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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그룹, '3세 경영승계' 위해 실탄 지원 사조인터내셔널, 사조산업 지분매입 잇따라...주진우 회장 등 자금지원

김익환 기자공개 2013-05-07 11:47:47

이 기사는 2013년 05월 07일 11: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조그룹 오너 3세가 경영권 승계에 재차 시동을 걸었다.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 장남 주지홍씨가 최대주주인 사조인터내셔널이 그룹 지주사격인 사조산업 지분을 야금야금 인수하고 나섰다.

차남이 최대주주인 사조시스템즈도 평택물류센터 투자금 마련에 착수했다. 주진우 회장과 사조그룹이 양사에 아낌없이 실탄을 지원하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사조인터내셔널은 지난 4월 한달간 사조산업 지분 1만8560주(0.37%)를 8억1298만 원에 매입했다. 이에 따라 사조인터내셔널은 사조산업 지분을 기존 6.18%에서 6.55%까지 늘려나갔다. 규모는 작지만 사조인터내셔널이 사조산업 지분매입에 재시동을 걸었다는 게 눈에 띈다.

주지홍 씨가 최대주주인 사조인터내셔널(지분율 43.42%)이 인수에 나선 사조산업은 주요 계열사 지분을 쥐고 있는 그룹의 축이다. 사조그룹은 사조산업→사조해표·사조씨푸드→사조대림→사조오양으로 지분관계가 이어진다. 사조산업 지분을 매입한 것을 두고 경영권 승계란 해석에 힘을 얻고 있다.

사조인터내셔널은 2011년말까지 사조산업 지분이 2%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잇따라 지분을 매입하며 109억 원을 지출했다. 지난해말 사조인터내셔널은 순이익으로 13억 원을 기록했고 보유현금은 5억 원에 불과하다. 보유현금을 크게 웃도는 자금을 사조산업 지분매입에 털어넣은 셈이다.

자산이 300억 원에 달하는 사조인터내셔널이 100억 원을 웃도는 사조산업 지분을 매입할 수 있었던 것은 주진우 회장과 그룹의 자금지원이 있어 가능했다.

주진우 회장 일가와 그룹이 사조인터내셔널에 대해 170억 원대의 자금지원에 나섰다. 주지홍 씨 등이 유상증자로 사조인터내셔널에 2011년과 2012년 각각 21억 원, 27억 원을 지원했다. 아울러 주진우 회장과 계열사 사조씨푸드가 140억 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사조인터내셔널에 제공해 우리은행 등에서 130억 원을 차입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했다.

사조인터내셔널은 사조산업 지분매입 대금 마련을 위해 매입한 사조산업(10만4888주)과 사조대림(22만 주) 지분을 담보로 주식담보대출도 받았다.

그룹 계열사에 식자재, 참치 미끼를 비롯한 선박 생필품을 팔아서 매출을 올리는 사조인터내셔널은 그룹 일감추이도 눈에 띈다. 계열사 매출거래는 30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주 회장 차남 주제홍 씨가 최대주주인(지분 51%) 사조시스템스도 계열사 자금과 일감에 적잖은 수혜를 입고 있다. 주진우 회장은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42억 원을 사조시스템즈에 지원했다. 아울러 주제홍 씨를 비롯한 주주들은 유상증자에 참여해 사조시스템즈에 2011년과 2012년 각각 35억 원, 34억 원을 지원했다.

지난 4월 25일 사조대림으로부터 130억 원의 지급보증을 제공받아 외환은행에서 100억 원의 시설자금을 차입했다. 지난 1월에도 사조씨푸드로부터 370억 원의 지급보증을 제공받아 350억 원을 차입했다.

사조그룹 계열사에 경비, 위탁관리 용역을 제공하는 사조시스템즈가 지난해 계열사로부터 올린 수익도 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45.8% 증가했다. 계열사 지원을 바탕으로 평택 물류센터 건설자금을 마련하고 사조오양 최대주주(21.9%)로 등극할 수 있었던 셈이다. 차남의 승계기반 마련차원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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