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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증 NPL 투자 대박…몰래웃는 GE캐피탈 서울보증, 1.8조 부실채권 헐값에 유동화회사에 매각…GE캐피탈과 공동투자

안영훈 기자공개 2013-06-03 09:39:03

이 기사는 2013년 05월 30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보증보험의 종속회사인 SG ABS 유동화전문회사(이하 SG ABS)가 설립 11년만에 청산 철자를 밟게 됐다. 이번 청산으로 SG ABS는 지난 11년간 연 평균15%(단순수익률 기준)가 넘는 고수익률 기록할 전망이지만 실질적인 수혜는 모 회사인 서울보증보험이 아닌 공동투자자인 GE캐피탈에 돌아가는 상황이다.

◇3천억에 산 1조 NPL, 11년간 8천억 이상 회수

3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최근 이사회를 개최하고, 종속회사인 SG ABS의 청산을 결정했다. 지난 2001년 9월 설립된 SG ABS는 서울보증보험과 GECC 트레이딩 리미티드(GE캐피탈 및 GE캐피탈 자회사 설립)가 각각 지분 50%씩 투자해 설립한 자산유동화회사다.

SG ABS는 당시 1조82억 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3021억 원에 양도받았다. 양도대금은 유동화사채 2568억 원, 유동화기명식출자증서 453억 원을 발행해 마련했으며, 발행된 유동화사채와 증서는 서울보증보험과 GECC 트레이딩 리미티드가 전액 인수했다.

SG ABS가 발행한 2568억 원의 유동화사채는 2001년 11월 발행 후부터 2003년 7월말 까지 22회에 걸쳐 전액 상환됐다. 상환 당시 SG ABS는 서울보증보험과 GECC 트레이딩 리미티드에 이자율 13%를 적용해 매월 이자를 지급했다.

또 SG ABS는 지난 11년간 유동화자산인 부실채권 1조82억 원 중 8000억 원 이상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조적으론 부실채권 투자 2년 만에 투자원금의 85%를 회수하고, 추가적인 부실채권 회수로 지금까지 50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아직 회수되지 않은 부실채권 일부가 남아있지만 서울보증보험은 SG ABS를 올해 청산할 계획이다. 부실채권 회수로 벌어들이는 이익과 회수를 위해 소요되는 인건비 및 부대비용을 감안할 때 부실채권을 매각하고 SG ABS를 청산하는 것인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청산으로 인한 추가적인 이익을 제하더라도 SG ABS는 지금까지의 부실채권 회수로 지난 11년간 연 평균 15% 수준의 수익률을 거둘 전망이다.

◇서울보증, 투자대박에도 자랑 못하는 이유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는 부실채권 투자의 특성과 부실채권 자체가 IMF 당시 발생한 것이라고 해도, 지난 11년간 연 평균 15%의 수익률은 대박으로 통한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부실채권을 회수한 서울보증보험 입장에선 자랑거리가 될 수 없는 상황이다.

SG ABS가 양도받은 부실채권이 원래는 서울보증보험이 보유한 부실채권으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공적자금을 수혈 받은 서울보증보험은 자체 유동성 확충과 공적자금 지원에 대한 정부부담 최소화의 일환으로 보유 중이던 부실채권 1조82억 원을 SG ABS에 3021억 원을 받고 넘겼기 때문이다. 부실채권 양도금액이 3021억 원이라고 하지만 서울보증보험이 SG ABS에 50% 지분투자를 한 만큼 실질적으로 들어 온 돈은 그 절반인 1510억 원에 불과하다.

또 높은 부실채권 회수율로 연 평균 15%의 투자수익률을 기록했다고 해도 실질적으로 대박 수익을 얻은 것은 GE캐피탈과 GE캐피탈 자회사다. 서울보증보험 입장에선 부실채권 1조82억 원 중 8000억 원 이상을 회수해도 실질적으론 손실을 본 상황이고, 회수 수익도 GS캐피탈과 반반씩 나눠야 하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서울보증보험은 당시 부실채권 정리의 일환으로 기존의 부실채권 직접 매각 방식 대신 자산유동화를 선택했다"며 "경영자구책의 일환으로 시작된 SG ABS가 높은 부실채권 회수율을 기록했다는 점에 대해선 서울보증보험의 노력을 높게 사지만 실질적으로 돈을 번 것은 GE캐피탈"이라고 말했다.

SGA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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