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해외채권 이어 해외주식 '확대' 수익·절세 두마리 토끼 주목...5년새 최고 거래
송종호 기자공개 2013-04-25 08:44:12
이 기사는 2013년 04월 25일 08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증시와 달리 미국을 비롯한 해외증시들이 살아나면서 해외주식에 직접투자하는 개인투자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해외투자에 대한 정보 접근성이 좋아지고, 해외 주식 투자를 할 경우 금융소득과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등 투자자를 유인할 만한 요소가 많아졌다는 게 업계 평가다.24일 증권업계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해외 주식 투자액은 58억8000만 달러(6조5738억 원)로 전분기(2012.10~12월)대비 39.6%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이후 가장 큰 거래규모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해외주식투자 서비스 비중이 가장 높은 신한금융투자는 2011년 1분기 대비 49.3% 증가해 784개의 신규 계좌가 만들어졌다. 우리투자증권을 통한 해외주식 거래량은 지난해말 대비 올해 초 200%의 증가율을 보였다. 신한금융투자와 우리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해외주식투자 서비스 비중이 각각 25%, 12%인 업계 1, 2위 증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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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증시 부진 속 해외증시 정보 접근성↑..해외로 '눈길'
해외주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은 답보상태를 보여온 국내 증시와 달리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증시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또 해외주식거래의 프로세스가 간편해지면서 해외주식투자의 접근성이 높아진 것도 배경으로 꼽힌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HTS와 MTS 등을 활용한 해외주식거래가 보편화됐다"라며 "97년부터 HTS를 통해 해외주식거래를 할 수 있었지만 최근 2~3년 사이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해외주식거래 HTS비중이 높아지면서 고객 접근성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해외주식거래는 오프라인 전화주문 방식도 가능하다. 이럴 경우 증권사 해외주식팀은 투자자의 관심종목에 대한 리서치 자료와 함께 관련 언론보도를 정리해 투자자에게 안내한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신한의 경우 24시간 글로벌데스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경쟁사들 역시 실시간으로 해외주식의 정보접근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1년 정도의 해당 종목에 대한 스토리를 제공해 투자할 수 있는 정보를 충분히 전달한다"고 덧붙였다.
◇ 뛰는 일본..날고 있는 미국..美 투자 비중 70%이상
해외주요 투자국가는 미국과 일본으로 꼽혔다. 예탁원에 따르면 미국 투자자 비중은 1분기 동안 12억3779만 달러(1조3838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억5500만 달러(5086억 원)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역시 2008년 이후 최고 거래량을 기록했다.
월별 증가량은 더욱 뚜렷하다. 지난해 12월 1억5120만 달러였던 미국 증시 투자는 올해 1월 2억4599만 달러, 2월 5억7502만 달러, 3월 4억1678만 달러를 기록했다. 4월 현재만해도 1억8812만 달러로 12월보다 많은 거래량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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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역시 지난해 12월 1102만 달러(123억 원), 올해 1월 1768만 달러, 2월 2076만 달러, 3월 2799만 달러, 4월 2606만 달러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김효정 우리투자증권 대안상품부 과장은 "투자자들이 찾는 종목의 70%이상은 미국 대표우량주"라며 "애플, 비자 등을 상담하는 투자자가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최근 엔저효과 덕분에 일본 증시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예년과 달리 일본 증시 상담이 늘고 있지만 정보가 더 빠른 투자자는 미국 증시를 찾고 있다"며 "미국 증시에 상장된 일본 국가지수ETF에 투자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 엔화 약세로 일본 증시가 살아나고 있지만 환헤지가 안되기 때문에 수익이 30%이상이 나지 않을 경우 부담이 있다"며 "미국 증시에 상장된 엔달러 환헤지가 가능한 일본국가지수 ETF가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 금소세 포함되지 않아 '절세'혜택
고액자산가들에게 해외주식 투자는 금융소득종합과세를 피해가는 투자처로도 꼽힌다. 올해부터 해외채권 투자를 통해 얻은 이자수익과 국내금융소득을 합해 2000만 원을 넘는 경우 금소세를 과세대상이 된다. 물론 브라질과 같이 우리나라와 조세협약이 맺어진 국가의 경우엔 비과세 혜택을 보기 때문에 올해 들어 브라질 국채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조세협약이 체결되지 않은 국가의 해외채보다는 고액자산가들의 경우 절세를 노리고 해외주식거래에 투자한다"며 "해외주식거래는 금소세에 포함되지않아 최고 38%세율을 면제받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투자 수익이 연간 250만 원 이상일 경우 22%의 양도소득세를 내야한다. 예를들어 1년동안 500 만원의 수익을 봤다면, 250만 원의 22%인 55만 원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물론 손실을 봤을 경우 세금을 낼 필요는 없다. 이런 까닭에 금소세 38%보다는 양도소득세 22%가 절세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신한금투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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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해외주식거래는 신한금융투자와 우리투자증권을 비롯해 삼성, 미래, 한국, KDB대우, 대신, 키움, 리딩 등 10여개 사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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