를 준비하는 작업 중에 있다"며 "일단 미국 현지법인을 철수 시키고 잔류하는 매장은 에이전트를 통해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수익성이 악화돼 철수를 결정했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미샤'의 미국 사업은 진출 초기부터 수익성 악화에 시달렸다. 2004년 로드샵을 운영하는 ABLE C&C USA Corp를 설립하고 이듬해 뉴욕에 첫번째 매장을 열었다. 서영필 대표가 직접나서 진두지휘하며 맨하탄과 서부지역 등 추가 개점을 계획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그러나 영업 첫 해 16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이듬해에는 27억 원으로 손실폭을 키웠다. 그 사이 매출은 주춤했고 재무 상황은 급격이 나빠졌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미국내 브랜드 인지도가 전무한데다 유통채널의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었다"며 "자체적으로 자금을 들여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기엔 규모가 작아 받쳐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뉴욕 진출 2년 반 만인 2007년 로드샵 법인 철수를 결정했다. 당시 매장 수를 4개까지 확장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2개의 매장(2006년)을 철수시켰다. 남은 2개 매장의 운영은 화장품 유통을 담당하기 위해 설립했던 MISSHA USA Corp.으로 이관됐다.
그러나 매장 운영을 떠안은 MISSHA USA Corp.의 사정도 급격히 악화됐다. 2006년 3억 원 규모의 적자는 2006년 12억 원, 2007년 10억 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매출은 제자리 걸음이었다. 결국 투자했던 자본을 전부 소진하고 일찌감치 청산의 수순을 밟게 됐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매출은 정체된 상황에 높은 임대료와 마케팅 등 비용만 소진하는 상황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ABLE C&C USA Corp.과 MISSHA USA Corp. 모두 진출 초기인 2006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현금 흐름이 악화되고 모기업의 지원 사격도 여의치 않게 되면서 결국 사업은 실패의 수순을 밟게 된 셈이다.
현지 사업 실패는 "전략의 실패"라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앞선 관계자는 "미국 화장품 시장은 한국 시장과 전혀 다르다"며 "충분한 시장 상황이 반영되지 않은 채 한국의 성장 전략을 차용한 것이 패인이었다"고 말했다.
유럽과 미국은 자국 브랜드에 대한 애착이 높다. 또한 유수의 프리미엄 브랜드 라인업이 강력해 시장 진입이 쉽지 않다. 서양과 아시아의 잠재적 고객들의 피부 조건이 달라 선호하는 제품이 전혀 다르다. 여기에 '단일 브랜드샵'보다는 '멀티샵'을 선호한다. 단지 가격적인 이점을 앞세워 '저가 브랜드샵' 전략으로 공략하기엔 성급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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