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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탄확보' 삼성重 브라질법인, 투자 첨병 나서나 유증+EAS 지분 처분해 자본 500억 확충..신규 투자처 물색

박창현 기자공개 2013-04-04 15:48:51

이 기사는 2013년 04월 04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중공업 브라질 현지법인의 자본규모가 50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투자 자산이었던 브라질 조선소 'EAS'의 지분을 매각하고 추가 증자를 단행하면서 자본총액이 급증한 것으로 파악된다. 두둑한 자본을 밑천 삼아 브라질 시장 공략에 보다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삼성중공업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브라질 법인(Samsung Heavy Industries Brazil)의 자본총액이 직전년도 1억1957만원에서 지난해 554억9224만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325억8500만원 적자에서 290억100만원 흑자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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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법인은 삼성중공업이 브라질 최대 조선소인 EAS 투자를 위해 설립한 자회사다. 현재까지 삼성중공업이 브라질 법인에 투자한 자금만 600억원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EAS와의 협력 관계를 청산하고 보유 지분도 모두 처분하면서 브라질 법인 재무구조에도 큰 변화가 발생했다.

지난 2011년의 경우, EAS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EAS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브라질 법인 역시 지분법손실로 인해 3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결국 EAS 투자에 부담을 느낀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보유 지분을 모두 팔고 협력 관계를 청산했다.

지분 처분으로 이익이 발생하면서 지난해 드디어 당기손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아울러 EAS 추가 투자 목적으로 삼성중공업이 브라질 법인에 수혈한 유상증자 자금 300억원도 고스란히 내부에 남게 됐다. 결국 지분 처분 이익에 유상증자 자금까지 투입되면서 브라질 법인의 자본 규모가 500억원 대까지 급증하게 됐다.

주요 투자처인 EAS와의 관계는 청산했지만 반대급부로 충분한 자금을 마련했기 때문에 브라질 법인은 향후 브라질 시장 개척의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브라질 시장 개척 의지가 크기 때문이다.

박대영 사장 역시 올해 초 브라질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피력했다. 비록 EAS 투자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브라질은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인 만큼 지속적인 진출 시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장 진출 의지가 큰 상황에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브라질 법인이 신규 투자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브라질 법인이 유상증자 자금과 지분처분 이익 때문에 자본 규모가 급증했다"며 "자금 활용 방법을 두고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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